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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17 준비 생보사 직원들 “교보생명이 부럽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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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ly 03, 2017, 02:07:21

교보생명, 국내 유일 오너 경영 보험사..“단기 실적에 흔들리지 않아 IFRS17 준비 유리” 평가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IFRS17 도입을 준비하는 국내 보험사 실무진들 사이에서 “교보생명이 부럽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다른 보험사들에 비해 교보생명만 특별히 준비가 잘 돼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데, 이런 말이 도는 이유는 뭘까. 알아보니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다. 

오는 2022년부터 전면 도입 예정인 IFRS17로 인해 대다수의 보험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특히, 과거에 고이율의 저축성 상품을 많이 팔아 실적을 올린 토종 생명보험사들은 더욱 마음이 급하다. 부채를 시가평가하는 IFRS17 적용 때 쌓아야 하는 자본금의 규모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위기를 감지한 국내 생보사들은 빠르면 수 년 전부터 사내에 IFRS17 대비 태스크포스를 별도로 구성해 운영 중이다. 일부 생보사는 따로 비용을 들여 외부 컨설팅 업체로부터 자문까지 받고 있다. 모 생보사의 경우, 최근 컨설팅 비용으로만 60억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IFRS17 관련 실무진들의 가장 큰 불만은 경영진과의 ‘불협화음’이다. 전문 경영인의 경우 임기가 걸려 있어서 단기 실적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IFRS17을 준비 하면서 동시에 수익도 내겠다는 입장.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셈인데, 실무 담당자들은 이것이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전문 경영인 체제인 모 국내 생보사 관계자는 “IFRS17 준비의 핵심은 보장성 위주의 상품 포트폴리오 개편과 더불어 높은 최저보증이율을 제공하는 상품의 판매 제한”이라며 “이렇게 되면 앞으로 수 년 간은 눈에 보이는 실적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경영진은 생각이 다른 것 같다”고 토로했다.

타 생보사의 IFRS17 관련 실무자들이 교보생명을 부러워하는 이유가 바로 이 지점에 있다. 교보생명은 전문 경영인이 아닌 오너가 경영을 하는 유일한 보험사라는 것. 현 신창재 대표이사는 지난 2000년 취임해 올해로 18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오너 경영인은 특별한 사유가 있지 않은 이상, 자리에서 물러날 일이 없다. 이 말은, 단기 실적에 비교적 구애를 덜 받으면서 회사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운영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임기가 정해져 있는 전문 경영인과 가장 차별화되는 장점이다.

이러한 오너 경영의 장점은 IFRS17 도입 준비에 있어 빛을 발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실제로 교보생명은 타 생보사들보다 빠른 지난 2014년도부터 이미 IFRS17 대비 부서를 사내에 마련하고, 외부에서 전문가를 초빙해 철저히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모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현재 여러 보험사들을 대상으로 IFRS17 관련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실무자들로부터 교보생명이 부럽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며 “오너 경영 체제가 무작정 좋다고는 볼 수 없지만, IFRS17 준비에 있어서는 꽤나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교보생명은 업계에서 IFRS17 도입 준비를 착실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며 “회사의 안정적인 유지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오너의 성향이 IFRS17 도입 준비와 관련해서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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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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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2025.05.11 10:37:57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보험사가 있을까?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가 22개 손해보험회사가 31개로 총 53개의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회사가 완전히 무너진 사례는 아직 없지만 사실 지급여력 부분에서 건전성을 의심받는 보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M 손보사 사태로 인해 가입자의 불안 및 보험사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이용한 일부의 갈아타기 유도 영업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현장에서 일하는 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생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가입한 내 보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수 중 RBC 비율이 있다. Risk-Based Capital, 줄여서 RBC라 부르는 이 지수는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 요구되는 자본 계산 방식으로 쉽게 풀면 '지급여력'을 뜻한다. RBC 지수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손실 금액(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연히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 가령 RBC 비율이 200%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준의 2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그만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최근 논란이 된 M 손보사의 사태를 되짚어보자면, M 손보사는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관리 체제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무산되었고,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184억원이 되어 완전 자본 잠식 사태에 빠졌다. 당시 M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5.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커녕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시장 매력도가 크게 하락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각은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M 손보사의 노조와 인수 후보 회사 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M 손보사가 청산이나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경우 '124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보험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이다. 게다가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지금도 보험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M 손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어 소비자의 불안은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M 손보사에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해 온 가입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대하고 싶은 가능성은 과거 리젠트 화재보험사의 선례처럼 계약이 타 보험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M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 계약 이전이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끝까지 버티다 보험사가 파산이나 청산의 길을 밟게 되면 당국의 '예금자보호법'에 기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보험 자산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무해지나 저해지 보험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 역시 건전한 보험사를 통해 새로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내게도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중도해지의 손해는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 가입하게 되면 나의 보험 나이와 병력 유무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험이 정치도 아닌데,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라고 조언해야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보장자산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정도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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