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지난달 서울 아파트 값 평균 하락률이 3%대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2년 1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2.96%로 집계됐습니다. 전월인 11월보다 하락폭이 0.90% 확대됨과 동시에 2003년 집계 이후 최대 내림폭을 나타냈습니다.
서울을 비롯해 인천과 경기도도 각각 -4.64%, -3.82%의 변동률로 전월보다 하락세가 큰 폭으로 확대됐습니다. 대부분 지역에서 내림세 심화가 지속되며 3~4%대의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서울의 경우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가격이 떨어진 가운데 아파트 단지 밀집지역이자 지속적인 하락 흐름을 보이는 노원구(-4.98%)를 비롯해 도봉구(-4.59%), 성북구(-4.14%) 등 동북권 지역에서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노원구는 중소면적의 구축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는 곳으로 2년 전 내 집 마련을 위한 청년들의 '영끌'이 많이 이뤄진 지역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러나 금리 인상 및 각종 규제 등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지난해 봄께부터 아파트 값도 점점 하강곡선을 긋기 시작했습니다.
노원구는 구축 중소형 아파트가 몰려 있는 상계동을 비롯해 중계동, 공릉동 등에서 가격이 서서히 빠지기 시작하고 급매물 하락거래 등도 발생하며 서울 자치구 중 가장 크게 떨어졌습니다. 도봉구와 성북구는 주요 아파트 대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내려갔습니다. 중구(-3.86%)와 강북구(-3.71%) 또한 아파트 가격이 크게 꺾였습니다.
이렇듯 하락폭이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값 바닥론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정부가 서울시내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역의 부동산 규제를 풀면서 이사철이 겹치는 2월과 3월에는 아파트값 하락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도는 6%대 하락률을 기록한 광명시(-6.55%), 양주시(-6.42%), 의왕시(-6.03%) 등을 비롯해 모든 지역에서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인천 또한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는 연수구(-5.82%)를 비롯해 남동구(-5.18%) 등 8개 자치구에서 하락폭이 커졌습니다.
12월 지방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2.22%로 조사되며, 하락세로 전환한 지난 5월 이후 8개월 째 내림세가 지속됐습니다. 세종시(-5.83%)가 지방권 최대 하락폭과 동시에 19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으며, 대구(-3.51%), 대전(-2.96%), 경남(-2.73%) 등 주요 광역시 또한 하락세가 이어졌습니다.
수도권과 지방의 아파트값 내림세 확대 지속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또한 -2.91%의 변동률을 기록했습니다.
아파트 전세가격의 경우 전국 -3.65%, 수도권 -4.97%을 기록하며 11월보다 내림폭이 확대됐습니다. 수도권의 경우 인천(-5.43%)과 경기(-4.96%), 서울(-4.80%)서 모두 하락폭이 커졌습니다. 지방권은 세종(-5.68%), 대구(-4.54%), 대전(-3.02%)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파트를 비롯해 빌라, 다세대 등을 합친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1.98%를 기록하며 7개월 연속 하향세가 지속됐습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과 주택가격 추가하락에 대한 예상으로 매수심리 위축이 지속되며 가격 하락폭이 전체적으로 확대됐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