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Distribution 유통

세계에서 제일 비싼 K-사과…사과주스도 오를까

URL복사

Tuesday, April 02, 2024, 13:04:39

3월 사과값 88% 폭등..통계 작성 이래 최대
정부 1500억원 투입에도 가격 안정 요원
수입 과즙 쓰는 사과주스 "대체 수요 낮아"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천정부지로 치솟은 사과 값이 정부와 대형마트의 합심에도 좀처럼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애플레이션(사과로 인한 물가 상승) 현상에 수입산 과일 등 대체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사과를 활용한 사과주스 매출과 가격 인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2일 국가·도시 통계 비교 사이트 넘베오에 따르면 주요 95개국 중 우리나라의 사과 값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3월 26일 기준 한국의 사과 값은 1kg에 6.80달러(9163원)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한국보다 물가가 높은 미국(5.31달러), 일본(4.50달러), 싱가포르(4.21달러)보다도 비싼 수준입니다.

 

과일 값 인상 논란이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 사과 가격을 두고 국내에서 벌어지는 사태는 양상이 이전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단순히 사과 가격이 오르는 '금사과'를 넘어 체감물가 상승과 소비심리 위축까지 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와 업계는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4(2020년=100)로 1년 전보다 3.1% 오르며 두 달 연속 3%대를 유지했습니다. 특히 사과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88.2% 폭등하며 1980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서는 이달 1일 기준 사과 후지 10kg(상품) 평균 도매가격이 9만2520원으로 1년 만에 114% 급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울 지역에서는 이미 10만원을 넘어섰습니다. 

 

 

한국은 검역절차와 농민 보호를 이유로 사과를 수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산 사과만 유통·판매되는데 지구 온난화 가속화로 국내 사과 재배지가 북상하면서 재배 가능 면적이 줄었고, 지난해에는 재해 및 병충해 피해로 생산량이 급감했습니다. 정부의 늦장 대응과 비효율적인 유통 구조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긴급 가격안정 자금 약 1500억원 투입하며 납품단가 및 할인 지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도 특가 기획전을 열고 농·수·축산물 할인율을 최대 50%까지 끌어올리며 수급 안정에 동참하고 있으나 부족한 생산량에 지난해 가을 수확한 저장 물량마저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잇따른 사과 값 인상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사과로 만드는 사과주스 가격마저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사과의 대체제 성격으로 사과주스 수요가 일부 상승할 수는 있지만 뚜렷한 매출 증가 및 가격 인상으로까진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현재 많은 국내 사과주스 제조업체들은 수입산 사과농축과즙을 사용하거나 국내산과 혼용해 제조하고 있습니다. 남양유업(과수원 사과), 매일유업(피크닉 사과), 롯데칠성음료(델몬트 사과드링크), 웅진식품(자연은 사과100) 제품은 모두 칠레산 사과농축과즙을 사용합니다. 

 

해태htb(아침에사과)는 이전부터 중국산 사과농축과즙을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입산 사과농축과즙을 주로 활용하는 제조사들에게 국내 사과 가격 인상 자체가 사과주스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우유(아침에주스 미니사과)의 경우 사과농축과즙 20% 중 국산 사과과즙이 100% 들어갑니다. 다만 서울우유는 사과 농가와 계약을 맺을 때 고정단가를 적용해 거래한다는 점에서 최근의 가격 인상이 당장의 영향은 주지 않을 전망입니다.

 

해태htb를 자회사로 둔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사과 값이 많이 올라서 과일 구하기가 힘들어진 부분은 있지만 사과나 배 가격 인상으로 갈아만든 배나 사과 관련 음료가 더 잘 팔리는 것까지는 잘 모르겠다"며 "가격 인상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대형마트에서도 과일음료 판매량이 증가하긴 했지만 미미한 수준입니다. 이마트는 올해 1~3월 과일주스 판매량이 전년 대비 2.4%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롯데마트는 1월 1일~3월 24일 과일음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으나 프로모션 강화 효과가 크다는 설명입니다.

 

과일주스 시장의 부진과도 관련돼 있습니다. MZ세대의 부상과 코로나19를 거치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는 식품 트렌드로 반영됐습니다. 지난해 단백질 음료 시장 규모는 4000~5000억원으로 추산됩니다. 처음처럼 새로는 업계 제로슈거 열풍을 이끌며 7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억병을 넘었습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필수 영양성분이 적고 당 함량이 높은 주스 시장은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과채음료 시장 규모는 1조437억원으로 2018년보다 약 14% 줄었습니다. 2025년 1조127억원, 2027년에는 9754억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유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값이 부담되는 건 맞지만 당장의 가격 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은 국내만의 문제가 아닌 글로벌 이슈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배너

명암 공존하는 상법 개정안…세부 조항에 따라 수혜 영역 확대

명암 공존하는 상법 개정안…세부 조항에 따라 수혜 영역 확대

2025.06.15 10:07:18

인더뉴스 최이레 기자ㅣ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보다 강화된 새 상법 개정안 통과에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최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선거 등으로 국회 본회의 일정이 연기되었지만 상법 개정안 처리는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강하게 주장한 핵심 공약인 만큼 통과는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강합니다. 특히, 새 상법 개정안을 두고 기업 경영권 방어와 같은 예상되는 리스크도 있지만 시장 투명성 강화 차원에서 추가적인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불어 세부 조항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수혜 영역도 보다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 개최를 통해 상법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새 원내대표 선출 이후 야당인 국민의힘과 협의를 거쳐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이에 따라 새 개정안 처리는 15일 이후로 밀리게 됐지만 이미 170석의 과반 의석을 보유한 여당이 주도하고 있는만큼 사실 상 통과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13일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를 신설해 국내 주식시장 제도 개선과 상법 개정안 입법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이 재발의되면 대통령의 신속한 재가를 전제로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통과부터 최종 법안 통과까지 최소 16일로 단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입법 과정은 이전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존 상법 개정안은 지난 4월17일 재표결에 붙여져 가결 요건인 '재적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을 충족하지 못해 자동 폐기됐습니다. 이후 새 정권이 들어서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 보다 강화된 상법 개정안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사 충실 의무를 회사는 물론 주주에게까지 확대 적용하는 것은 물론 분리 선출 감사위원을 한 명에서 두 명 이상으로 늘리고 이들 전원에게 '3% 룰'을 적용하도록 규정했습니다. 시행 역시 공포 즉시하기로 하는 등 과거 안보다 강력해 졌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새 개정안이 통과되면 경영권 방어와 같은 리스크 대응 비용으로 기업 장기 성장동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시장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새 개정안 통과 기대감에 최근 대형 지주사를 포함해 증권사 등 금융업 관련주들의 기업가치가 크게 오른 가운데 수혜 영역이 추가적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확대 시 중소형 지주사도 대형 지주사에 후행해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시장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선진국(G5 국가) 이사 충실의무 관련 법령에는 모두 판례를 기준으로 이사가 회사에 충실할 의무를 부담한다고 규정한다"며 "특히 이번 신정부의 상법 개정은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멀티플 재평가로 이어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구조적 변화와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을 가속화시킬 전망"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