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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공장 지어라” 트럼프발 ‘관세 전쟁’ 발발…식품업계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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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February 17, 2025, 09:02:21

트럼프, 철강 이어 상호 관세 발표, 한국 포함 가능성 ↑
삼양 ‘불닭’ 국내 수출..가격 인상 시 경쟁력 약화 우려
현지 공장 보유 기업 관세 '프리'..K빵 공장 설립 속도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트럼프발 '관세전쟁'에 한국의 수출길에도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지난해 사상 최대 대미 무역 흑자를 거둔 한국에 고관세가 적용될 경우 미국 매출 비중이 큰 식품기업들의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제기됩니다. 미국 내 생산 공장 보유 여부가 향후 성장의 변곡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에도 힘이 실립니다.

 

1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의 농식품 수출 1위 국가입니다. 지난해 대미 농식품 수출액은 15억8870만달러(약 2조2000억원)로 전년 대비 21% 증가하며 일본·중국을 제쳤습니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액은 557억달러(81조원)입니다.

 

한국은 미국을 상대로 7년 연속 무역 흑자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입장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제조업 보호 및 고용 촉진을 위해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천명한 가운데 한국은 미국 무역적자국 TOP10에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한국 역시 관세 대상에서 예외가 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미국 공장 없는 삼양식품, 현지 조달 비중 낮은 대상 ‘긴장’

 

한국산 제품은 ‘가성비’나 ‘프리미엄’, '독특함'의 가치를 인정받아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전 세계 매운맛 라면 열풍을 주도하며 회사 실적을 매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식품업계에서는 이례적인 20% 수준에 영업이익은 최초로 3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80%에 육박합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수출 물량 전부를 국내 밀양 1공장에서 생산합니다. 지난해 중국에 첫 공장 설립을 발표했을 뿐 미국에는 공장이 없습니다. 오는 6월 밀양 2공장 완공 시 늘어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미주 매출이 더욱 증가할 수 있겠지만 관세가 붙게 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라면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삼양식품의 대미 수출 전략과 성장세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라면업체 입장에서는 마진을 줄여서라도 판매가를 동결해 소비자 저항을 최소화할지, 매출과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고객층 이탈을 감수하더라도 현지 유통 채널 공급가격을 올릴지 선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라면 판매가격은 한국과 동일하게 현지 채널에서 결정합니다. 대형마트 등에서 파는 농심 신라면 가격은 약 1달러, 닛신·마루찬 등 현지 생산 공장이 있는 기업 제품은 1달러 이하입니다. 불닭볶음면 1개 가격은 약 1.7달러(약 2500원)로 경쟁사 제품보다 약간 비싼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닭볶음면의 인기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미국을 포함한 미주 비중은 28%로 전년보다 8% 증가했습니다. ‘까르보불닭볶음면’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바이럴에 힘입어 월마트, 코스트코 등에도 입점을 완료했습니다. 하지만 불닭볶음면 가격이 경쟁사 제품과 2배 이상 차이가 난다면 소비자 저항선에 부딪혀 막강한 불닭의 기세가 꺾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아직까지 한국은 철강 쪽 관련해서만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식품 제품군에는 관세를 할지, 몇 퍼센트를 할지 등이 정확히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내부에서는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관세 관련해 국가, 품목 등이 먼저 확정돼야 우리 같은 수출 기업이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관세 장벽이 높아지면 원조 K푸드인 김치 수출도 난항을 겪을 수 있습니다. 대상 종가는 지난 2023년 김치 수출액이 8300만달러로 그해 국내 김치 수출액의 53%를 차지하며 국내 김치 수출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세워 운영 중입니다.

 

지난해 종가 글로벌 수출액 9400만달러 중 대부분이 김치에서 나왔는데 미국이 일본을 넘어서 최대 김치 시장으로 올랐습니다. 이에 대상은 올해 미국 현지 식품사업 연간 매출액 목표를 1000억원으로 설정했습니다. 다만 LA 공장 보유에도 케파(생산능력) 자체가 크지 않아 해외 김치 물량을 대부분을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습니다.

 

 

과세 자유로운 농심과 CJ제일제당..K빵은 미국 공장 설립 속도

 

트럼프 정부의 과세 정책으로 식품 기업들의 희비도 엇갈리는 양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공화당 하원의원 콘퍼런스에서 "세금이나 관세를 내고 싶지 않다면 미국에 공장을 지어야 한다"고 말하며 자국 우선주의 정책 강화 기조를 분명히 했습니다.

 

대상처럼 앞서 미국에 진출해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인 기업들은 한숨 돌렸을 거란 분석입니다. 농심은 2005년 미국 LA에 첫 공장을 세웠고 2022년 2공장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총 2개 공장을 통해 연간 최대 8억5000만개의 라면을 공급 중입니다. 농심은 2공장을 중남미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도 삼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수출보다는 현지 생산·판매로 글로벌 유통망을 넓히고 있는데 현지 업체 슈완스를 인수하면서 미국에 보유한 공장은 20개가 됐습니다. 2027년 사우스다코타 주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이 완공되면 21개로 늘어납니다. 7000억원을 투자한 신공장은 미국 중부 생산거점 역할을 맡을 예정입니다.

 

CJ제일제당 관계자 "현지에서 공장을 운영하면 무엇보다 물류비를 많이 절감할 수 있고 현지 재료를 조달하다 보니 신선도 측면에서도 더 유리하다"며 "현재 관세 등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해지고 있는데 현지 생산 판매를 하면 그런 부분에서도 어느 정도 자유롭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공장 설립을 앞둔 식품기업들은 현지 생산망 구축에 속도를 냅니다. CJ푸드빌은 올해 연말 완공을 목표로 조지아 주에 신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현재는 대부분의 생지 물량을 한국에서 수출하고 있습니다. 신 공장이 완공되면 현지에서 재료를 조달할 수 있게 되면서 관세 문제도 대비할 수 있다는 점을 회사는 이점으로 꼽았습니다.

 

 

SPC파리바게뜨는 텍사스 주에 1억6000만달러를 들여 제빵 공장을 설립합니다. 2027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올여름 착공에 들어갑니다. 텍사스 공장은 미국·캐나다를 비롯해 중남미 지역 진출까지 염두에 둔 생산기지입니다. SPC도 미국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판매하는 베이커리 생지를 한국에서 100% 수출하고 있습니다.

 

SPC 관계자 "파리바게뜨가 주로 수출하는 휴면반죽은 미국과 FTA를 통해 현재 관세가 0%이지만 향후 관세 정책이 어떻게 변화될지는 알 수 없는 상태"라며 "현지 공장에서 생산을 하게 되면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 10% 추가 관세를 시작으로 다음달부터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대상으로 예외 없이 25% 관세를 부과하기 했습니다. ‘상호 관세’까지 발표하며 상대국에도 미국 상품에 적용되는 관세율과 같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입니다. 과세 포함 국가나 품목, 시기 등 구체적인 행정명령이 나오지 않은 만큼 식품기업들은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 내내 관세 문제가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데 관세가 결정되면 아무래도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춘 기업에 유리할 것"이라며 "현지 생산 라인 없이 전량 수출에만 의존하는 식품기업들은 관세 현실화 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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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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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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