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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종신보험 두번째 인상 눈앞..판도 변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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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August 30, 2016, 17:08:53

대형 생보사 예정이율 2.75%→2.5%로 인하 검토..10월달 보험료 최대 10% 인상
올해만 두번 보험료 조정..업계 “9월엔 절판 마케팅 예고..저해지상품 주력할 듯”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대형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로 종신보험의 보험료 인상이 예고되고 있다. 보험사들이 하반기 종신보험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하면서 보험 가입자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예정이율이란 보험사가 보험가입자에게 보장하는 금리로, 보험료의 책정 기준이 된다. 예정이율이 높아지면 자금운용 수익이 높아져 보험료가 싸지고, 반대로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수익이 적다는 것으로 보험료가 오른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오는 10월 종신보험 예정이율 기존 2.75%에서 0.25% 가량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내년 1월 예정이율을 낮추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나머지 중소형사의 경우도 대형사의 예정이율 인하 결정에 따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상반기엔 보험료 ‘현실화‘..하반기는 ‘저금리‘ 탓


생보사는 올해 4월 종신보험의 예정이율을 기존 3%대에서 2% 후반대로 한 차례 낮춘바 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신한생명 등은 3%에서 2.75%로 0.25%p씩 예정이율을 내렸다. 같은 시기 농협생명, 흥국생명, 동양생명도 3.25%에서 2.9%로 0.35%p 낮췄다.


당초 보험사는 상반기 예정이율 인하에 대해 오랫 동안 올리지 못했던 보험료를 현실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보험산업 자율화로 정부의 표준이율 폐지 발표에 따라 보험사가 자율적으로 예정이율을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이후 생보사는 종신보험과 암 보험 등의 예정이율을 낮췄다.


이번 하반기 예정이율 인하 검토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생보사의 금리 역마진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저금리의 영향은 보험사의 자산운용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생보사 총자산이익률은 0.83%에서 0.62%로, 자기자본이익률은 9.31%에서 6.77%로 작년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보험업계에서는 예정이율 0.25%를 낮추면 보험료 인상 효과는 5~10%가량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종신보험의 보험료 인상폭이 최대 20%까지 될 것으로 보인다. 예정이율이 낮아졌기 때문에 가입자가 나중에 돌려받을 수 있는 해지환급금도 줄어든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예정이율을 보통 9월이나 10월 경 1년에 한 번 정도 인하했는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두 번 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4월에는 보험료를 원래대로 올리는 차원이었다면, 10월은 워낙 저금리가 지속돼 앞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고 말했다.


◇ 내달 종신보험 ‘절판 마케팅‘ 예고..10월부턴 ‘저해지보험‘ 주력할 듯


10월 종신보험의 예정이율 인하에 따른 보험료 인상이 점쳐지면서 다음 달 종신보험의 절판 마케팅이 예고되고 있다. 생보사는 지난 3월에도 보험료 조정에 따른 영업 현장에서 절판 마케팅을 벌인 바 있다.


보험사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현재 40세 남성 기준으로 가입금액 1억원, 20년 납입으로 가입하면 종신보험의 보험료는 22만원 수준이다. 최대 10% 오른다면 가정하면, 보험료는 24만원대까지 높아진다. 종신보험에 가입할 의향이 있는 경우 10월 이전에 가입하는 것이 부담이 적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올 하반기에는 저해지 종신보험 상품이 대안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나중에 고객에 돌려 줄 해지환급금이 거의 없는 만큼 보험료는 기존 상품보다 20%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보험사에서 예정이율을 낮추면 보험료가 올라 상품 판매 경쟁력은 떨어지는데, 이 경우 저해지 종신보험을 주력 상품으로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상당수의 생보사에서 저해지 종신보험을 출시했고, 올해 들어 대형사에서도 비슷한 콘셉트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봄 대형사 중 최초로 저해지 종신보험을 선뵀고, 교보생명도 이달부터 해지환급금을 낮춘 CI보험을 출시했다. 삼성생명도 해지환급금을 낮추는 대신 보험료가 저렴한 종신보험 상품 개발을 완료하고 내부적으로 출시 시기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예정이율이 낮아져 보험료가 오른다고 예고되면 절판 마케팅이 이뤄지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도 있었고 영업이 침체돼 효과가 있을 지 모르겠다”며 “대형사를 위주로 저해지 종신보험을 주력해서 판매하게 되면 기존 종신보험을 대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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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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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2025.05.11 10:37:57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보험사가 있을까?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가 22개 손해보험회사가 31개로 총 53개의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회사가 완전히 무너진 사례는 아직 없지만 사실 지급여력 부분에서 건전성을 의심받는 보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M 손보사 사태로 인해 가입자의 불안 및 보험사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이용한 일부의 갈아타기 유도 영업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현장에서 일하는 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생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가입한 내 보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수 중 RBC 비율이 있다. Risk-Based Capital, 줄여서 RBC라 부르는 이 지수는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 요구되는 자본 계산 방식으로 쉽게 풀면 '지급여력'을 뜻한다. RBC 지수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손실 금액(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연히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 가령 RBC 비율이 200%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준의 2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그만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최근 논란이 된 M 손보사의 사태를 되짚어보자면, M 손보사는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관리 체제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무산되었고,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184억원이 되어 완전 자본 잠식 사태에 빠졌다. 당시 M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5.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커녕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시장 매력도가 크게 하락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각은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M 손보사의 노조와 인수 후보 회사 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M 손보사가 청산이나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경우 '124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보험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이다. 게다가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지금도 보험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M 손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어 소비자의 불안은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M 손보사에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해 온 가입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대하고 싶은 가능성은 과거 리젠트 화재보험사의 선례처럼 계약이 타 보험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M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 계약 이전이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끝까지 버티다 보험사가 파산이나 청산의 길을 밟게 되면 당국의 '예금자보호법'에 기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보험 자산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무해지나 저해지 보험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 역시 건전한 보험사를 통해 새로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내게도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중도해지의 손해는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 가입하게 되면 나의 보험 나이와 병력 유무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험이 정치도 아닌데,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라고 조언해야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보장자산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정도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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