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Food 식품

나 혼자 사는데 패밀리레스토랑?…출점 전략 바꾸자 사람 모였다

URL복사

Thursday, January 11, 2024, 12:01:50

아웃백 '리로케이션' 매장 일평균 매출 70% ↑
빕스 호텔 연상 '프리미엄' 매장 방문 이어져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경기침체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내리막을 걷던 패밀리레스토랑이 뜨고 있습니다. 특히 1인 가구의 증가로 식당을 방문할 '패밀리'는 줄었음에도 아웃백과 빕스를 필두로 수익성이 개선됐습니다. 아웃백이 매장 확대 이전으로 시너지 극대화를 노린다면 빕스는 고급 경험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전략에 열중합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2~3년간 bhc그룹이 운영하는 아웃백과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는 출점 전략 변경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두 업체는 코로나19 기간 영업 제한에 막혀 고전했지만 이를 체질 개선의 시기로 활용, 각각 이전과는 다른 출점 전략을 꺼내 들었습니다.

 

bhc그룹은 아웃백을 인수한 2021년 11월 이후부터 '리로케이션' 매장을 출점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매장 위치 변경을 넘어 고객 접근성과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입니다. 외식 이외에 쇼핑과 문화생활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곳들을 선정해 매장을 열고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식당 선택지가 많아지면서 고객의 소비패턴은 세분화됐고 MZ세대의 주 소비층 부상으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속도는 빨라졌습니다. 이에 지리적 접근성이 용이하고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주차 공간도 확보할 수 있는 복합쇼핑몰, 백화점, 대형마트 등으로 이전하는 전략이 활발합니다.

 

현재 아웃백은 전국 92개 매장 중 14개를 리로케이션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부한 복합쇼핑몰을 중심으로 성과가 뚜렷합니다. 사당 파스텔시티점, 김해 신세계점 등 2022년 이전한 리로케이션 매장 4곳의 월평균 매출은 이전 대비 평균 70% 증가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상봉홈플러스점(3월)을 시작으로 코엑스스타필드점(6월), 평촌롯데점(9월), 부산광복롯데점(12월) 등 리로케이션 매장 10곳을 열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평균 매출은 이전보다 평균 30% 늘었습니다.

 

bhc그룹은 지난해 롯데백화점 광복점을 오픈하며 "쇼핑과 문화생활, 외식 등을 한 곳에서 모두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아웃백 리로케이션 출점 전략의 핵심인 고객의 접근성과 편의성에 부합하는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웃백 매출도 상승세입니다. 2021년 매출은 3928억원으로 1년 전보다 30% 이상 늘었고 지난해 매출은 4110억원으로 4.6% 증가했습니다. 본격적인 엔데믹을 맞아 외식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리로케이션 출점 매장도 늘렸다는 점에서 지난해 매출 또한 훈풍이 예상됩니다.

 

 

빕스는 매장 확대 이전 대신 개별 매장을 프리미엄화하고 있습니다. 지역 상권에 맞춰 '빕스 테이스트업 플러스'와 '빕스 프리미어' 두 가지 타입으로 출점합니다. 빕스 프리미어는 고품격 다이닝 서비스를 지향하는 매장입니다. ‘와인&페어링존’에서는 와인과 맥주, 각종 핑거푸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빕스 테이스트업 플러스와 빕스 프리미어의 가격은 동일하지만 분위기에서 차이가 난다"며 "프리미어가 무게감이 있다면 테이스트업 플러스는 캐주얼한 느낌을 자아내는 등 인테리어에서 약간의 차별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프리미엄을 앞세우자 고객 방문이 늘었습니다. 제주점은 일평균 매출이 이전보다 196% 신장했습니다. 2022년 부산광안점을 건너편 W스퀘어로 점포를 옮겨 리뉴얼한 부산W스퀘어점의 일평균 매출도 이전하기 전보다 101% 늘었고 송도점 역시 72% 매출이 신장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연말 특수도 누렸습니다. 크리스마스 두 달 전 인기 좌석 예약이 이미 마감됐고 회식, 송년회 등 단체 예약이 늘면서 스테이크 판매량도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11월 1일부터 12월 26일까지 빕스 스테이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기간에도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장한 아웃백과 달리 빕스는 수익성 악화를 이기지 못한 점포들의 폐점이 잇따랐습니다. 빕스 매장은 코로나 이전 2019년 41개에서 이듬해 34개로 줄었고 지난해 기준 2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코로나로 힘들었던 시기에는 수익성이 높은 매장 위주로 재편했다"며 "이제는 더 매장을 줄이지 않고 현재 잘 되는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bhc그룹은 올해 아웃백 출점 전략의 변화를 시사했습니다. 리로케이션은 아웃백 인수 이후 최근 2년간 점포 매출을 끌어올리는 효자 역할을 했지만 연초 기업 전략을 새롭게 수립하는 시기인 데다, 송호섭 신임 대표가 새롭게 취임한 만큼 전략 수정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bhc그룹 관계자는 "연초 마케팅이나 전략 방향성이 새롭게 재정립되는 시기"라며 "사업 방향성을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는 쪽에 맞춰 출점하고 있는 건 맞으나, 향후 워딩이나 출점 메시지 등에 있어 내부적으로 경영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