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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진단]코드네이처 ②214억 대 1000억…40일의 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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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ly 10, 2023, 14:07:00

구주·기발행CB 양수도, 내달 17일 동시 진행..즉시 매도 가능
1년 묶이는 CB 1000억은 9월 27일 납입 예고
새 주인 오를 샌드크래프트, 정체 불분명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코스닥 상장사 코드네이처가 대주주 변경과 함께 대규모 자금 조달을 예고한 가운데, 구주 인수와 전환사채(CB) 발행 시점의 간극에 대해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다음달 17일 이뤄지는 구주와 기발행 CB 양수도는 즉시 매도가 가능한 물량인 반면, 그로부터 40일 뒤 납입 예정인 대규모 CB는 1년 뒤 주식 전환이 가능한 물량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새로운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인 주체는 지난 1월 설립된 법인으로, 등록된 주소지에 존재하지 않는 등 뚜렷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자금 조달이 가능하겠느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000억원의 CB 투자를 하겠다는 주체 역시 과거 리튬 관련 상장사에서 단기 시세차익으로 이름을 떨쳤던 인물이다. 그는 이미 1년 전부터 코드네이처의 소액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1000억원 납입 예정일보다 한달여 앞서 대규모 차익 실현이 가능한 기존 CB와 구주를 떠갈 예정이다.

 

정체 불분명한 새 대주주

 

9일 금융투자업계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드네이처는 지난달 30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 체결과 1000억원 규모의 20회차 CB 발행을 공시했다. 샌드크래프트라는 신생 법인이 구주 801만 5686주를 인수하고, 올해 설립된 라크나가시그니처라는 곳에서 1000억원 규모의 CB를 납입한다는 내용이다.

 

샌드크래프트는 주당 1247원에 총 100억원을 투입해 구주를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 업체의 정체와 사업 내용이 불분명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자금 납입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샌드크래프트는 지난 2021년 설립된 법인으로 지난해 기준 매출액 0원 당기순이익 11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 사업 내용은 제조업으로 표기돼 있다.

 

 

하지만 인더뉴스 취재 결과, 샌드크래프트라는 업체는 등록된 소재지에 존재하지 않았다. 현재 해당 주소인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물의 2층은 공실 상태다. 제조업을 영위한다는 샌드크래프트가 들어서 있음을 알 수 있는 간판이나 영업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전 주소지인 역삼동의 한 건물에도 샌드크래프트 간판만 있을 뿐 상주 인력이나 영업 활동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만성적자 한계기업에 1000억 넣겠다는 주체는

 

1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한 주체도 과거 상장사에서 투기성 행보로 이름을 떨친 이력이 있어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안기고 있다. 코드네이처의 20회차 CB를 납입한다고 밝힌 라크나가시그니처는 대표와 최대주주가 모두 이성락 씨다.

 

이 씨는 과거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인물이다. 코드네이처와는 지난해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이 씨는 지난해 10월 코드네이처의 1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여기에 라크나가파르나스를 통해 지난달 28억 5000만원 규모의 코드네이처의 18회차 CB를 취득했고, 다음달 17일에는 기발행된 70억원 규모의 17회차 CB와 구주 520만주를 인수할 예정이기도 하다. 모든 자금이 납입된다면 이 씨를 통해 코드네이처에 투입되는 투자액은 1년 사이 총 1080억원에 달하게 된다.

 

하지만, 지난해 이 씨가 리튬 관련 상장사에서 단기간에 대규모 시세차익을 보고 나간 이력 등을 감안해 볼 때 1000억원 자금 납입이 온전히 이뤄지겠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씨는 지난해 라크나가조합을 통해 리튬포어스에 등장했다. 라크나가조합과 이 씨는 당시 리튬포어스의 유상증자와 CB를 통해 대규모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보호 예수가 걸려있지 않은 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구주와 CB를 통해 수백억원대의 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40일의 시차..잘 짜여진 시나리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실 상장사 코드네이처가 소위 ‘선수’들의 머니게임에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당장 시세차익이 가능한 CB 및 구주 매수와 경영권 양수일이 공교롭게 모두 동일하고, 1000억원 납입은 이보다 한달여 이후로 잡혀있다 보니 의구심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대규모 자금 납입 소식을 통한 주가 부양 후 차익 실현이라는 시나리오가 설계돼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경영권 변동 소식과 대규모 자금조달 소식을 전후해 코드네이처의 주가는 큰 폭으로 오른 상태다. 불과 두달 전 800원을 하회하던 주가가 공시 전후로 폭등세를 연출하며 4000원선까지 올랐다.

