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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진단] 쌍방울 ①아이오케이, ‘CB 털이’ 주의보…수상한 대부업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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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July 05, 2024, 08:07:30

감자-리픽싱-옵션변경-손바뀜 등 분주한 사전 작업
총 주식수의 53% 물량 오는 17일 상장..이틀 전부터 매도 가능
대규모 자금 투입 예고한 주체, 한계기업서 머니게임 반복 정황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8년 연속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 아이오케이가 발행한 대규모 전환사채(CB)를 둘러싼 움직임이 분주하다. 감자(자본금 감소)에 이은 전환가액 조정(리픽싱), 콜옵션 기간 연장과 손바뀜 등의 과정을 거치며 수익 실현을 위한 발판은 마련됐다. 다만 차익 실현 과정에서 총 주식 수의 절반이 넘는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수 있어 주가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최근 주가 급반등의 요인이 된 대규모 자금 조달과 관련, 납입을 예고한 주체가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납입 주체는 자본잠식 상태인 명동의 한 대부업체로, 그간 여러 코스닥 상장사의 머니게임에 관여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오랜 빌드업의 결과물? CB 전환 위한 분주한 행보

 

4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오케이는 최근 대규모 신주 상장을 예고했다. 18회차 CB 보유자가 전환 청구권을 행사하면서 268만여주가 주식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는 현재 총 주식수(505만여주)의 절반이 넘는 규모로 상장일은 오는 17일이다. 주식 거래 시스템상 상장 이틀 전부터 매도가 가능하다.

 

당초 18회차 CB는 재작년 4월에 총 200억원 규모로 쌍방울 계열사인 비비안과 미래산업을 대상으로 발행됐다. 이후 쌍방울 그룹이 미래산업을 매각하면서 미래산업이 들고 있던 100억원 규모의 CB는 또 다른 계열사인 광림이 보유하게 됐다.

 

이 CB는 지난달 말부터 손바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오랜 기간 보유해 온 비비안은 지난달 28일 돌연 아이오케이 18회차 CB를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최근 주가 급등으로 주식으로 전환한다면 고수익이 가능한 상황에서 이뤄진 결정이다.

 

광림 역시 오는 8일에 아이오케이 CB를 처분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하지만 광림과 비비안 모두 매각 대상을 밝히지 않았고, 아이오케이 역시 관련 지분 공시를 하지 않은 상황으로 미뤄볼 때 다수의 주체를 상대로 이른바 '쪼개기 매각'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5% 공시 의무를 피할 수 있다.

 

 

전환 청구가 이뤄지기 전부터 아이오케이 주가는 요동쳤다. 아이오케이는 지난달 26일과 28일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밝혔지만, 주가는 이보다 앞선 24일부터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이후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자 한국거래소는 지난 1일 아이오케이를 투자경고종목에 지정했다. 자금조달 예고 소식을 전후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아이오케이와 관련 각종 호재성 유언비어가 나돌며 주가 변동성을 키우기도 했다.

 

아이오케이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자 CB 보유자는 발 빠르게 전환 청구권을 행사했다. 아이오케이 주가는 최근 7000원을 넘으며 전환가액인 3720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정체가 불분명한 주체가 수십억원 넘는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발판이 만들어진 것.

 

이같은 발판, 즉 현재의 낮은 전환가액은 작년말 실시한 감자로 인해 가능해졌다. 당시 최저 전환가액인 500원(액면가)까지 떨어졌지만 20대 1 감자로 인한 기준가 변경으로 전환가액을 더욱 낮출 수 있게 된 것. 감자가 아니었다면 전환가액은 현재 주가 기준 1만원이다. 즉 차익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결국 감자 소식에 주가가 한동안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CB 보유자로서는 쾌재를 부를 수 있는 상황이 펼쳐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채 발행 후 주가가 장기간 하염없는 하락세를 이어왔지만 절묘한 방법으로 사채권자가 수익을 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냈다"며 "이 과정에서 다수 개인 투자자의 피해가 발생해 개미 무덤 위에 만들어진 수익 구조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신주가 시장에 쏟아지기 전에 쌍방울 그룹의 순환 출자 구조를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아이오케이는 디모아를 대상으로 6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발행가액은 4170원으로 납입 예정일은 5일이다.

 

아이오케이는 쌍방울→비비안→디모아→아이오케이→제이준코스메틱→광림→쌍방울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 구조 중심에 있다. 아이오케이가 최근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디모아는 아이오케이 주식 86만여주(17.92%)를 보유 중이다.

