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조성원 기자] 세계를 대표하는 바둑 최강자들이 백두산에서 대결을 펼친다.
제 18회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이 오는 26일 개막식과 함께 시작된다. 농심은 이번 신라면배 바둑대회 1차전을 백두산 백산수공장에서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2차전은 11월중 부산에서, 결승대국은 내년 2월중 상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선수는 이세돌 9단, 강동윤 9단, 박정환 9단, 김지석 9단, 이동훈 8단 등 5명이다. 대회 규정에 따라 선발된 4명에 최근 세계적으로 바둑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역이자 농심 신라면과 백산수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이세돌이 와일드카드로 합류했다.
농심은 오랜 시간 명성을 쌓아온 이번 대회를 통해 백산수를 홍보하고 중국 생수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북경·상해·중경 등 대도시에서 개최했던 것에 비해 다소 파격적인 장소를 선택한 것도 백산수의 중국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 개막식에는 중국공영 중앙방송인 CCTV와 연변TV는 물론 지면과 온라인 매체 등 많은 중국언론이 참석 예정”이라며 “이들 매체를 통해 바둑대회는 물론 백두산 천혜의 자연 환경을 알리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유일의 국가대항전인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중국에서 인기 스포츠 종목인 바둑을 통해 신라면 브랜드를 알리자는 취지에서 지난 1999년 시작됐다. 17회 대회부터 우승상금을 국내·외 통틀어 최고 수준인 5억원으로 인상하며 대회의 위상을 더욱 높였다.
관계자는 “매년 상해에서 열리는 결승대회는 중국 CCTV·상해TV·인민일보 등 다수의 중국 언론사에서 보도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며 “한국의 이세돌과 중국의 커제가 맞붙었던 지난 17회 대회의 결승전은 중계 온라인 사이트에 100만명에 가까운 중국 바둑팬이 몰릴 만큼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흥행에 힘입어 농심의 중국내 사업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에서 해마다 최대실적을 올리고 있는 농심은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대비 24.2% 성장한 8억 2273만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
농심의 성장은 중국 동부 연안 대도시를 기반으로 점차 내륙까지 공략해 들어가는 영업정책과 함께 바둑대회의 흥행이라는 요소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의 라면 중심 성장기반 위에 지난해부터 생산량을 대폭 늘린 백산수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한편 백두산 백산수공장은 농심이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인 20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공장이다. 세계 최고의 수원지인 백두산의 물을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은 채 그대로 담을 수 있는 ‘스마트 팩토리’로 설계했으며, 지난해 10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