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구영배 큐텐 대표가 티몬·위메프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에 대한 해결책으로 최대 약 800억원의 자금 동원을 언급했지만 그마저도 전부 정산 자금으로 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지난 30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해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판매자와 파트너,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구 대표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8일 위메프에서 시작된 정산 지연 사태 발생 이후 22일 만입니다.
구 대표는 "티몬과 위메프 미정산 사태 해결을 위해 최대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800억원"이라면서도 "다만 이 부분을 다 투입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개인 사재를 투입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는 "큐텐 지분 38%를 갖고 있다"며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내놓겠다"고 언급했습니다.
구 대표는 큐텐그룹이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위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티몬·위메프 판매대금을 일시적으로 빌려 썼다고 했습니다.
그는 위시 인수자금 관련해 "현금으로 들어간 돈은 4500만달러였고 그 돈에 대해 일시적으로 티몬과 위메프 자금까지 동원했다"고 인정하면서 "한 달 내에 바로 상환했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정산 지연 사태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지난 15년간 제 모든 것을 걸고 이 비지니스를 키우는 데만 자금을 사용했고 단 한 푼도 제 사익을 위해 횡령한 게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지난 29일 오전 구 대표가 사재를 활용해서라도 미정산 대금을 상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6시간 만에 법원에 긴급 회생절차를 밟은 것을 문제 삼았습니다. 구 대표는 "약간만 도와주시면 다시 정상화시키고 해결하고 반드시 피해 복구를 완전히 할 수 있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구 대표는 싱가포르 기반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었으나 이번 사태로 불가피하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구 대표는 큐텐 지분 42.8%를 보유한 최대주주입니다. 큐익스프레스 지분도 29.4% 보유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큐텐그룹이 신뢰를 잃고 경영난을 겪고 있는 만큼 구 대표 보유 지분 가치는 담보로 인정받기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구 대표의 개인 자금 추적에 나선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