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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으니 다시 씹네…사탕에 밀리던 ‘껌의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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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27, 2023, 08:10:18

다양한 간식과 코로나로 국내 껌 시장 침체
엔데믹에 야외활동 늘자 껌 매출 30% 증가
BTS 콜라보, FUN 마케팅 등 껌 활성화 사활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마스크를 벗자 껌 매출이 뛰었습니다. 넘쳐나는 간식거리와 코로나19로 하락세를 걷던 껌 시장이 최근 회복세로 돌아섰습니다. 껌 제조 기업들은 젊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시장 1위 롯데웰푸드는 껌 부활 프로젝트의 시동을 걸었습니다.

 

간식 시장에서 껌의 위상은 예전만 못한 게 현실입니다. 27일 시장조사업체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껌 시장 규모는 2020년 1933억원, 2021년 1685억원에 이어 지난해 1589억원으로 감소했습니다. 코로나 전인 2019년(2587억원)과 비교해보면 1000억원 넘게 줄어든 수치입니다.

 

국내 껌 시장 점유율 80%에 달하는 롯데웰푸드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롯데웰푸드 건과 카테고리 내 껌 매출은 2019년 1877억원에서 2020년 1598억원으로 줄었고 2021년에는 1362억원까지 떨어졌습니다. 2년 연속 매출이 해마다 200억원 이상씩 감소하며 체면을 구겼습니다.

 

코로나 확산은 껌 매출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외출이 줄고 마스크 착용이 늘면서 껌을 씹어야 할 필요성이 줄었습니다. 롯데웰푸드의 2022년 껌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4월)와 실외마스크 의무 전면 해제(9월) 등으로 지난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껌 인기가 하락한 근본적인 원인은 과거와 달리 껌을 대체할 간식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입속 '상쾌함'을 위해 껌 대신 허브 성분 등이 담긴 사탕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었습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사탕류 시장 규모는 2015년 5580억원에서 지난해 7520억원으로 7년 새 34.8% 커졌습니다. 

 

 

젤리 시장도 달콤함을 앞세워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국내 젤리 시장 규모는 2021년 3580억원에서 올해는 4000억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어린이들이 주로 먹던 젤리류가 2030 여성 사이에서 인기 디저트로 부상하면서 젤리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그렇게 침체하던 껌 시장이 엔데믹을 맞아 반등했습니다. 롯데웰푸드의 올해 1~6월 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5% 증가했습니다. 오리온도 올 2분기 한국에서 껌이 포함된 카테고리(껌·캔디·초콜릿) 매출이 전년 대비 13.9% 증가한 가운데 같은 기간 중국 껌 매출은 전년보다 71% 늘었습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입이 텁텁할 때나 대화를 하기 전 입냄새 방지를 위해 껌을 씹는 경우가 많은데 코로나가 발발하고 마스크가 생활화되면서부터는 매출이 줄었다"며 "엔데믹 전환으로 마스크를 벗고 야외 활동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매출이 신장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습니다.

 

롯데웰푸드는 껌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며 간만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롯데껌 '부활 프로젝트' 일환으로 단종된 인기 상품을 레트로(복고풍) 껌으로 재해석해 선보입니다. 1972년 출시된 롯데 후레쉬민트를 시작으로 쥬시후레쉬, 스피아민트도 디자인과 품질을 개선해 내놓을 예정입니다.

 

우선 하반기 자일리톨을 중심으로 껌 사업을 활성화합니다. 자일리톨은 2000년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 2조3000억원을 달성한 국내 껌 1위 브랜드입니다. 롯데웰푸드는 2021년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를 모델로 발탁하며 코로나19로 위축된 껌 사업 회복 의지를 보였습니다. 

 

 

롯데웰푸드는 다양한 껌 마케팅을 전개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친숙함을 더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7월 BTS와 세 번째 글로벌 캠페인을 선보였고 이달 초에는 자동차 문화 브랜드 '피치스'와 협업한 한정판 에너지껌을 페스티벌 관객에게 제공했습니다. 

 

'젊고 힙한' 껌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매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에서 선호도가 높은 풍선껌 '왓따'는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습니다. 나들이, 야외활동 증가로 교통량이 늘면서 장거리 운전에 도움을 주는 '졸음번쩍껌' 매출도 60% 넘게 올랐습니다.

 

오리온은 '껌은 하얗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시도로 2021년 까만색 풍선껌 와우 블랙레몬에 이어 지난해 초록색 탱글포도 등 컬러 풍선껌을 리뉴얼 출시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3가지 과일 향을 더한 와우 레인보우, 신맛 풍선껌 와우 아이셔를 선보이며 펀(FUN) 콘셉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껌에 대한 수요가 젤리, 사탕으로 분산되는 등 디저트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지만 식품업체 입장에서는 껌은 여전히 마진율이 높은 효자 상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마케팅 확대와 함께 연령별, 상황별로 타깃을 세분화해 접근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젊은 층이 즐겨 먹는 젤리는 일정 수준 이하로 당분을 못 빼는 반면 껌은 열량 추가는 적고 많이 먹는 듯한 느낌을 준다"며 "젤리보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거나 학생에게 잠 깨는 데 좋다는 식으로 소구 포인트를 유지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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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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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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