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지난 8일 카카오[035720]의 첫 AI 메이트 서비스 '카나나'가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로 출시됐습니다.
카나나의 가장 큰 특징은 개인뿐 아니라 단체 대화방에서도 대화 중인 사용자들을 돕는 'AI 메이트'라는 점입니다. 카나나는 개인 메이트 '나나'와 그룹 메이트 '카나'가 있습니다.
나나는 개인과 단체 대화방 모두에 존재하며 이용자 정보를 기억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화된 대화가 가능합니다. 카나는 단체 대화방에서 진행된 대화 내용을 요약하고 일정을 정리하거나 장소를 정하는 것을 돕는 등 비서로서의 역할도 합니다.
대화방 속 'AI 친구' 역할하는 나나
사용자는 카나나가 앱에서 사용하는 말투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전문가 같은 ▲분위기 메이커 ▲상담사 같은 ▲효도하는 등 말투를 고를 수 있으며 '사극에 나오는 조선시대 신하의 말투'와 같이 직접 입력을 통해 말투를 설정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실제로 나나와의 대화에 말투를 직접 설정하고 사용해 본 결과 자연스럽게 말투를 바꿔 답변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다른 말투로 바꾼 이후에도 이전에 쓰던 말투를 일부 섞어 쓰며 반영이 조금 늦은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기본적인 질문이나 일상 대화에서는 베타 테스트임에도 상당히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가정집에서 실내 환기는 일주일에 몇 번 하는 게 좋을까?"라고 질문하자 나나는 적용된 사극 말투를 사용해 일상적인 경우, 특별한 경우, 미세먼지 많은 날 등 경우를 들며 환기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려줬습니다.
나나는 질문이 아닌 일상적으로 던지는 말에도 자연스럽게 반응했습니다. 대화 내용에 맞게 나나의 말투를 바꿀 경우 좀 더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듯한 대화방을 만드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일부 말투의 경우 다소 무뚝뚝하거나 당황스러운 답변을 받을 수 있지만 AI 서비스를 일종의 '놀이'로 사용하는 이용자가 많아진 만큼 이에 대해서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나나를 이용해 본 한 사용자는 "말투를 바꿔가며 같은 질문을 던져보며 나에게 맞는 대화 상대를 만드는 재미가 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AI 비서'…카나나만의 차별점
카나나의 AI 서비스로 가장 큰 차별점은 단체 대화방에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카나나 앱에서 모임 목적을 정하고 그룹방을 만들면 카나가 제3의 멤버로 참여해 대화에 참여하는 방식입니다.
그룹방에 참여한 사용자들이 따로 카나를 부르지 않아도 카나가 대화의 맥락을 파악해 장소를 추천하거나 새로운 제안을 하기도 합니다. 이는 친구들끼리의 그룹방뿐만 아니라 업무, 동아리 등 공적 목적의 그룹방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입니다.
한 사용자는 "여러 명이 모이는 일정을 잡을 때 카나에게 부탁하면 그룹방에 멤버들이 올린 가능한 일정을 모아 모두가 모일 수 있는 날짜를 제시한다"라며 "동아리나 조별 과제 등 목적이 있는 그룹방에서 유용할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별도 앱 설치 후 그룹방 개설해야…카나나로 AI 사업 확장할 것
다만 카나나는 카카오톡과 별개의 앱으로 출시됐기에 기존 카카오톡에서 벗어나 앱을 설치하고 별개의 그룹방을 개설해야 합니다.
카카오는 향후 카나나를 앞세워 AI 사업의 별도 브랜드를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카나나는 계속 별도의 앱으로 둔 채 카카오톡과 같은 기존 서비스에는 다른 AI 서비스와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8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에 AI를 활용한 특정 분야 서비스 추천, 생성형 검색, 오픈AI와 공동 개발 중인 프로덕트까지 차례로 적용하면서 AI가 카카오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카나나는 CBT 첫날 5000건 이상 설치됐으며 CBT를 거쳐 완성도를 높인 후 정식 버전으로 출시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