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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레이저 치료, 실비보험에서 청구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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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30, 2022, 06:10:00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살면서 보험 가입해 두길 참 다행이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경우는 역시 보험료 청구 상황이 발생했을 때다. 보험을 가입하면서 사고가 일어나길 바라는 사람은 없겠지만, 위기의 순간에 지급 받는 보험금은 큰 힘이 된다.

 

보험은 그 종류도 다양할 뿐 아니라, 특히 실제 내가 손해 본 의료비를 보상하는 의료실비보험의 경우 가입시기마다 상품 구조나 약관 내용이 저마다 상이하다. 청구 가능 여부나 청구 시 필요한 서류, 보험금청구신청서 양식도 보험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어 가입자가 정확하게 기억하기 쉽지 않다. 고객센터나 보험 앱을 이용하면 되겠지만, 담당설계사가 있다면 설계업무 외에 청구대행 업무도 하고 있는 만큼 설계사에게 물어보는 게 가장 수월하다. 

 

현재의 의료실비보험은 지금까지 총 세 번의 개정을 거친 4세대 실비보험으로 2021년 7월부터 시행되었으며, 이전 세대 실비보험에 비해 자기 부담 비율은 다소 높아졌지만 과거에는 보장하지 않았던 불임관련 질환, 태아의 선천성 뇌질환, 치료 목적의 비만, 여드름 치료, 정신과 질환까지 청구 가능 범위가 확대되었다. 또한 기존 상품에 비해 보험료가 저렴한데다, 보험료 할증과 할인제도가 추가되어 1년간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보험료 할인이, 비급여 항목에서 일정 범위 이상 과다하게 청구할 때는 보험료가 할증 된다.

 

실질적으로 실비보험의 연간 청구 평균 금액은 가입자 한 명당 100만원이 되지 않는다. 실비보험 가입자 중 하위 10%의 연평균 청구금액은 17,000원, 상위 10%는 353만원이며, 상위 10%의 청구금액이 전체 금액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나도 최근 몇 년간 병원비를 청구할 일이 거의 없었는데, 실비보험은 비용이 적게 드는 경미질환의 통원비가 목적이기 보다는 크게 다치거나 큰 병 등으로 장기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 의료비가 부담될 때 유용하게 쓰일 보험이기에 이번 4세대 실비보험 개정은 실비보험에 가입은 되어있지만 좀체 청구할 일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유리할 수 있다.

 

게다가 보험료 상승곡선이 가파르지 않고 초기 보험료가 기존 실비보험에 비해 낮기 때문에 실비보험을 노후까지 유지할 경우 경제적인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다만, 실비보험 전환을 고려할 때는 설계사나 고객센터를 통해 전환 전과 전환 후의 장점과 불리한 점에 대해 면밀한 비교와 검토가 필요하다. 한 가지 정보를 덧붙이자면, 2022년 12월까지 기존 실비보험을 4세대로 전환할 경우 가입 때부터 1년간 보험료를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보험설계사로 오래 일해 왔지만, 보험은 기준금리의 변동이나 당시의 실정에 맞게 상품이 계속 바뀌는 탓에 모든 내용을 세세하게 암기하기란 불가능하다. 설계사도 이러한데 가입자는 더욱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피부과에서 흉터 치료를 받을 경우 흉터 치료 자체가 실비청구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치료방법이나 사용하는 약제 중 실비 처리를 할 수 없는 항목이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미용목적의 의료행위’에 관해서는 실비청구가 불가하며, 같은 흉터치료라 해도 이것을 미용목적으로 볼 것인지 치료목적으로 볼 것인지 하는 점이 애매한 것도 사실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병원에서 내가 받는 모든 진료에는 ‘질병코드’가 존재하므로, 실비청구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내 질병코드 정도는 알아두기를 권한다. 진료확인서나 통원확인서, 입원확인서 또는 약제를 처방받았다면 약 봉투에 영자와 숫자로 표기된 질병 코드가 명시되어 있다.

 

질병 코드만 알아도 각 보험사의 공시실(자료실)에 게재되어있는 약관을 통해 실비 청구가 가능한지 확인이 가능하다. 키워드로 검색할 수 있도록 대부분 PDF 파일로 올려져있기 때문에 보험사 공시실을 이용하면 빠르게 찾아볼 수 있다. 약관상 질병 코드가 청구 가능한 항목이라 해도 앞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치료방법이나 약제의 종류에 따라 청구가 불가한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흉터치료를 ‘레이저 시술’로 했을 경우 실비청구가 안 된다. 하지만 발톱무좀 치료를 위해 핀 포인트 레이저 치료를 받았을 경우 이는 실비청구 대상이 된다.

 

우리나라 실비보험은 역사도 오래되었고, 사적 보험 중 설계사의 권유가 아닌 가입자가 자발적으로 가입을 선택하는 거의 유일한 보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과거 실비보험의 경우 자기 부담금이 현저히 낮아 의료계의 과잉치료와 가입자의 무분별한 청구로 이어져 보험사는 자사의 손해율을 경감시키려 갱신보험료 상승폭을 높이는 등, 저마다 모럴헤저드에 빠졌던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최근 ‘노안수술’ 보험사기 사건이나 편법으로 행해진 도수치료의 문제점도 자주 이슈가 오르고 있다. 그럼에도 이를 어느 한쪽의 잘못이라 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문제다.

 

병원비를 지불하면서 질병 코드를 살펴보라는 까닭은 비단 실비청구 가능여부 확인 때문만은 아니다. 경미한 질환으로 병원 진료를 받았다 하더라도 질병 코드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위중한 것으로 기재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힘들다. 애매한 질병 코드로 인해 실비청구가 어려우면 가입자 입장에서 불만을 가질 가능성도 있고, 당시 기재된 질병 코드의 심각성으로 인해 다른 보험에 가입하려 할 때 불이익을 보는 경우도 왕왕 접했다.

 

사실 정답은 하나다. 보험으로 하는 재테크는 연금이나 저축 기능을 가진 상품으로 하는 것이지 보장성 보험이나 실비보험으로 하려는 것은 보험의 취지에도, 보험 가입 당시 가입을 선택했던 이유와도 맞지 않는다. 또한 그로 인한 병원의 과잉진료는 의료계의 불신으로도 이어진다. 보험은 용어 그대로 위험으로부터 나와 가족의 삶을 지탱할 힘을 얻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다. 정말 위험할 때 보험이 내 삶에 제대로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라도 보험사 및 설계사, 가입자와 의료계의 바른 마음가짐이 매우 중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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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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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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