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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B를 아시나요?…저출생 덮친 키즈 시장 ‘명품’ 업고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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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uly 04, 2024, 09:07:37

합계출산율 0.6명대, 아동인구 10% 감소에도 '성장'
키즈 시장 이끄는 명품..백화점 아동 매출 23~27% ↑
4대 럭셔리 브랜드 입점 등 인기 상품 라인업 확대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유례없는 저출생에 아이가 줄고 있지만 키즈 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가구 내 경제력이 향상되며 '골드키즈'에 관심과 비용을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덕분입니다. MZ세대 부모의 영향력도 커졌습니다. 백화점이 '텐 포켓' 트렌드에 맞춰 프리미엄 키즈 라인업을 강화합니다.

 

4일 통계청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2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7.7% 감소했습니다. 올해 합계출산율은 0.68명(중위 시나리오 기준)까지 떨어질 전망입니다. 국내 0~14세 인구는 2022년 630만6000명에서 지난해 570만5000명으로 1년 새 9.5% 줄었습니다.

 

저출생 문제는 정부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지만 그럼에도 국내 아동 관련 시장은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아동복 시장 규모은 2조4490억원으로 2020년보다 33% 성장했습니다. 내년 국내 키즈산업 시장 규모는 5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업계에서는 저출산 심화와 MZ세대 인구 증가로 의류를 중심으로 한 키즈용품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조성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쟁적이고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서 재화를 소비하는 MZ세대의 성향이 나이가 들어 부모가 된 이후 자녀를 위한 소비에도 일정 부분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고령화와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경제력을 갖춘 조부모와 이모, 삼촌 등이 늘었고 1명의 자녀를 위해 소비하는 '텐 포켓'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업계 전반에 'VIB(매우 소중한 어린이)'가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백화점들은 키즈 전문 매장과 인기 상품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타임빌라스 수원(롯데몰 수원점)은 올해 2월 키즈 상품군을 핵심 테넌트로 설정하고 쇼핑과 체험을 테마로 10개 매장을 선보였습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초대형 나이키 키즈, 뉴발란스 메가샵을 도입했습니다. 롯데 키즈 복합 매장인 '킨더 유니버스'도 리뉴얼과 함께 론칭했습니다.

 

킨더 유니버스 내에는 교육 특화 체험 공간(킨더스튜디오), 프리미엄 용품 전문관(킨더 아뜰리에) 등 아동 관련 경험 콘텐츠를 망라했고 레고 그룹이 공식 인증한 레고 스토어 매장도 유치했습니다. 2월 상권 최대 규모로 도입한 키즈·스포츠 상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3월 나이키·뉴발란스 키즈 등 아동 스포츠 브랜드를 메가숍(대형 매장)으로 새단장했습니다. 나이키 키즈 매장은 30평으로 넓어졌고 뉴발란스 키즈 메가숍 역시 매장 면적이 2배가량 커졌습니다. 리뉴얼 이후 센텀시티 아동장르(4·5월) 매출은 전년보다 8% 올랐습니다. 

 

아동·유아용품 시장 성장세를 이끄는 건 프리미엄 키즈 브랜드입니다. 주로 수입해 들여오는 명품 아동 브랜드들은 비싼 가격에도 대기 예약을 걸어놓고 차례를 기다리거나, 웃돈을 주고서라도 구매하는 경우가 흔해졌습니다. 소득이 충분한 30~40대 부모를 중심으로 이 같은 현상은 심화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몽클레르 앙팡·버버리 칠드런·베이비 디올·펜디 키즈는 4대 럭셔리 아동복 브랜드로 꼽힙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 베이비 디올 기프트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3월 센텀시티점 아동전문관을 리뉴얼하며 몽클레르 앙팡, 아뜰리에 슈, 아꽁떼 등의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습니다.

