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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진단]더미동 ①‘삼일천하’ 대주주…중국계 기업사냥꾼의 분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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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ugust 30, 2023, 14:08:00

THE MIDONG, 사흘만에 두차례 대주주 변경..주가 폭락세
해외자본의 국내 상장사 경영권 하이재킹..중국계 법인들 이익 확보
‘중국계’ 넥스트아이 대상 CB가 발단..1년만에 누락 공시 실행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코스닥 상장사 더미동(THE MIDONG)에서 중국계 기업사냥꾼으로 보이는 세력이 경영권 하이재킹(강탈)을 시도하는 일이 발생했다. 혼란스러운 대주주 변경 과정에서 다수의 중국계 법인들이 이익을 챙겼고 주가 폭락으로 일반투자자 다수가 피해를 보게 됐다.

 

이에 중국계 기업사냥꾼들이 애초부터 각본을 설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새로운 대주주와 기존 대주주의 대표자가 같은 중국계 인물인 것으로 드러나며 이같은 의혹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사흘새 두차례 대주주 변경..CB 활용 ‘경영권 하이재킹’

 

29일 금융투자업계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식회사 에이치엘이 이달초 더미동의 최대주주에 오른지 사흘 만에 맥스 스텝 크리에이션 리미티드(이하 맥스 스텝)라는 홍콩법인이 기습적으로 전환사채(CB) 물량을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새롭게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더미동은 이미 공시해 두었던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양수 결정, 유상증자 결정, 전환사채 발행 결정 등을 모두 철회했다. 회사는 계약서 상의 계약 내용에 따라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양수 결정을 철회했고, 납입 대상자의 미납입으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는 새 최대주주인 맥스 스텝이 직전 최대주주인 에이치엘의 흔적 지우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맥스 스텝은 지난 8일 에이치엘이 최대주주에 오른지 사흘 만에 전환청구권을 실행해 최대주주에 올랐고, 에이치엘이 예고했던 자금 조달과 타법인 인수를 모두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에이치엘은 지난 6월 상해유펑인베스트먼트와 최대주주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상해유펑인베스트먼트의 더미동 구주 120만주와 비타&디벨롭먼트의 더미동 구주 100만주를 인수해 더미동의 최대주주에 오른다는 계획이었다. 계약 체결 직후 유상증자 결정, 전환사채 발행, 한라인더스트리 인수 등을 결정하며 최대주주 등극 후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그 후 에이치엘은 지난 4일 상해유펑인베스트먼트의 120만주를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하지만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7일 열릴 예정이었던 임시주총이 정족수 미달로 불발됐고, 이튿날 맥스 스텝이 지난달 5일에 이어 108만 6956주를 추가로 전환청구하며 13.89%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르는 일이 발생한 것. 에이치엘이 비타&디벨롭먼트의 구주를 전부 인수한다 해도 지분율을 앞설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임시주총이 불발되면서 에이치엘 측이 이사진에 진입하지 못했고, 그 직후 맥스 스텝 측이 기습적으로 최대주주에 올라선 모양새다. 결국 에이치엘은 기존 계약 중 비타&디벨롭먼트의 구주 100만주를 6000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취소했다.

 

맥스 스텝 입장에서는 일련의 과정이 잘 짜여진 각본처럼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맥스 스텝은 지난 5월 더미동의 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이어 에이치엘이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6월 15일 직전일인 14일에 더미동의 2회차 CB를 매수했다. 이후 한달 간격으로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최대주주에 오른 것.

 

혼란스러운 상황에 주가도 폭락했다. 경영권 변경 기대감에 최고 3350원을 기록한 주가는 임시주총날 갑작스럽게 하한가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폭락세를 이어가며 최저 950원까지 추락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중국자본의 경영권 하이재킹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권 변경 직후 새로운 주체가 전환청구를 통해 기습적으로 최대주주에 오르는 상황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계 법인들의 잇단 수혜..‘CB 비히클’ 넥스트아이는 공시 누락

 

더미동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 속에서 결과적으로 다수의 중국계 법인들만 이익을 챙겨가자 애초부터 중국계 기업사냥꾼들이 설계해 둔 수순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상해유펑인베스트, 맥스 스텝, 비타&디벨롭먼트 모두 Chen tiantian(천 티엔티엔)이라는 인물이 중심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과거부터 국내 상장사 출자를 통한 이익 실현을 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천 티엔티엔이란 인물은 현재 상해유펑인베스트먼트와 맥스 스텝의 업무대표조합원, 최대주주 및 대표로 있고, 비타&디벨롭먼트의 대표를 역임했다. 이렇다 보니 더미동의 인수합병(M&A)과 관련된 세 법인이 사실상 한몸인 것 아니냐는 지적에 무게가 실린다.

