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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맥주 판매 희비쌍곡선…일본맥주 웃고 수제맥주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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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September 14, 2023, 07:09:00

6~8월 편의점 일본맥주 매출 최대 500% ↑
수제맥주 침체..세븐브로이·제주맥주 적자
빠른 주류 트렌드 변화, 정체성 부족 발목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엔데믹을 맞아 편의점 주류 지형이 변하고 있습니다. '노재팬' 기세가 꺾이며 일본맥주가 빠르게 점유율을 회복한 반면 코로나19 당시 열풍을 일으켰던 수제맥주의 존재감은 미미합니다. 주류 트렌드 변화와 함께 '비슷비슷한' 맛으로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근 국내 주류업계의 이슈 중 하나는 일본맥주의 성장세입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일본맥주 수입량은 7985톤으로 전년 대비 239% 증가했습니다. 수입금액은 677만5000달러(약 90억원)으로 1년 만에 4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올해 7월 일본맥주 수입량은 동월 기준 최다 수입량을 기록했던 2017년(7952톤)보다도 많았습니다. 같은 달 수입금액은 불매 운동 이전인 2018년 규모(약 664만달러·88억원)를 추월했습니다.

 

편의점 주류별 매출에서도 일본맥주 성장세는 압도적입니다. 올해 6~8월 세븐일레븐에서 일본맥주 매출은 전년 대비 500% 신장했습니다. GS25에서는 335% 올랐습니다. 다른 편의점에서도 일본맥주는 전년보다 매출이 240~421% 증가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주류업계에서는 여름이 시작되는 6월부터 가장 더운 8월까지 약 3개월을 맥주 성수기로 여기고 여름 프로모션을 집중적으로 펼칩니다. 이러한 흐름에 비춰봤을 때 일본맥주의 매출 회복 속도는 타 주종과 비교해도 성장세가 눈에 띕니다.

 

경직돼 있던 한일관계는 일본 문화 콘텐츠 인기와 엔저로 인해 일본 여행이 증가하면서 지난해부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식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들어 정부 간 화해 무드가 조성되고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을 받았던 브랜드들이 실적을 회복하면서 노재팬 운동이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입니다.

 

여기에 '아사히 생맥주캔'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아사히맥주가 2021년 선보인 수퍼드라이 생맥주 캔은 지난 5월 한국에도 한정 물량이 풀렸고 2030세대에서 오픈런을 유발했습니다. 7월부터는 한국 전용 제품이 출시됐지만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입니다.

 

이와 달리 수제맥주 시장은 조용합니다. 코로나19 기간 고공 성장하던 편의점 수제맥주는 지난해부터 흐름이 둔화했습니다. GS25의 수제맥주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2020년 381%, 2021년 234%에서 지난해 74%로 떨어졌습니다. 세븐일레븐 역시 2020년 550%에서 지난해 75%로 줄었습니다.

 

올해 6~8월 편의점 4사의 위스키 매출이 전년 대비 평균 65% 늘었고 와인 매출은 30% 증가했지만 수제맥주 매출 증가율은 평균 4~11%에 불과합니다. 수제맥주에 대한 관심 축소는 시장의 침체와 국내 수제맥주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나타났습니다.

 

 

곰표밀맥주라는 히트 상품을 출시한 세븐브로이는 지난해 매출이 3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8% 줄었고 영업이익이 58.5% 감소한 4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올 상반기 누적 매출은 90억원으로 1년 새 절반 넘게 줄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50억원에서 올해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세븐브로이와 대한제분이 2020년 4월 선보인 곰표밀맥주는 3년간 누적 판매량이 6000만캔을 넘은 대표 컬래버레이션 상품입니다. 세븐브로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핵심 상품이기도 했으나 지난 3월부로 대한제분과 상표권 계약이 종료되면서 상호와 동물 이미지가 변경됐습니다.