 

 

신세계에 따르면 4대 아동복 브랜드 매장을 모두 갖춘 백화점은 신세계 센텀시티와 강남점 두 곳뿐입니다. 자녀와 손주를 위한 선물 수요에 힘입어 지난해 센텀시티점 프리미엄 아동 장르 매출은 전년 대비 21% 증가했습니다. 신세계의 올해 상반기 프리미엄 키즈용품 매출은 1년 사이 23% 신장했습니다.

 

현대백화점도 적은 수의 자녀에 집중 투자하는 추세에 맞춰 프리미엄 아동 상품군 라인업 확대에 주력합니다. 지난해 2월 압구정 본점 지하 2층 베이비 디올 매장을 신규 오픈한 데 이어, 지난해 8월에는 판교점 5층에 펜디 키즈 매장을 열었고 올해 3월에는 몽클레르 앙팡 매장을 추가로 선보였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수입 아동의류 편집숍인 리틀그라운드를 주축으로 프리미엄 제품 다양화를 꾀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아동 명품 브랜드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7% 늘었습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프리미엄 아동 카테고리 수요가 지속하고 있어 앞으로도 명품 아동 MD 라인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리미엄 유아동복이 전체 유아동복 시장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은 현상은 경제 선진국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특징입니다. 한국은 싱가포르, 대만, 일본 등 아시아 태평양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경제 규모에 비해 아직 1인당 소비액이 많지 않아 시장 규모가 더 커질 여력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겨울용 외투나 유모차 등 비싼 물건을 할머니, 삼촌 등이 구매해주면서 아동용품 시장이 점점 고급화되고 있다"며 "윗세대인 X세대부터 명품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MZ세대도 아이를 낳아 명품을 입히려는 사람이 늘어났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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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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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 공존하는 상법 개정안…세부 조항에 따라 수혜 영역 확대

명암 공존하는 상법 개정안…세부 조항에 따라 수혜 영역 확대

2025.06.15 10:07:18

인더뉴스 최이레 기자ㅣ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보다 강화된 새 상법 개정안 통과에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최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선거 등으로 국회 본회의 일정이 연기되었지만 상법 개정안 처리는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강하게 주장한 핵심 공약인 만큼 통과는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강합니다. 특히, 새 상법 개정안을 두고 기업 경영권 방어와 같은 예상되는 리스크도 있지만 시장 투명성 강화 차원에서 추가적인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불어 세부 조항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수혜 영역도 보다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 개최를 통해 상법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새 원내대표 선출 이후 야당인 국민의힘과 협의를 거쳐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이에 따라 새 개정안 처리는 15일 이후로 밀리게 됐지만 이미 170석의 과반 의석을 보유한 여당이 주도하고 있는만큼 사실 상 통과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13일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를 신설해 국내 주식시장 제도 개선과 상법 개정안 입법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이 재발의되면 대통령의 신속한 재가를 전제로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통과부터 최종 법안 통과까지 최소 16일로 단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입법 과정은 이전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존 상법 개정안은 지난 4월17일 재표결에 붙여져 가결 요건인 '재적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을 충족하지 못해 자동 폐기됐습니다. 이후 새 정권이 들어서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 보다 강화된 상법 개정안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사 충실 의무를 회사는 물론 주주에게까지 확대 적용하는 것은 물론 분리 선출 감사위원을 한 명에서 두 명 이상으로 늘리고 이들 전원에게 '3% 룰'을 적용하도록 규정했습니다. 시행 역시 공포 즉시하기로 하는 등 과거 안보다 강력해 졌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새 개정안이 통과되면 경영권 방어와 같은 리스크 대응 비용으로 기업 장기 성장동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시장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새 개정안 통과 기대감에 최근 대형 지주사를 포함해 증권사 등 금융업 관련주들의 기업가치가 크게 오른 가운데 수혜 영역이 추가적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확대 시 중소형 지주사도 대형 지주사에 후행해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시장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선진국(G5 국가) 이사 충실의무 관련 법령에는 모두 판례를 기준으로 이사가 회사에 충실할 의무를 부담한다고 규정한다"며 "특히 이번 신정부의 상법 개정은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멀티플 재평가로 이어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구조적 변화와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을 가속화시킬 전망"이라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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