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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혈우병 치료제의 선택과 고려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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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August 18, 2023, 12:08:09

 

한국혈우재단 구홍회 원장ㅣ혈우병은 선천적으로 혈액 응고 인자의 결핍에 따른 선천성 출혈성 질환이다. 혈우병 진료나 처방 과정에서 환자들이 좀 더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출혈을 조절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다.

 

혈우병 관련 새로운 치료 약물이 나올 때마다 환자들은 ‘다른 치료제와 비교해 얼마나 편하게 처방을 받거나 투약을 받을 수 있을까?’ 궁금해한다. 반면 의사들은 ‘임상적으로 얼마나 효과가 좋고 안전할까?’를 먼저 궁금해한다. 이 부분에서 환자와 의사의 기대 순서가 다를 수 있다. 따라서 혈우병 환자 진료의 핵심인 출혈 조절을 위해서는 치료 약물의 특징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예를 들면, 혈우병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8인자 제제 중 표준 반감기(Standard Half-Life) 약제들의 반감기는 10~14시간 정도이다. 이후 출시된 반감기 연장(Extended Half-Life) 약제들은 1.5~1.7배의 긴 반감기를 가진다. 최근 출시된 비응고인자 제제인 헴리브라의 경우엔 이보다 더 긴 반감기를 보이며 최대 4주 간격까지 처방이 가능하다.

 

혈우병 진료를 하는 의사 입장에서는 최근 혈우병 관리에 가장 중요한 예방 요법 중 헴리브라와 같이 반감기가 길고 투여가 편리한(피하주사) 치료제가 개발되었다는 사실은 매우 반길 일이다. 제약업계의 혈우병 관련 더욱 진보된 치료제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도 설렌다.

 

하지만 혈우병 환자의 출혈을 조절하고 건강한 삶을 유도해야 하는 의사가 보기엔, 당장의 치료나 투약의 편리함도 중요하나 장기적인 치료 계획에 환자의 신체적 활동량이나 기저 질환 등 여러 가지 요건들을 고려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환자들이 안전하게 치료받으면서 평생동안 출혈에 대한 두려움 없이 살 수 있게 해 주어야 하는 것이 혈우병 진료의 핵심인 까닭이다.

 

오랜 시간 처방되어 온 혈우병 치료제들은 나 역시 많은 임상적 경험을 쌓았고 국내외 수많은 효과와 안전성 자료가 확보되어 있다. 반면 출시된 지 얼마 안 된 치료제들은 확실한 믿음과 경험이 쌓일 때까지 처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혹시 모를 위험으로부터 환자를 지킬 의무가 의사에게 있어서다.

 

또한, 혈우병 환자들의 출혈 예방을 위해선 혈중 응고인자 활성도 자체가 중요한 고려 대상이다. 활동량이 많거나 상대적으로 강도 높은 신체 활동을 하는 환자들은 약제를 여러 번 투여하더라도 혈중 응고인자 활성도를 높게 유지해 주어야 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관절 등에 손상을 덜 주는 방법이다. 2017년에 발표된 한 연구 논문(Res Pract Thromb Haemost. 2017;1:231–241)은 정상 수준의 clot 안정성을 얻기 위해선 혈중 응고인자 활성도가 약 25%는 되어야 한다고 제시하였다. 이를 근거로, 소아나 청년들과 같이 활동량이 많거나 고강도 신체 활동을 하는 경우 개인맞춤치료와 같이 활동 전 본인의 혈중 응고인자 활성도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이와 연계하여, 최근 출시되었거나 출시를 앞둔 비응고인자 치료제는 투여 후 얻어지는 혈중 응고인자 활성도 환산값이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대신에 유지 시간이 길기에 유아나 노인 등 활동량이 많지 않은 환자들에게 고려할 만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치료제가 기존 치료제를 완전히 대체하기 위해서는 기존 것의 장단점을 모두 커버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각 치료제는 진료 목적에 따라 적절히 선택되고 사용되어야 하며, 환자들은 신구 치료제가 포함된 확대된 치료 옵션을 통해 보다 적합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진행 중인 다양한 연구들은 더욱 진보된 치료제를 기대하게 하며, 이는 환자들에게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가져다 줄 것이라 확신한다.

 

의사에게는 무엇보다도 환자의 안전이 중요하다. 앞으로 출시될 여러 제품들 역시 시간이 지나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되기 전까진 단지 편리성만으로 기존 치료제를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것에 시간이 더해져 경험이 쌓여야지만 이는 또 다른 기본이 되고 바탕이 될 수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과거와 현재의 치료제들이 미래의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와 함께 혈우병 환자의 더 나은 삶을 향한 기대와 희망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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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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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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