 

대규모 자금 조달 '갸우뚱'..수상한 대부업체 등장

 

아이오케이는 유증과 함께 200억원 규모 CB 발행도 예고했다. 발행 대상자는 디엠파트너스 대부(이하 디엠파트너스)로 납입 예정일은 다음달 9일이다. 하지만 취재 결과 이 업체는 지난해 기준 완전자본잠식에 빠져있는 등 정체성에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디엠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자본금 1000만원에 설립됐다. 대표와 감사에는 각각 김윤희 씨와 김무현 씨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서울 명동 소재 오피스텔에 주소지를 등록해놨지만 해당 장소에서 실질적인 영업활동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다. 이 건물 관리인은 "디엠파트너스 대부라는 업체는 처음 들어본다"고 말했다.

 

게다가 디엠파트너스는 숱하게 이름을 바꿔오며 과거 여러 코스닥 상장사에서 머니게임을 시도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이 업체는 디엠파트너스 대부라는 이름을 쓰기 전 와이에이치대부컴퍼니, 바르트대부, 바르트, 케이린파트너스, 올바른대부, 라온홀딩스컴퍼니라는 이름을 사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례로 과거 케이린파트너스 시절에는 코스닥 상장사 에스디시스템에 등장했다. 에스디스시템은 지난 2019년 5월 각각 100억원 규모의 1~3회차 CB 발행을 예고했다. 이 중 3회차 CB의 최초 납입 대상자는 카이로스프라이빗에쿼티였지만 이후 케이린파트너스로 변경됐다. 납입은 수차례 지연됐고 결국 발행은 취소됐다. 당시 에스디시스템은 대규모 자금 조달 소식과 함께 최대주주 변경을 예고하며 주가가 요동쳤지만 이듬해 거래 정지에 이르렀고 지난해 10월에서야 거래가 재개됐다.

 

디엠파트너스는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퀀타피아(옛 코드네이처, 현재 상장폐지 심사 중)에서 단기간 대규모 차익을 실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6월 라온홀딩스컴퍼니라는 이름으로 퀀타피아 주식 300만주 가량(43억원 규모)을 사들였고, 이후 일부 매도에 나서 단기간에 적잖은 차익을 실현했다. 이외에도 디엠파트너스는 세토피아, 멜파스 등 코스닥 한계기업들과 연관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디엠파트너스는 쌍방울 그룹사인 디모아 100억원 규모 CB 발행에도 참여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아이오케이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다"며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편 아이오케이 재무구조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유동자산은 253억원으로 지난 2021년 776억원 대비 3분의 1 가량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마저도 올해 1분기 기준으로 232억원으로 20억원 가량 줄었고, 결손금은 1000억원이 넘는다. 적자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224억원, 216억원이고, 올해 1분기 순손실은 29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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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희 기자 br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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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 공존하는 상법 개정안…세부 조항에 따라 수혜 영역 확대

명암 공존하는 상법 개정안…세부 조항에 따라 수혜 영역 확대

2025.06.15 10:07:18

인더뉴스 최이레 기자ㅣ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보다 강화된 새 상법 개정안 통과에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최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선거 등으로 국회 본회의 일정이 연기되었지만 상법 개정안 처리는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강하게 주장한 핵심 공약인 만큼 통과는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강합니다. 특히, 새 상법 개정안을 두고 기업 경영권 방어와 같은 예상되는 리스크도 있지만 시장 투명성 강화 차원에서 추가적인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불어 세부 조항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수혜 영역도 보다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 개최를 통해 상법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새 원내대표 선출 이후 야당인 국민의힘과 협의를 거쳐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이에 따라 새 개정안 처리는 15일 이후로 밀리게 됐지만 이미 170석의 과반 의석을 보유한 여당이 주도하고 있는만큼 사실 상 통과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13일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를 신설해 국내 주식시장 제도 개선과 상법 개정안 입법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이 재발의되면 대통령의 신속한 재가를 전제로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통과부터 최종 법안 통과까지 최소 16일로 단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입법 과정은 이전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존 상법 개정안은 지난 4월17일 재표결에 붙여져 가결 요건인 '재적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을 충족하지 못해 자동 폐기됐습니다. 이후 새 정권이 들어서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 보다 강화된 상법 개정안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사 충실 의무를 회사는 물론 주주에게까지 확대 적용하는 것은 물론 분리 선출 감사위원을 한 명에서 두 명 이상으로 늘리고 이들 전원에게 '3% 룰'을 적용하도록 규정했습니다. 시행 역시 공포 즉시하기로 하는 등 과거 안보다 강력해 졌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새 개정안이 통과되면 경영권 방어와 같은 리스크 대응 비용으로 기업 장기 성장동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시장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새 개정안 통과 기대감에 최근 대형 지주사를 포함해 증권사 등 금융업 관련주들의 기업가치가 크게 오른 가운데 수혜 영역이 추가적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확대 시 중소형 지주사도 대형 지주사에 후행해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시장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선진국(G5 국가) 이사 충실의무 관련 법령에는 모두 판례를 기준으로 이사가 회사에 충실할 의무를 부담한다고 규정한다"며 "특히 이번 신정부의 상법 개정은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멀티플 재평가로 이어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구조적 변화와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을 가속화시킬 전망"이라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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