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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진단] 올리패스 ①PDRN 재활용 무리의 수상한 팀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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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December 23, 2024, 13:12:00

새 대주주 예고한 제노큐어, 매출 전무·공장 미가동
핵심 인물들, 바이오로그디바이스·오건에코텍 등에서 등장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코스닥 상장사 올리패스의 자금 조달 주체에 대한 정체성 논란이 일고 있다. 100억원 납입과 함께 새로운 대주주가 되겠다고 예고한 법인의 공장은 미가동 중이고, 지난해 매출은 전무하다. 이와 함께 정체가 불분명한 페이퍼컴퍼니도 수십억원을 넣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들은 과거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을 앞세워 여러 한계기업에서 함께 활동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공장 가동까지 최소 1년..PDRN 사업 '불투명'

 

22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리패스는 최근 총 200억원 규모 유증을 예고했다. 대상자에는 각각 제노큐어, 쎌리뉴, 비엠물산이라는 법인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제노큐어는 지난해 설립된 신생법인으로, 100억원을 넣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납입 예정일은 오는 26일이다. 납입이 완료되면 대주주는 제노큐어로 변경된다. 이 법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무한 상태로 순손실만 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노큐어 대표에는 오보경, 임혜원 씨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한 주요 인물에 김태현, 김명덕, 정정아, 심해선 씨 등이 등재돼있다. 임혜원 씨는 현재 세바바이오텍이라는 법인의 대표로도 등재돼있다.

 

 

이 법인의 공장은 미가동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도 춘천시 소재 등록 주소지를 방문했지만 문은 잠겨 있었고, 내부에는 상자가 쌓여있었다. 서울사무소에 있던 관계자는 "담당 직원이 자리를 비운 상태로 연락하도록 전하겠다"고 말했지만 이후 연락이 오지 않았다.

 

공장 가동까지 1년 넘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해당 부지를 제노큐어 측에 임차해준 세바바이오텍 관계자는 "공장 만드는 데 6개월 정도가 걸리고, 이후 인증을 받는 과정에서 통상적으로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가 필요하다"며 "최소 1~2년 이상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보경 제노큐어 대표가 언론 등을 통해 "올리패스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재생의료와 바이오 분야에서 더 큰 도약을 이루겠다"고 공언하며 올리패스에서 PDRN 관련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달리 실현 가능성에 의문부호가 찍히는 상황이다.

 

 

소환되는 바이오로그디바이스 악몽

 

제노큐어와 함께 유증 대상자에 이름을 올린 법인들도 정체가 불분명하다. 이 중 50억원을 납입하겠다고 밝힌 쎌리뉴는 사실상 페이퍼컴퍼니로 확인됐다.

 

쎌리뉴는 지난달 자본금 5000만원에 설립된 신생법인으로 주요 인물에 박성환, 김태원, 김승진 씨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서울 강남구 등록 주소지를 방문했지만 공유오피스에 이름만 올려놓았을 뿐 실질적인 영업활동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공유오피스 관계자는 "비상주 사무실로 관계자는 여기에 없다"고 말했다.

 

 

박성환, 김태원 씨는 또 다른 50억원 유증 대상자인 비엠물산 주요 인물에도 이름을 올린 상태다. 비엠물산은 지난 2021년 자본금 1억5000만원에 설립됐다. 이 법인에는 제노큐어 대표인 오보경 씨도 이사에 등재돼있다. 사실상 제노큐어, 쎌리뉴, 비엠물산이 한 몸인 셈.

 

이 중 김태원 씨는 바이오일렉트릭, 싸이노스 등 비상장사에서 활동했던 인물로 재작년 웰바이오텍(현재 거래정지) 사내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해당 안건은 부결됐다. 웰바이오텍은 지난 2021년부터 PDRN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이들 대다수는 바이오메디팜이라는 법인에서 같이 활동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법인 대표에는 박성환 씨가 이름을 올렸고 김태원, 김태현 씨는 이사로 활동했다. 현재 제노큐어 대표인 오보경 씨는 당시 과장 직함을 달았다.

 

바이오메디팜은 지난 2021년 바이오로그디바이스와 공동사업약정서를 체결했다고 밝히는 등 여러 상장사에서 모습을 보였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같은해 11월 바이오메디팜 전환사채(CB)를 사들이기도 했다.

 

이듬해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바이오메디팜과 함께 PDRN 관련 러시아 특허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당시 언론 등에서는 바이오메디팜이 관계사로 표기됐지만, 지분 취득 등의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다.

