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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진단]강스템바이오텍 ①주주 향한 SOS…지배력 약화 손놓은 대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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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eptember 04, 2023, 12:09:00

주주 상대 3번째 유상증자..총 1100억원 달해
예정대로 진행 시 대주주 지분율 4.7%로 지배력 ‘위태’
상장 후 7년간 내리 적자..총 1263억원 손실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코스닥 상장사 강스템바이오텍이 2년 만에 또다시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밝힌 후 주주들의 볼멘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주식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주주가치가 훼손되는 결과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번 유증에서도 대주주는 저조한 참여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경영권 상실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반복되는 대규모 주주 배정 유증과 연구 성과 부진으로 회사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주가는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지난 2019년 고점 대비 10분의 1 토막이 난 상황이다.

 

성과 부진·유증 반복에 ‘주식수 급증→주가 하락’

 

4일 금융투자업계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내내 3000원 전후를 오가던 강스템바이오텍의 주가는 최근 대규모 유증 발표로 인해 1000원대로 수직낙하했다. 지난달 14일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락세를 이어가며 1882원까지 추락한 뒤 최근 소폭 반등해 1999원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달 강스템바이오텍은 지난 2015년 상장 이후 다섯번째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357억원 규모인 이번 유상증자가 예정대로 완료되면 총 1600억원을 외부로부터 조달하는 셈이 된다. 다섯차례 가운데 주주를 대상으로 자금을 모은 세차례 유상증자의 총 규모는 1105억원에 달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상장 당시 1381만여주였던 강스템바이오텍의 총 주식수는 현재 3793만여주로 급증했고, 이번 유증을 거치면 약 5600만주로 늘어날 전망이다.

 

경영 부실로 자금 사정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주주들에게 신주를 찍어 팔자 주식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는 상장 이듬해인 2016년부터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결손금이 올 상반기말 기준 1468억원에 달하고 있다. 매년 100~200억원대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7년간 누적 영업손실은 1177억원에 달하고 순손실은 1200억원을 넘어선다. 지난해에는 연결 기준 매출액 163억원과 함께 영업손실 205억원, 당기순손실 2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상장 당시 회사 측이 내놓은 전망치와 큰 괴리를 보인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상장 당시 2019년에 286억원의 매출액과 1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아직까지 한 차례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재무 상황이 열악하고 실적이 부진하다보니 지난 2021년부터는 관리종목 지정이 염려되는 상황에 놓였다. 2015년 기술 특례로 상장해 5년의 유예 후 2021년 실적부터 별도 기준 매출액이 30억원 미만에 그치면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발생할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2020년 별도 기준 매출액이 3억원을 하회했지만 2021년 화장품 관련 자회사 라보셀을 흡수합병해 별도 기준 매출액 3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수익성 개선은 이뤄지지 않으며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한 면피용 합병이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주주 상대 748억 조달했지만 대주주 참여는 10억 미만

 

이같은 상황 속에서 회사는 지속적으로 외부로부터 자금을 수혈해 왔지만, 정작 대주주는 지분율 하락과 지배력 약화에도 불구, 유증 참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 유상증자에서도 30% 초반의 참여율을 예고하며 큰 폭의 지분율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창업자이자 대주주인 강경선 강스템바이오텍 회장은 지난 2018년 첫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청약 물량의 약 20.6%만 참여했다. 이후 지난 2021년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도 지분율 대비 39.8% 참여에 그쳤다. 강 회장은 참여하지 않은 물량에 대한 신주인수권은 모두 장외매매를 통해 현금화를 시도했다. 결국 두 번의 유상증자에서 10억원이 안되는 자금만 투입해 참여했다. 반면 회사가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주주들로부터 조달한 자금은 748억원에 달한다.

 

 

강 회장은 이번에도 보유 지분의 30% 초반 참여율을 예고했다. 강 회장의 지분율은 상장 당시 17.69%였지만 수차례 유상증자에서 소극적 태도를 보여오며 이번 유상증자가 예정대로 완료된다면 지분율이 5% 이하로 떨어지게 됐다.

 

이렇다 보니 지배력 약화에 이은 경영권 상실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증권신고서에서 “금번 증자로 인해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감소할 수 있으며, 향후 적대적 기업인수 등으로 인한 경영권 분쟁이 대두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일반 주주들의 유상증자 참여도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가 1985원인데 최근 주가 급락으로 현재 주가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 재작년 진행한 유증에서도 최초 예정 발행가가 4040원이었지만 주가 급락으로 최종 발행가는 3150원까지 내려간 바 있다.

 

강스템바이오텍 관계자는 “일반 주주 중에도 우호주주가 확보돼 있어 경영권 방어 관련해서는 이슈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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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남 기자 Earman@inthenews.co.kr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2024.05.02 16:14:17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 원칙과 세부 작성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 밸류업 당사자로 새로운 형태의 공시라는 숙제를 받아든 상장기업에 길라잡이를 제시해 이행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조처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기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배구조'를 한국증시 주요 저평가 요인중 하나로 지목하고 개선방안 공시를 권고하면서 일선 기업들의 수용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위원회는 2일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흐름도를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으로 구성했습니다. 먼저 '기업개요'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그 자체로 기업에 대한 완결성 있는 보고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업종, 주요 제품·서비스, 연혁, 재무상태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합니다. '현황진단'은 기업의 사업현황에 대해 시장환경·경쟁우위요소·리스크 등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다양한 재무·비재무 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선정·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주요 재무지표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이익비율) 등 시장평가 ▲ROE(자기자본이익률), ROIC(투하자본이익률), COE(주주자본비용), WACC(가중평균자본비용) 등 자본효율성 ▲배당(금액·성향·수익률), 자사주(보유분·신규취득·소각내역), TSR(총주주수익률) 등 주주환원 ▲매출액·영업이익·자산 증가율 등 성장성 ▲자산 포트폴리오(영업·비영업자산), FCF(잉여현금흐름), 부채비율 등 기타로 분류해 다각적인 지표를 예로 제시했습니다. 비재무지표는 지배구조 관련 일반주주 권익제고,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을 위한 여러 요소를 기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항목 및 기관투자자 등 시장참여자가 주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가령 상장기업이 성장성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자회사를 상장하는 모자회사 중복상장 이슈가 있다면 기업은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을 보호·증진하는 계획을 설명하거나 물적분할 후 분할자회사를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유지하는 계획을 밝히는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은 핵심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 신규상장하면서 모회사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또 다른 예로 상장기업 지배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가 있는 경우 상장기업과 비상장 개인회사간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확한 사실관계와 향후 계획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통한 감사 독립성 강화도 좋은 예시로 기업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목표설정'에서는 일시적·임시방편적 개선이 아닌 중장기 목표를 제시합니다. 중장기적 사업전략없이 단기적인 주가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이드라인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계량화된 수치로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정성적인 서술 또는 구간제시 등 다양한 방법의 목표설정도 가능합니다. '계획수립'에서 기업은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며 사업부문별 투자, R&D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인 자산처분 등 다양한 사업전략적·재무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은 연 1회 공시 사이에 어떤 노력을 이행했는지 잘된 점과 보완 필요사항을 기재(이행평가)하고 주주·시장참여자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쌍방향 '소통'을 확대합니다. 상장사 이사회는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적절히 수립·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필요하다면 이사회 보고, 심의 또는 의결을 거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금융위는 강조합니다. 공시는 연 1회 등 주기적 공시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병행이 권장되며 예고공시도 가능합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해설서 제정안은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중으로 확정·발표될 예정입니다. 이후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을 통해 공시를 시작합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업 밸류업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유관기관은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 마련·발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우수기업 표창 등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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