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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업계, 소비자와 ‘소통’ 늘리니 신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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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September 28, 2016, 15:09:34

생보협회, 최근 3년 생보사 민원 13.2% 감소..불판비율도 낮아져
일본 보험사 벤치마킹 등 생보사별 ‘고객컨설팅’ 통해 의견 수렴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최근 생명보험업계의 소비자민원과 불완전판매율 등이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된 가운데, 생명보험 민원은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28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 민원건수는 2015년 같은 기간 보다 1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협회 공시 기준으로 2014년 상반기 2만 783건에서 2015년 상반기 1만 7790건으로 감소했고, 2016년 상반기에는 다시 1만 5434건으로 낮아졌다. 불완전판매율 역시 설계사나 GA대리점 등 전체 판매채널에서 고르게 감소했다.


생보협회는 이같이 소비자 불만 지표가 개선된 것은 보험사와 소비자들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이 뒷받침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생보업계와 생보협회는 작년부터 생보사 CCO(소비자업무 담당임원)가 참여하는 지방 간담회를 개최해 왔다. 이를 통해 소비자 불만사항(Voice of Customer, VOC)을 적극 청취하고 있다. 


또 생보업계는 일본 보험사의 소비자 소통 관련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일례로, 메이지야스다생명과 일본생명 등 주요 생보사들은 설계사가 기존 고객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계약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일본생명은 신규 계약의 70%가 기존 고객에서 창출됐다.


국내 생보사들도 최근 소비자 권익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예컨대, 교보생명의 경우 분기 별로 'VOC 경영협의회‘를 열어 회사 임원들이 고객 불만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인터넷, 고객만족센터, 고객PLAZA 등의 경로를 통해 고객제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ING생명도 ’고객 컨설턴트‘ 제도를 도입해 민원이 작년 보다 10% 이상 감소했다. 이 제도는 회사가 제시한 특정 주제에 대한 서비스 체험, 조사 등을 수행하면서 청약서 등 상품안내자료를 소비자관점에 맞춰 적극 개편하는 방식이다. 기존보다 소비자 관점에서의 서비스 개선과 민원 사전예방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이다.


이밖에 알리안츠생명과 미래에셋생명, 한화생명에서도 각각 소비자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고객패널 제도 혹은 VOC(Voice of Customer)체험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고객을 직접 방문하는 서비스를 제공한 보험사도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Happy Visit Festival'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이 몰라서 청구하지 않은 보험금(미청구 보험금)을 찾아주고 있다. 실제로 고객 중 방문한 설계사를 통해 최근 입원·수술한 보험금을 수령하는 경우도 생겼다.


교보생명을 포함해 DGB생명, 신한생명 등도 보험 설계사가 고객을 직접 방문해 상품 보장내용을 다시 설명하고, 사고보험금이나 기타 보험업무 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동부생명은 ‘전자해피콜’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개인 일정상 통화가 어려운 경우에도 해피콜이 가능하도록 했다.


상품 개발 단계에서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하기도 한다. 라이나생명은 ‘Product Golden Rule(상품 Check List)’을 운영해 신규 상품기획을 개발할 때 소비자 불만요소를 사전에 점검하고 있다. 소비자보호팀과 상품개발팀 등에서 사전점검 결과가 미흡으로 판단될 경우 상품 출시가 안되도록 관리하고 있다.


온라인·핀테크 시대에 맞춘 보험금 지급 서비스도 시작했는데 한화생명이 대표적인 예다. 설계사가 고객면담 자리에서 보험금 청구 관련서류를 촬영해 시스템에 전송하면, 지금심사 담당자가 원스톱으로 심사를 진행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평균 처리시간이 45분에 불과하다.


생명보험업계는 향후에도 소비자 의견을 세밀하게 청취해 회사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생보사들의 소비자 보호 우수사례를 지속 발굴하고 공유해 업계 내 소비자보호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겠다”며 “더불어 생명보험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제고해 나가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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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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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는 왜 아침에 햄버거를 팔지 않을까?

맥도날드는 왜 아침에 햄버거를 팔지 않을까?