 

세븐브로이 관계자는 "곰표밀맥주에서 대표밀맥주로 전환하면서 판매량 감소와 함께 판촉비 증가로 인해 적자 전환하게 됐다"며 "대표밀맥주가 곰표밀맥주 대비 많이 알려지지 못했고 상표 변경 과정에서 기존에 판매하고 있던 유통망에서 빠진 영향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주맥주도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16억원으로 전년보다 40억원 가량 늘었습니다.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18.2% 감소한 10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76억원으로 지난해(40억원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약 2배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코로나와 엔데믹을 기점으로 주류들의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업계에서는 주종 다변화, 차별화 요인 부재 등을 수제맥주 침체의 배경으로 꼽고 있습니다. 2020~2021년 코로나 확산 당시 가정 내 홈술 시장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레 편의점에서 수제맥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었습니다.

 

MZ세대가 소비 과정에서 재미와 이색 경험을 중요시하는 점도 코로나 초반 수제맥주 인기를 이끈 요인입니다. 특히 곰표밀맥주 성공 이후 식품업계 컬래버레이션 열풍이 불었고 시장에는 각종 협업 상품이 쏟아졌습니다. 화려한 패키지는 2030세대의 구매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들 사이에서 패키지와 다르게 맛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고 출시 초반의 신선함은 지속적인 수요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수제맥주의 부족한 정체성이 빠르게 변하는 편의점 주류 트렌드 속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립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주류 트렌드가 계속 바뀐다. 지난해 초만 해도 와인이 잘 나갔는데 어느 순간 위스키가, 최근에는 또 하이볼이 뜨고 있다"며 "패키지는 화려한데 맛은 비슷한 수제맥주에 소비자 피로감이 쌓이면서 수제맥주를 찾던 고객들이 이제는 새로운 주류를 찾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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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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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 공존하는 상법 개정안…세부 조항에 따라 수혜 영역 확대

명암 공존하는 상법 개정안…세부 조항에 따라 수혜 영역 확대

2025.06.15 10:07:18

인더뉴스 최이레 기자ㅣ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보다 강화된 새 상법 개정안 통과에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최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선거 등으로 국회 본회의 일정이 연기되었지만 상법 개정안 처리는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강하게 주장한 핵심 공약인 만큼 통과는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강합니다. 특히, 새 상법 개정안을 두고 기업 경영권 방어와 같은 예상되는 리스크도 있지만 시장 투명성 강화 차원에서 추가적인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불어 세부 조항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수혜 영역도 보다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 개최를 통해 상법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새 원내대표 선출 이후 야당인 국민의힘과 협의를 거쳐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이에 따라 새 개정안 처리는 15일 이후로 밀리게 됐지만 이미 170석의 과반 의석을 보유한 여당이 주도하고 있는만큼 사실 상 통과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13일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를 신설해 국내 주식시장 제도 개선과 상법 개정안 입법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이 재발의되면 대통령의 신속한 재가를 전제로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통과부터 최종 법안 통과까지 최소 16일로 단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입법 과정은 이전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존 상법 개정안은 지난 4월17일 재표결에 붙여져 가결 요건인 '재적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을 충족하지 못해 자동 폐기됐습니다. 이후 새 정권이 들어서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 보다 강화된 상법 개정안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사 충실 의무를 회사는 물론 주주에게까지 확대 적용하는 것은 물론 분리 선출 감사위원을 한 명에서 두 명 이상으로 늘리고 이들 전원에게 '3% 룰'을 적용하도록 규정했습니다. 시행 역시 공포 즉시하기로 하는 등 과거 안보다 강력해 졌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새 개정안이 통과되면 경영권 방어와 같은 리스크 대응 비용으로 기업 장기 성장동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시장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새 개정안 통과 기대감에 최근 대형 지주사를 포함해 증권사 등 금융업 관련주들의 기업가치가 크게 오른 가운데 수혜 영역이 추가적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확대 시 중소형 지주사도 대형 지주사에 후행해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시장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선진국(G5 국가) 이사 충실의무 관련 법령에는 모두 판례를 기준으로 이사가 회사에 충실할 의무를 부담한다고 규정한다"며 "특히 이번 신정부의 상법 개정은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멀티플 재평가로 이어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구조적 변화와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을 가속화시킬 전망"이라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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