 

1000억 납입을 예고한 이성락 씨는 이미 지난해 코드네이처 주식을 저가에 확보했다. 당시 이 씨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당 1240원에 80만 5306주를 인수했다. 보호예수가 없어 언제든 매도가 가능한 주식이다. 최근까지 보유하고 있다가 매도했다면 4일 종가 기준 25억원의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 이 씨는 이와 관련한 질의에 “작년에 매도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 씨는 라크나스파르나스를 통해 코드네이처의 구주를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지난달 코드네이처 최대주주 특별관계자인 봄코리아로부터 구주 520만주를 주당 1300원에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67억 6000만원 규모로 다음달 17일 계약이 마무리된다면 최근 주가를 기준으로 했을 때, 100억원이 넘는 차익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다.

 

전환사채를 통한 차익 실현도 가능한 상황이다. 라크나가파르나스는 이미 지난달 디씨이로부터 28억 5000만원 규모의 18회차 CB를 인수했다. 다음달 말 전환기간이 도래하면 전환 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CB다. 아울러 이 씨는 1000억원 납입 예정일이 도래하기 전에 회사로부터 70억원 규모의 17회차 CB를 인수할 예정이다. 현재 전환가액은 1935원으로, 인수 직후 전환이 가능해 당장 수십억원의 차익 실현이 가능한 알짜 CB인 셈이다.

 

 

17회차 CB 및 구주의 인수 시점과 1000억원의 CB 납입 시점은 40일이라는 시차가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7CB와 구주 인수는 샌드크래프트가 코드네이처의 구주를 양수하는 날과 같은 날인 8월 17일에 모두 진행된다. 샌드크래프트 구주 잔금 80억원과 라크나그파르나스 CB 잔금 66억 5000만원, 구주 인수대금 67억 6000만원 등 총 214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날 이뤄지는 것이다.

 

이후 20CB 납입(1000억원)은 9월 27일로 잡혀있다. 경영권 변경과 동시에 차익 실현이 가능한 CB와 구주를 인수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 납입과는 한달여의 시차가 있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CB와 구주를 높은 가격에 매도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 투입이라는 카드를 도구로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이번에 거래되는 구주 물량은 보호예수가 걸려있지 않고, 현재 주가 대비 현저히 낮은 가격에 양수도가 이뤄진다. 샌드크래프트의 경우 주당 1247원에 구주를 인수할 예정이다.

 

해당 내용에 대해 문의하기 위해 코드네이처 측에 수차례 취재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여러 정황상 1000억원 납입일이 도래하기 전에 이익을 보고 나갈 수 있는 구조가 짜여진 것 아니냐는 의혹은 합리적”이라며 “자금 납입이 계획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주의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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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남 기자 Ear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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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인수 완료…북미 자본시장에 도전장

한화생명,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인수 완료…북미 자본시장에 도전장

2025.07.31 17:56:17

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한화생명이 미국 증권사 ‘Velocity Clearing(이하 ‘벨로시티’)’ 지분 75% 인수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넘어 북미 자본시장으로 전략적 확장을 본격화합니다. 이번 벨로시티 인수는 국내 보험사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중심부’인 미국 증권시장에 진출한 최초의 사례입니다. 이로써 한화생명은 미국 현지 금융사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우수한 글로벌 금융 상품을 글로벌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했습니다. 뉴욕을 거점으로 한 벨로시티는 금융거래 체결 이후 자금과 자산이 실제로 오가는 과정을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역량(청산·결제)을 갖춘 전문 증권사입니다. 2024년말 기준 벨로시티는 총자산 약 12억달러(한화 약 1조6700억원)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2022~2024년) 매출 기준 연평균 성장률(CAGR) 25%를 기록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당기순이익 또한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인수 이후에도 지속적인 수익성 확대가 예상된다는 설명입니다. 한화생명은 기존 벨로시티 경영진과의 협업을 통해 조기 사업안정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한화자산운용 미주법인, 한화AI센터(HAC) 등과 협력해 금융과 기술이 결합된 시너지를 키워 나갈 방침입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생명이 금융의 핵심지인 미국 시장에서 한국 금융사로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계기를 확보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금융 기술과 글로벌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간 연결을 강화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벨로시티 마이클 로건(Michael Logan) 대표는 “한화생명의 글로벌 비전과 네트워크가 더해져 벨로시티의 성장속도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양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화생명은 각 지역의 금융환경에 맞춘 차별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금융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동남아에서는 리테일 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주에서는 플랫폼 기반의 투자기능을 고도화하면서 전략적 거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한화생명은 앞으로는 디지털기술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결합해 글로벌 고객에게 종합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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