 

대신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재작년 넥스트바이오셀뱅크라는 법인 지분 일부를 9억원 주고 사들였다. 이 법인은 지난 2021년 설립된 법인으로 주요 인물에 김태현 씨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회사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넥스트바이오셀뱅크와 바이오메디팜의 대표는 다르지만 당시 한 몸처럼 움직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지난 2021년 금성축산진흥으로 대주주가 변경됐고, 회사가 내놓은 각종 M&A(인수합병) 소식에 주가는 가파르게 올랐다. 팹리스 반도체 기업 등을 인수하는가 하면 코로나 바이러스 99.99% 살균 비강스프레이 개발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주가 상승을 부추긴 것.

 

2021년 3월 초 1000원 후반대를 기록하던 바이오로그디바이스 주가는 8월 들어 6000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차익 매물에 밀려 3000원대까지 주저앉았고, 이 무렵 회사는 바이오메디팜과 공동사업약정서를 체결했다. 하지만 바이오로그디바이스 주가는 계속해서 흘러내렸고, 최근 403원(19일 종가 기준)에 머물고 있다.

 

 

한계기업 간 이합집산

 

바이오메디팜은 재작년 코넥스 상장사 오건에코텍(옛 휴벡셀)에도 등장했다. 바이오메디팜이 티라이프로부터 오건에코텍 주식 일부를 사들였다고 밝힌 것. 하지만 관련 지분 공시는 발견할 수 없었고, 바이오메디팜 홈페이지에서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상태다. 또한 재작년 바이오메디팜 핵심 인물이었던 권오남 씨를 사외이사에 선임했다. 권 씨는 이듬해 오건에코텍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오건에코텍은 여러 한계기업과 연결돼 있는 상태였다. 재작년 말 기준 코스닥 상장사 에스유홀딩스(옛 엔에스엔)가 오건에코텍 지분 7.4%를 보유 중이었다. 당시 에스유홀딩스 대주주는 제이케이파트너스 1호 투자조합이었고, 이 조합의 대주주는 상장사 지더블유바이텍(현재 거래정지)이었다.

 

또한 오건에코텍 대주주 티라이프의 주요 인물에 이름을 올린 박정민 씨는 HLB 대표 출신으로 과거 티에스넥스젠, 예당컴퍼니(현재 상장폐지) 등에서 등장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올리패스는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53억원을 기록한 반면, 순손실은 129억원으로 매출액 규모를 훌쩍 넘어섰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순손실도 각각 16억원, 79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올리패스 측에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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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희 기자 br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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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 공존하는 상법 개정안…세부 조항에 따라 수혜 영역 확대

명암 공존하는 상법 개정안…세부 조항에 따라 수혜 영역 확대

2025.06.15 10:07:18

인더뉴스 최이레 기자ㅣ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보다 강화된 새 상법 개정안 통과에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최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선거 등으로 국회 본회의 일정이 연기되었지만 상법 개정안 처리는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강하게 주장한 핵심 공약인 만큼 통과는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강합니다. 특히, 새 상법 개정안을 두고 기업 경영권 방어와 같은 예상되는 리스크도 있지만 시장 투명성 강화 차원에서 추가적인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불어 세부 조항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수혜 영역도 보다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 개최를 통해 상법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새 원내대표 선출 이후 야당인 국민의힘과 협의를 거쳐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이에 따라 새 개정안 처리는 15일 이후로 밀리게 됐지만 이미 170석의 과반 의석을 보유한 여당이 주도하고 있는만큼 사실 상 통과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13일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를 신설해 국내 주식시장 제도 개선과 상법 개정안 입법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이 재발의되면 대통령의 신속한 재가를 전제로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통과부터 최종 법안 통과까지 최소 16일로 단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입법 과정은 이전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존 상법 개정안은 지난 4월17일 재표결에 붙여져 가결 요건인 '재적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을 충족하지 못해 자동 폐기됐습니다. 이후 새 정권이 들어서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 보다 강화된 상법 개정안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사 충실 의무를 회사는 물론 주주에게까지 확대 적용하는 것은 물론 분리 선출 감사위원을 한 명에서 두 명 이상으로 늘리고 이들 전원에게 '3% 룰'을 적용하도록 규정했습니다. 시행 역시 공포 즉시하기로 하는 등 과거 안보다 강력해 졌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새 개정안이 통과되면 경영권 방어와 같은 리스크 대응 비용으로 기업 장기 성장동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시장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새 개정안 통과 기대감에 최근 대형 지주사를 포함해 증권사 등 금융업 관련주들의 기업가치가 크게 오른 가운데 수혜 영역이 추가적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확대 시 중소형 지주사도 대형 지주사에 후행해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시장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선진국(G5 국가) 이사 충실의무 관련 법령에는 모두 판례를 기준으로 이사가 회사에 충실할 의무를 부담한다고 규정한다"며 "특히 이번 신정부의 상법 개정은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멀티플 재평가로 이어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구조적 변화와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을 가속화시킬 전망"이라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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