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제해영 기자ㅣ부산대학교(총장 최재원) 여성연구소가 기후위기 시대를 여성주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민강좌를 마련했습니다. ‘젠더와 생태: 삶의 가능성에 대한 모색’을 주제로 오는 11월 3일부터 24일까지 매주 월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부산여성사회교육원에서 4강 연속 강좌를 개최합니다.
이번 강좌는 부산대 PNU Startup-10 사업 지원을 받아 기획됐으며, (사)부산여성사회교육원의 ‘페미니즘 고전읽기’ 프로그램과 협업해 진행됩니다.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11월 2일까지 온라인 사전 신청을 통해 접수 가능합니다.
부산대 여성연구소는 이번 시민강좌를 통해 기후위기 시대의 생태와 환경 문제를 여성주의 시각에서 조명합니다. 유엔여성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의 탄소 배출이 지속될 경우 2050년까지 전 세계 여성 2억 3600만 명이 식량위기에 처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남성의 1.8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젠더 불평등을 고려한 ‘기후정의’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강좌는 철학, 역사학, 교육학, 심리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한국 사회에서 기후위기가 여성에게 미치는 불평등한 영향을 짚고, 지역사회에서 실천 가능한 여성주의 생태주의 방안을 모색합니다. 주요 주제는 자연의 죽음, 비거니즘, 동물권, 생태학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1강(11월 3일)은 한국여성심리학회 여성주의상담연구회 고혜경 소장이 애나 칭의 '세계 끝의 버섯'을 바탕으로 인간이 파괴한 세계 속에서도 공존과 회복의 가능성을 탐구합니다.
2강(11월 10일)은 부산시청 문화유산과 하여주 강사가 캐롤린 머천트의 '자연의 죽음'을 통해 여성과 자연의 관계, 근대 과학이 초래한 생태 파괴의 역사를 조명합니다.
3강(11월 17일)은 부산대 여성연구소 석영미 전임연구원이 그레타 가드의 '비판적 에코페미니즘'을 중심으로 돌봄과 소통, 교차성을 아우르는 새로운 생태 담론을 논의하며, 마지막 4강(11월 24일)은 부산여성사회교육원 여성학위원회 이안나 위원장이 캐럴 애덤스의 '육식의 정치'를 통해 가부장제와 육식문화의 연결을 비판하고 페미니즘과 채식주의의 연대를 고찰합니다.
부산대 여성연구소 김인선 소장은 “이번 강좌는 기후위기와 젠더 불평등을 함께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시민들이 일상 속 실천을 모색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