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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진단] 라이프시맨틱스 ①상폐·유령법인·자본잠식…베일 속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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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August 05, 2024, 12:08:00

M&A 주체 정체 묘연..‘상폐’ 등 꺼림칙한 행보
대규모 CB 납입, 임총 이후로 예정 '요주의'
공시 전 이미 상한가..사전 정보유출 정황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M&A(인수합병) 파고에 휩싸인 코스닥 상장사 라이프시맨틱스 인수 주체의 행방이 묘연하다. 과거 상장폐지된 법인을 두루 거친 인물도 등장한다. 라이프시맨틱스 주가는 호재 발표 전부터 이상 급등세를 보이는 등 M&A 과정 전반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100억대 매출' 법인의 사무실은 어디에?

 

4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이프시맨틱스는 최근 스피어코리아라는 법인을 대상으로 5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예고했다. 납입이 이뤄지면 스피어코리아는 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스피어코리아는 재작년 자본금 1000만원에 설립된 법인으로, 최광수 씨가 대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 씨는 최근 코스닥 상장사 스피어파워(옛 프로스테믹스) 대표에서 물러났는데, 그 이전부터 라이프시맨틱스 M&A를 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자체 기준을 세워 인수 주체를 선정했고, 한 달 반의 시간을 들여 검증했다"고 말했다.

 

 

상장사 대주주를 예고했지만 이 법인은 행방이 묘연하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주소지에 스피어코리아는 존재하지 않는다. 지난해 100억원 넘는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등록 주소지에 상주 인원도 없는 상황. 건물 관리인은 "스피어코리아라는 업체는 처음 들어본다"며 "해당 사무실에서는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곳에는 벳서플라이라는 업체가 자리하고 있다. 벳서플라이는 임인규 씨가 주요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임 씨는 지난해 스피어파워 M&A 과정에 등장한 인물이다. 스피어코리아 핵심 인물인 김태경 씨는 인더뉴스와의 통화에서 "주소 변경을 준비 중"이라고 해명을 시도했고, 임 씨는 "두 달 전부터 스피어코리아 측과 관계가 끊어진 상태"라고 주장했다.

 

 

김태경 씨는 과거 상장폐지 등 여러 한계기업에서 활동한 인물로 확인됐다. 김 씨는 미국 국적으로 김마이크태경, 마이크김태경 등의 이름을 사용하며 활동하고 있다.

 

그는 과거 원영식 전 초록뱀 회장과 같은 시기에 무한투자라는 상장사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원 전 회장은 지난 2007년 컨티넨탈홀딩스(옛 에스제이얼라이언스파트너스, 이하 컨티넨탈)와 함께 무한투자에 등장했다. 그는 2010년 7월까지 컨티넨탈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빗썸 관계사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구속기소되기도 했다.

 

김 씨는 무한투자 감사로 2010년 3월부터 2012년까지 활동했고, 무한투자는 2012년 상장폐지됐다. 김 씨는 이 밖에도 케이엔씨글로벌, 브이오산업(옛 모라리소스) 등 상장폐지 된 업체들을 두루 거쳤다.

 

이후 김 씨와 컨티넨탈은 스피어파워 M&A 과정에서 다시 등장했다. 스피어파워는 지난해 스피어파워조합을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조합 대표와 업무집행자에는 각각 컨티넨탈과 김 씨가 이름을 올렸다. 이후 컨티넨탈 대표 임 씨는 스피어파워 사내이사에 진출했다.

 

유령법인의 머니게임? 대규모 납입 가능할까

 

라이프시맨틱스는 스피어코리아를 대상으로 하는 유증 외에도 CB 발행, 대주주의 구주 매각 등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 과정도 투명하지 않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최근 플리트 파트너스(이하 플리트)를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 CB 발행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올해 4월 자본금 1000만원에 만들어진 신생법인으로 선아람, 이경순 씨가 주요 인물에 등재돼 있다. 하지만 서울 강남 소재 주소지를 방문한 결과 공유오피스에 이름만 올리고 있을 뿐 근무자를 만날 수 없었다.

 

 

구주 인수 주체도 행방이 묘연하다. 럭키W신기술투자조합1호와 지오에너지링크는 송승재 라이프시맨틱스 대표로부터 각각 150만여주의 지분을 사들이겠다고 한 상태다. 럭키W신기술투자조합의 최다출자자와 대표조합원에는 각각 하이볼1호조합과 위드윈인베스트먼트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지오에너지링크 서울 강남 소재 등록 주소지 또한 공유오피스에 이름만 올리고 있을 뿐 실질적인 영업활동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지오에너지링크는 재작년 자본금 500만원에 설립된 법인으로 정순교 씨가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사회 장악 후 자금 납입 규모가 축소 또는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자금을 납입하지 않았을 경우 예치금 몰취 등 안전장치는 마련해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스피어파워조합 등은 과거 스피어파워 유증, CB 발행 과정에서 수차례 납입을 미뤘고, 이 과정에서 유증 규모는 당초 74억원에서 46억원으로 줄어든 바 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오는 9월 4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과 정관 변경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유증 납입일과 구주 대금 납입일은 이보다 앞선 각각 9월 2일과 3일로 예정돼 있지만, CB 납입 예정일은 임시 주총 이후인 9월 20일이다.

