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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해분류표 개정안, 내년 1월 적용 물 건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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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uly 13, 2017, 16:07:53

업계·소비자·의료계, 개정안에 대한 불만 높아..“의견 수렴 필요하다면 1월 시행 일정 연기 가능”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금융감독원이 내년 1월부터 개정된 장해분류표를 적용하겠다고 공언했다가 한 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했다. 업계와 의료계, 소비자단체 등 각 계에서 개정안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자, 시행 날짜를 유동적으로 변경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보험연구원(원장 한기정)은 지난 1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보험 표준약관의 장해분류표 개선’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개정안과 관련된 주제발표 후 이어진 토론회에서, 이창욱 금감원 보험감리실 실장은 “개선안에 대한 수정이 필요하다면, 내년 1월 시행 일정을 미루더라도 의견을 더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개정안에 대한 반발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토론회에 참석한 보험업계, 의료계, 손해사정업계, 소비자단체의 관계자들은 모두 이번에 발표된 개정안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현행 장해분류표의 마지막 개정이 2005년이라는 점에서 현실에 맞게 개정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세부내용이나 절차적인 면에서 부족한 면이 많다는 게 주된 이유다.  

특히, 의료계를 대표해 토론에 참가한 박동식 한림대 교수는 개선 과정의 문제를 강하게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이번 개선안은 의료 전문가들과 구체적인 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단순히 의료계에 의견만 구할 게 아니라, 전문학회 등에 용역을 맡겨서 추진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보험업계 측과 소비자단체 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먼저 업계 측 김영재 교보생명 헬스케어센터 원장은 “인공관절 이식의 경우 제대로 되면 장해율이 0%인 경우도 많다”며 “인공관절 시술을 받은 사람의 장해율은 일정 기간 후에 다시 평가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소비자를 대표해 참여한 조재빈 한국소비자원 차장은 “이번 개정안을 보면 가입자가 보험금을 받기 더 어려워진 것처럼 보인다”며 “특히, 가입자가 영구장해 판정을 받아와도 보험사가 한시장해로 판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3자에게 재판정을 받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은 업계와 소비자단체 관계자들 또한 이번 개정안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장해분류표가 개정되면, 보험사들이 위험률을 조정하는 데에만 최소 3개월 이상이 걸릴 것”이라며 “올해 내에 개정안을 마련해 내년에 곧바로 시행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오중근 금융소비자연맹 본부장도 “이번 개정안에는 소비자에게 불리한 요소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며 “특히, 장해보험금 지급 전 장해평가기간을 1년 이후로 늘린 것은 지극히 보험사만을 위한 개정이기 때문에 꼭 수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내년 1월을 목표로 장해분류표 개정을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날짜를 못 박아놓은 것은 아니었다”며 “상황에 따라 개정안 적용 날짜는 유동적으로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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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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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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