 

더미동의 최대주주도 결국 법인명만 상해유펑인베스트먼트에서 맥스 스텝으로 바뀌었을 뿐, 실질적 지배력은 동일인물이 행사하고 있다. 이들은 에이치엘의 자금을 활용해 현금을 확보하고 지분을 추가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회사의 CB를 큰 부담없이 전환한 모양새다. 에이치엘은 더미동의 경영권을 가져오지 못한 채 현재 약 40억원의 자금만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계 세 법인은 일련의 과정에서 모두 이익을 챙겨갔다. 상해유펑인베스트먼트는 구주를 전부 매각하면서 41억원을 챙겼고, 비타&디벨롭먼트는 전환사채 전환 후 매각을 통해 이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맥스 스텝은 에이치엘이 약 80억원에 확보하려던 더미동의 경영권을 반값인 40억원에 확보하게 됐다. 

 

이들은 더미동의 1, 2회차 CB를 통해 이익을 실현하고 최대주주에 오를 지분을 확보했다. 해당 CB는 더미동이 지난 2021년과 2022년 넥스트아이 등에 발행한 총 70억원 규모의 CB다. 비타&디벨롭먼트는 넥스트아이로부터 더미동의 1회차 CB를 매수했고, 맥스 스텝은 지난 6월 2회차 CB를 매수해 구주로 전환했다. 넥스트아이 역시 중국계 자본이 최대주주로 있는 코스닥 상장사다.

 

넥스트아이는 이미 2021년부터 5% 이상 지분을 소유한 주주로 보유주식에 변동이 있을 시 공시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더미동의 2회차 CB 인수, 1회차 CB와 2회차 CB 매각에 따른 지분 변동 사항을 공시하지 않았다. 넥스트아이는 취재가 시작되자 약 1년여 간 누락했던 지분 변동 관련 사항을 지난 24일 공시했다. 넥스트아이 관계자는 “사채 매도 시점과 대상자는 밝힐 수 없다”고만 짧게 답했다.

 

이들 중국계 법인들은 더미동 이외에도 과거부터 국내 상장사에 자주 이름을 올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디벨롭먼트는 지난 2016년 나노캠텍의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최소 두배 이상의 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드러났다. 맥스 스텝은 자안바이오, 더미동에서 유상증자 납입을 약속했다가 철회한 이력이 있다. 이들이 거쳐간 상장사는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나노캠텍은 중국 자본이 들어온 이후 무자본 M&A 논란에 휩싸였고, 자안바이오는 현재 상장폐지된 상태다.

 

이번 경영권 변동과 관련해 더미동에 수차례 취재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국계 자본이 국내 상장사에서 이익 실현을 위한 구조를 짠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더미동에서의 차후 행보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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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남 기자 Earman@inthenews.co.kr