 

공시 전 이상 급등한 주가

 

이런 가운데 라이프시맨틱스 주가는 호재 발표 전부터 이상 급등세를 보였다. 회사는 지난달 22일 18시 경에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포함해 대규모 자금 조달 소식을 공시했다. 하지만 이에 앞서 라이프시맨틱스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갑작스러운 대량 매수세가 유입됐다. 공시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1700원대를 형성하던 주가는 순식간에 2000원 중반대까지 치솟았다. 호재 발표 이튿날에는 장 중 한 때 2900원대를 기록한 뒤 차익 매물에 밀려 급락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라이프시맨틱스의 재무상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유동자산 규모는 7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결손금은 472억원에 달하고, 자본총계가 자본금을 밑도는 자본 잠식 상태에 접어들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2회차 CB 보유자들의 풋옵션(조기 상환 청구) 행사도 재무에 부담을 줬다. 이 CB의 전환가는 당초 9329원이었지만 주가 부진 등의 이유로 리픽싱(전환가 조정)이 이뤄졌고, 6652원까지 전환가를 낮췄다. 하지만 지속해서 주가가 전환가를 밑돌자 투자자들이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017년부터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도 장기화하고 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16억원을 기록한 반면, 순손실은 108억원에 달해 매출액 규모를 훌쩍 넘어섰다.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5억원, 2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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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희 기자 br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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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SBI저축은행 인수한다…금융지주 전환 본격화

교보생명, SBI저축은행 인수한다…금융지주 전환 본격화

2025.04.28 16:30:12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교보생명이 저축은행업에 진출합니다. 교보생명은 28일 이사회를 열어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2026년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습니다. SBI저축은행 최대주주 SBI홀딩스로부터 SBI저축은행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며 인수금액은 9000억원입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풋옵션 분쟁이 사실상 일단락되면서 금융지주 전환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저축은행업 진출은 지주사 전환 추진과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이며 향후 손해보험사 인수 등 비보험 금융사업으로 영역확대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BI저축은행은 2024년말 기준 총자산 14조289억원, 자본총계 1조8995억원, 거래고객 172만명을 보유한 업계 1위 저축은행입니다. 2021년 3495억원, 2022년 3284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3·2024년에는 경기침체 속에서 각각 891억원, 80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SBI저축은행 최대주주는 일본 종합투자금융그룹 SBI홀딩스로 현재 자사주 14.77%를 제외한 85.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교보생명은 저축은행 운영경험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지분을 취득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승인을 받은 다음 하반기중 30%(의결권 없는 자사주를 감안한 실제 의결권 지분 35.2%)의 지분을 취득할 예정입니다. 이후 금융지주사 전환에 맞춰 2026년 10월말까지 50%+1주(의결권 58.7%)를 인수합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2027년부터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상당기간 공동경영을 할 계획"이라며 "1등 저축은행으로 키운 현 경영진을 교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교보생명은 기존 보험사업과 저축은행간 시너지 극대화를 노립니다. 특히 보험계약자에게 저축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저축은행 고객에게는 보험상품을 연계하는 맞춤형 금융솔루션을 확대함으로써 고객층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디지털 금융시장에서도 고객접점이 크게 확대될 전망입니다. 현재 교보생명앱(230만명)과 SBI저축은행 사이다뱅크앱(140만명)을 합하면 총 370만명의 금융고객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보험에 익숙하지 않은 MZ세대 등 젊은 고객층의 적극적 유입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교보생명은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서비스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목표입니다. SBI저축은행 계좌를 보험금 지급계좌로 활용해 금융서비스 편의성을 높이고, 보험사에서 대출거절된 고객을 저축은행으로 유입해 가계여신 규모를 1조6000억원 이상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 SBI저축은행 예금을 교보생명 퇴직연금 운용상품으로 활용하는 등 시너지를 극대화합니다. 교보생명과 SBI그룹은 2007년부터 전략적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다양한 금융분야에서 협업하고 있습니다. 과거 우리금융 인수 추진, 제3인터넷은행 설립 논의, 디지털 금융협력 등 주요사업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했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토큰증권 발행 등 디지털 금융분야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SBI홀딩스는 사모펀드 어피니티가 갖고 있던 교보생명 지분 9.05%를 인수한데 이어 최근 교보생명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지분을 추가인수해 보유지분율을 20%까지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양사는 이번 거래를 통해 단순한 금융투자 관계를 넘어 미래 금융시장 변화에 공동대응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입니다. SBI그룹 관계자는 "교보생명과 오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향후 다양한 금융분야에서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디지털금융 시대에서 고객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SBI저축은행과 협력해 저축은행과 보험의 경계를 허물고 고객에 더욱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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