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중국산 방치형 캐주얼 모바일 게임이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을 점령했습니다.
15일 오전 11시 기준, 구글 플레이 게임 순위에서 중국산 모바일 게임 '라스트 워(퍼스트펀)'와 '버섯커 키우기(조이나이스)'가 각각 2위와 5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두 게임의 공통점은 공격적인 마케팅이었습니다. '라스트 워'는 신동엽과 주현영을 모델로 내세운 한편, '버섯커 키우기' 역시 인기 인플루언서들을 광고 영상에 출연시키며 전방위적인 홍보를 펼쳤습니다.
또한, 디지털 분석 플랫폼 '센서타워'에 의하면 '버섯커 키우기'의 글로벌 누적 매출 9700만 달러 중 66%인 6400만 달러가 국내에서 발생했다고 합니다.
현재 국내 게임사에서 유통하는 주류 모바일 게임은 다중접속역할수행(MMORPG) 장르가 대부분입니다. 2월 기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 순위 10위권 안에 자리했던 국산 게임은 ▲1위 '리니지M(엔씨소프트)' ▲3위 '롬(카카오게임즈)' ▲5위 '오딘(카카오게임즈)' ▲6위 '리니지W(엔씨소프트)' ▲8위 '리니지2M(엔씨소프트)'로 모두 MMORPG 장르입니다.
MMORPG 장르는 현금 결제 비중과 시간 투자량이 높은 편입니다. 최근 국내 게이머들이 상대적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방치형 게임으로 이동함에 따라 중국산 방치형 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이 게임업계의 의견입니다.
한한령으로 인해 국내 게임의 중국 진출이 어려웠던 점, 그 동안 중국이 게임 개발력을 키우며 판세가 바뀐 것도 현 상황에 영향을 줬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의 중국 수출 비중은 2022년 30.1%로 전년 대비 4% 감소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버섯커 키우기'나 '라스트 워'의 인기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을 보냅니다. 우선, 매출 순위 상위권을 차지한 것에 대해 순위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존재합니다. 두 게임이 매출에서 앞지른 '리니지W'나 '리니지2M'의 일일 매출은 50억원 내외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버섯커 키우기'와 '라스트 워'가 이를 앞지를 과금 모델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해당 의혹이 발생했습니다.
게임사에 대한 신뢰도 문제도 존재합니다. 실제로 '버섯커 키우기' 유저들은 환불 요청을 했으나 계정이 정지되거나 결제 비용이 두 배로 청구되는 등의 피해 사례를 알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