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대표이사 윤호영)가 태국 금융시장에 진출합니다. 2017년 영업개시한 카카오뱅크는 국내 성공방정식을 토대로 2023년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에 전략적 지분투자를 단행하며 인터넷은행으로 첫 해외진출에 나섰습니다.
이어 지난해 9월 태국 중앙은행에 제출한 가상은행(Virtual Bank) 인가신청서가 채 1년도 되지 않아 받아들여지면서 카카오뱅크는 한국 금융회사 진출이 드문 태국시장으로 25년만에 진입하는 상징적인 성과를 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인가 획득은 1990년대말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한국계 은행이 태국에서 철수한 이래 처음 있는 일로 K-금융과 한국기업의 태국 진출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고무돼 있습니다.
19일 태국 재무부는 카카오뱅크와 태국 금융지주 SCBX(SCB X Public Company Limited)가 참여한 컨소시엄을 가상은행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태국 중앙은행이 도입하는 가상은행은 오프라인 지점없이 디지털플랫폼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한국 인터넷전문은행과 유사하다고 카카오뱅크는 설명합니다. 태국은 2023년 '첫 가상은행 출범계획'을 발표하며 디지털경제 활성화와 금융 인프라 혁신, 금융소외계층 접근성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뱅크는 2023년 6월 SCBX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태국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을 이어왔습니다. SCBX는 태국 3대은행 중 하나인 SCB(시암상업은행·Siam Commercial Bank)를 포함해 신용카드 사업을 운영하는 Card X, 금융투자서비스를 제공하는 Innovest X 증권 등 20여개 금융·비금융 계열사를 산하에 두고 있는 태국의 대표 금융지주사입니다.
금융기술 분야에도 적극 투자해 태국의 대표적인 핀테크기술그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중국 최초 디지털은행 위뱅크(WeBank Co., Ltd.) 자회사 위뱅크테크놀로지서비스(WeBank Technology Services Limited)는 기술파트너로 참여해 혁신기술을 제공합니다.
지난해 9월까지 인가신청서를 접수한 태국 재무부와 중앙은행은 9개월여 심사과정을 거쳐 카카오뱅크가 참여한 컨소시엄을 포함해 3개 컨소시엄에 인가를 부여했습니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디지털뱅크 구축경험과 높은 기술력, 현지화 역량에서 우수평가를 받으며 선정됐습니다.
태국 현지 가상은행 출범을 위한 준비법인은 올해 3분기중 설립됩니다. 1년여 준비기간을 거쳐 2026년 하반기 영업개시할 예정입니다. 카카오뱅크는 상품·서비스 기획, 모바일앱 등 IT 시스템 구축을 주도하며 향후 설립될 가상은행의 2대주주로 참여합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발판이자 대한민국 디지털 금융기술의 우수성을 알릴 소중한 기회"라며 "한국계 은행과 기업의 태국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카카오뱅크가 동남아시아 최대 슈퍼앱 '그랩'과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지분투자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차별화된 상품·서비스를 기반으로 300만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말 체결한 금융컨설팅 계약을 바탕으로 카카오뱅크 아이디어가 담긴 슈퍼뱅크의 신규 서비스는 하반기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선보입니다.
슈퍼뱅크는 인도네시아 현지 각종 디지털뱅킹 어워드에서 수상하며 혁신성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 '저금통' 아이디어를 차용한 소액저축상품 쯜릉안(Celengan·저금통)은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로부터 '올해 가장 혁신적인 금융상품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