부동산PF ‘유의·부실우려’엔 재구조화·정리…금융권 ‘신디케이트론’ 자금공급

부동산PF ‘유의·부실우려’엔 재구조화·정리…금융권 ‘신디케이트론’ 자금공급

2024.05.13 15:49:29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기준 개선방안(부동산PF 대책)'을 13일 내놓았습니다. 2022년 하반기부터 정부가 추진중인 부동산PF 연착륙 방안과 기본방향은 같지만 사업성 평가를 강화하고, 부실에 대해선 시장 스스로 정리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고 금융당국은 설명합니다. 객관적·합리적 PF 사업성 평가기준 마련 먼저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강화를 통한 사업장 옥석가리기 입니다. 현재 '양호-보통-악화우려'로 나뉘는 사업성 평가등급 분류를 '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로 한단계 더 세분화합니다. 평가기준을 사업장 성격에 따라 브릿지론 및 본PF로 구별하고 각각 토지매입·인허가·본PF 미전환 그리고 공사진행·분양·시공사 등 단계별 핵심 위험요인을 반영하도록 했습니다. 공통기준은 만기연장, 경공매 유찰 등 금융위험과 사업비증가, 사업전망 악화 등 수익구조위험 입니다. 평가 결과 '유의'는 재구조화나 자율매각 추진, '부실우려'는 상각 또는 경·공매를 통한 매각 추진 등 신속한 정리를 유도하고 사후점검하기로 했습니다. 평가대상도 확대합니다. 현행 본PF와 브릿지론에 대해서만 사업성 평가하던 것을 부동산PF 대출과 위험특성이 유사한 토지담보대출, 채무보증약정으로 확대하고 대상기관에 새마을금고를 포함합니다. 이렇게 되면 2023년말 기준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규모는 230조원 수준으로 늘어납니다. 금융당국이 최근 밝힌 금융권 부동산PF 대출잔액은 작년말 기준 135조6000억원이었습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업성 평가기준 개선에 따라 재구조화·정리 대상으로 평가되는 사업장 규모와 관련해 "현 시점에서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230조원 규모의 PF 사업성 평가대상 중 5~10%가량을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으로 볼 수 있고 만기연장이 어려울 정도로 사업성이 낮아 경·공매를 해야하는 사업장은 2~3%로 추정한다"고 말했습니다. 재구조화·정리 위한 '신디케이트론' 사업성 부족 사업장의 재구조화·정리에 필요한 자금은 민간과 공공이 함께 마련합니다. 상대적으로 자금여력이 충분한 은행·보험업권이 우선 1조원 규모로 공동 신디케이트론을 조성합니다. 5대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과 생명보험 2개사(삼성·한화), 손해보험 3개사(메리츠·삼성·DB)가 공동출자에 참여하며 향후 지원현황과 시장상황을 고려해 최대 5조원까지 확대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합니다. 신디케이트론은 PF 사업성 평가결과에 따라 경·공매를 진행하는 PF사업장에 대한 경락자금대출, 부실채권(NPL) 매입 지원, 일시적 유동성 지원 등 역할을 수행합니다. 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1조1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부동산PF정상화펀드(캠코펀드)의 자금집행 제고를 위해 '우선매수권' 도입을 추진합니다. 캠코펀드에 PF채권을 매도한 금융회사에 추후 PF채권 처분시 재매입할 기회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정상사업장 자금공급 위한 규제완화 금융당국은 사업성이 충분한 정상 PF사업장에는 차질없이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지난 3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민생활력 제고를 위한 취약부문 금융지원방안'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주택금융공사의 PF사업자보증 공급을 25조원에서 30조원으로 5조원 확대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부동산PF에 대한 원활한 자금공급을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규제개선이 이뤄지고 인센티브도 주어집니다. 그간 부실화된 사업장에 금융사가 신규자금을 지원하면 '요주의 이하'로 건전성이 분류됐지만 한시적으로 신규추가자금에 대해 '정상'까지 분류를 허용합니다. 또 신규자금 공급으로 PF사업장 사업성이 개선되는 경우 사업성을 재평가할 수 있는 근거를 명확히 했습니다. 이밖에도 ▲<저축은행> PF대출에 대한 유가증권 보유한도 완화 및 영업구역내 신용공여한도 규제완화 ▲<상호금융> 재구조화 대출 등에 공동대출 취급기준 일부완화 ▲<보험> PF정상화 지원 등에 대한 K-ICS(위험계수) 합리화 및 PF대출 전후 유동성관리 목적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 인정 ▲<금융투자> 주거용 PF대출에 대한 한시적 순자본비율(NCR) 위험값 완화 및 채무보증 대출전환 관련 한시적 위험값 완화 등 업권별로 규제완화를 추진합니다. 2022년 하반기부터 시행중인 저축은행 예대율 완화나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원화유동성비율 완화 등 규제 유연화 조처도 올해말까지 추가 연장됩니다. PF채권 매각이나 신디케이트론 등 자금공급, 재구조화·정리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에 대해 금융사 임직원에 면책을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합니다. 당국 "연착륙 체력·정책수단 충분" 금융당국은 이번에 개선되는 PF사업성 평가기준을 충분히 의견수렴한 뒤 6월부터 시행하고 인센티브 등 제도개선 사항은 6월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금융위·금감원 및 국토부 등 관계기관과 금융·건설업계 합동TF를 가동해 금융·건설업계와 상시소통하는 한편 추가로 필요한 조처사항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그간 PF시장의 높은 불확실성으로 급격한 자금공급 위축과 일부 금융사·건설사의 건전성 우려가 있기도 했지만 민간과 공공의 공동노력으로 향후 연착륙 과정을 무리없이 수행할 수 있는 상황과 체력, 정책수단이 충분히 갖춰졌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금융권이 질서있는 연착륙의 책임있는 주체로서 스스로 해결한다는 각오로 역할에 최선을 다하도록 이번 대책을 추진해 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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