2025.09.10 06: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이따금 밥 먹을 시간조차 내기 어려울 만큼 바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햄버거입니다. 싱글 패티·플레인 기준으로 햄버거는 피자나 치킨, 도넛 등 다른 패스트푸드 대비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이 나름 고르게 분포한 편입니다. 이는 한 끼 때우는 수준을 넘어 ‘든든한’ 식사로 여겨지는 근거가 되곤 합니다. 특히 24시간 운영하는 곳이 많은 맥도날드는 ‘시간이 뜰 때’ 잠시 머무를 수 있는 일종의 안식처(?)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침에는 맥도날드 햄버거를 볼 수 없습니다. 정확히는 아침 전용 메뉴 ‘맥모닝’만 팝니다. 아침에도 햄버거를 팔면 매출에도 더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맥도날드는 왜 그렇게 하지 않을까요? “버거와 맥모닝 조리 시스템 달라”..운영 효율 위한 결정 한국맥도날드는 메뉴를 아침 시간대(맥모닝·새벽 4시~오전 10시 30분)와 일반 시간대(맥모닝 이외 시간)로 나눠 운영합니다. 맥도날드는 1988년 압구정점 1호점을 열며 한국에 진출한 이후 2000년 시범 판매를 거쳐 2006년부터 아침 전용 메뉴인 맥모닝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맥모닝 시간에는 맥머핀, 핫케익, 치킨 스낵랩, 해시 브라운 등 맥모닝 전용 메뉴만 팝니다. 단품 가격은 2800~5200원, 세트 가격은 4400~6200원입니다. 이 시간에 햄버거나 후렌치 후라이, 맥너겟 등은 주문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일반 시간대에는 맥모닝 메뉴를 제외한 빅맥, 맥스파이시 등 햄버거류를 판매합니다. 운영 시간과 품목은 요일이나 국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메뉴를 아침과 일반 시간대로 구분하는 정책은 전 세계 맥도날드의 공통점입니다. 아침에 맥모닝만 취급하는 이유는 조리 시스템과 운영 효율, 포지셔닝 전략이 함께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무엇보다 햄버거용 그릴·재료 준비와 맥모닝 조리 시스템이 다릅니다. 미국 맥도날드 '종일 조식' 5년 만에 중단..“공간 부족 문제 심화” 메뉴 이원화 정책을 깨려는 시도가 과거에 없었던 건 아닙니다. 미국 맥도날드는 지난 2015년 맥모닝 마니아들의 요구에 맞춰 ‘올데이 브렉퍼스트’를 도입하고 등 아침 메뉴를 시간과 상관 없이 하루 종일 팔기 시작했습니다. ‘종일 조식’ 정책은 초반 매출과 소비자 만족도 상승을 이끌며 성공을 거두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맥도날드는 5년 뒤 해당 서비스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맥도날드 주방에는 유니버셜 홀딩 캐비닛(UHC)이라는 장비가 있습니다. 주문 즉시 버거를 조립할 수 있도록 조리 완료된 패티, 치킨, 해시 브라운 같은 단품을 따뜻하게 보관하는 역할을 합니다. 여러 칸으로 나뉘어 있어 각각 온도 설정이 가능합니다. 몇 분~수십 분 단위로 관리하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폐기합니다. 올데이 브렉퍼스트가 자리 잡지 못한 배경으로 UHC 공간 부족과 복잡한 조리 과정이 꼽힙니다. 이미 점심·저녁용 패티와 치킨으로 UHC가 가득 찬 상황에서 계란 패티·해시 브라운 등 아침 메뉴까지 보관하려니 한계가 있었던 겁니다. 다양한 재료를 동시에 준비·조리하면서 서비스 속도가 느려졌고 주문 실수가 잦아진 것도 문제였습니다. 인력 배치와 폐기율 증가에 원가 부담도 늘었습니다. 미국 음식 정보 플랫폼 ‘테이스팅테이블’이 올해 2월 게재한 ‘왜 맥도날드의 올데이 브렉퍼스트는 사라졌을까’ 기사에 따르면 마이크 하라치 맥도날드 전 법인 셰프는 “올데이 브렉퍼스트의 문제는 점심이나 저녁 서비스를 위해 쓰일 주방 공간을 차지한다는 것”이라며 “UHC, 프라이어, 토스터, 필요한 빵의 양 등 모든 요소가 겹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맥도날드 입장과도 일치합니다. 맥도날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가 올데이 브렉퍼스트를 제공하지 않는 이유는 UHC가 거의 종일 꽉 차 있기 때문이다. 아침 메뉴와 일반 메뉴를 함께 보관할 공간이 없다는 뜻”이라며 올데이 브렉퍼스트를 중단하는 목적이 운영 효율과 속도 개선에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즉 '종일 조식'은 대부분의 가맹점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운영이 복잡했던 겁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올데이 브렉퍼스트가 중단된 2020년은 코로나19로 맥도날드 주가가 17% 하락하는 등 매장 부담이 심화하던 시기와 맞물립니다. 결과적으로 다시 아침 한정 메뉴로 회귀한 이 사례는 햄버거와 아침 메뉴를 동시에 운영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한국맥도날드 "글로벌 전략 동일"..맥모닝 예외 매장도 있어 국내 메뉴 운영도 글로벌 전략을 따릅니다. 한국맥도날드는 매장 규모와 인력 여건을 감안할 때 버거와 맥모닝을 같이 운영하면 주방이 혼잡해지고 직원에게 과부하가 걸려 서비스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출근 시간대에는 빠른 조리와 테이크아웃 수요가 많은 만큼 메뉴를 단순화해 대응한다는 입장입니다.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한국맥도날드가 보유한 전국 398개 매장(2024년 기준) 가운데 양주휴게소 DT(드라이브스루)점과 마장휴게소점는 아침에도 핫케익, 맥머핀 등 맥모닝 전용 메뉴를 팔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매장은 맥모닝 시간대에도 일반 시간대처럼 햄버거류를 판매합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글로벌 가이드라인 상 아침에는 맥모닝을 파는 게 기본적이지만 상황에 따라 그렇지 않은 곳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과거 군인들이 많이 찾는 서울역점에서도 아침에 버거를 판매한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서울역점은 2022년까지 아침 시간에도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불고기버거 시리즈 등 일반 메뉴를 맥모닝 메뉴와 함께 팔았습니다. 서울역점은 맥모닝 메뉴와 햄버거를 같이 먹을 수 있는 드문 매장이었으나, 2023년부터는 맥모닝 시간대에 버거류를 팔지 않고 있습니다. 경쟁사들도 뒤따라 아침 메뉴를 도입하고 나섰습니다. 롯데리아는 오전 4시부터 10시30분까지 전국 약 200개 매장에서 아침 메뉴 ‘리아모닝’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버거킹은 오전 4시~11시 사이 아침 메뉴로 ‘킹모닝’을 운영 중입니다. 맘스터치도 안양 석수역DT점, 제주 오라이동 DT점 등 2곳에서 ‘맘스모닝’ 메뉴를 팔고 있습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아침에도 햄버거를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가 많으면 어느 정도 융통성을 발휘할 수는 있겠지만 아침에는 아침에 어울리는 메뉴를 판매함으로써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는 전략이 글로벌 맥도날드의 가이드라인”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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