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4일 "핀테크 스타트업의 창업·성장부터 해외진출까지 원스톱 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핀테크 기업 글로벌 진출 활성화를 위한 현장간담회'를 주재하면서 "국내 핀테크 기업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기업)으로 성장하려면 글로벌 진출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 걸린 필수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날 간담회에는 금융감독원, 금융결제원, 핀테크지원센터와 함께 핀테크 업계를 대표해 핀테크산업협회, 에이젠글로벌, 에프엔에스밸류, 올링크, 웨이브릿지, 인포플러스, 페이워치코리아, 트루테크놀로지스, 핵토파이낸셜 등 8개사 대표가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부위원장은 "핀테크 기업은 그간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으로 금융회사의 경쟁자로 성장했지만 관련 수치를 보면 여전히 한국 핀테크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고 진단했습니다.
금융당국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CB Insight)에 따르면 핀테크 기업은 2013년 94개사에서 2021년 553개사로 양적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다만 핀테크 유니콘 252개 중 한국 기업은 1곳(2022년 12월기준) 뿐이고 핀테크 산업 발전 순위는 2019년 18위에서 2021년 26위로 내려앉았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잠시 숨고르고 있는 한국 핀테크 생태계가 다시 한 번 도약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고 글로벌 진출 활성화가 그 동력이 되어줄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국내 기업들의 생산과 수출 비중이 높은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우즈베키스탄이나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중동에 이르기까지 국내 핀테크 기업의 발걸음이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12월말 정부가 발표한 핀테크 기업 글로벌 진출 지원방안을 상기하면서 "해외 벤처캐피탈·액셀러레이터 정보와 글로벌 펀드 등 한국 의무투자 비율이 있는 펀드 정보를 제공해 해외진출과 투자를 연계할 예정이며 핀테크지원센터가 중심이 되어 해외진출 정보와 지원사업을 집적해 추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KB금융지주, NH농협은행,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은행 등 금융회사들은 각각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이노베이션허브, 디지털챌린지플러스, 퓨처스랩, 디노랩, 원큐애자일랩 등 스타트업 특화 보육공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핀테크 기업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핀테크 업계는 해외진출 활성화 과제에 대해 ▲유망 핀테크 투자자금 지속적 지원 ▲해외시장정보(규제·시장규모·경쟁현황·현지문화 등) 제공 및 해외진출 컨설팅 확대 ▲현지 금융회사 및 핀테크 기업과 협업을 위한 네트워크 활성화를 건의했습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 건의사항을 토대로 전 업권에 걸쳐 금융권 글로벌화 정책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