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내년부터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업체들의 전기 SUV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 기아, 쌍용차 등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자사의 신규 전기 SUV 생산 및 출시 계획을 구체화하며 전기 SUV 시장에서의 선점을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울이는 상황입니다.
우선,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부산모터쇼 프레스데이를 통해 전기 SUV 모델을 콘셉트 카로 공개하며 이른 시일 내 차량 출시를 간접적으로 예고했습니다. 특히, 기아는 부산모터쇼서 선보인 EV9을 내년 상반기 내에 본격 출시한다는 계획을 드러냈습니다.
EV9은 각진 모습의 정통 SUV를 떠오르게 하는 강렬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기아에 따르면, ev9 외장은 자사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을 반영했으며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을 모토로 디자인 됐습니다. 차체 크기의 경우 전장 4930mm, 전폭 2055mm, 전고 1790mm, 축거 3100mm로 준대형 SUV에 적합한 규모를 구현했습니다.
또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1회 충전 시 482km의 주행이 가능토록 할 예정이며 27인치 울트라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팝업 스티어링 휠, 파노라믹 스카이 루프 등도 탑재해 자율주행이 고도화된 전동화 차량에 어울리는 전기 SUV로 생산될 계획입니다.
현대차의 경우 아이오닉 6 월드프리미어에서 아이오닉 7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콘셉트 카 '세븐'을 공개했습니다. '세븐'을 콘셉트로 한 아이오닉 7은 차량에 대한 양산형 디자인, 사양 등 구체적 정보가 나오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EV9와 같이 E-GMP 플랫폼이 적용되며 콘셉트 카의 크기로 볼 때 준대형 SUV로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오는 2024년 내 아이오닉 7을 출시한다는 목표를 내놓았습니다. 이에 따라 구체적인 사양은 빠르면 내년에 공개될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쌍용차는 내년 하반기 중형 SUV 토레스의 전기 모델인 'U100'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최근 토레스의 '대흥행'과 KG그룹의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 등으로 경영정상화에 날개를 단 상황에서 U100을 시작으로 전기 SUV 시장 선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쌍용차에 따르면, U100은 중국 전기차 기업인 BYD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출시할 예정이며 출시 이후에는 국내 뿐 아닌 유럽 등 전기차가 자리잡고 있는 주요 글로벌 시장도 적극 공략할 예정입니다. 쌍용차는 U100을 시작으로 2024년에는 구형 코란도를 모델로 본 딴 KR10 전기 모델도 출시해 SUV 명가로 재도약한다는 계획입니다.

한국GM은 오는 2025년까지 10개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겠다는 중단기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창원공장과 부평공장에서 차세대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를 생산하기 위해 엔지니어링 및 생산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플랜도 내놓았습니다. 이에 따라, 전기 SUV의 경우 우선 미국 GM 본사에서 생산하는 상품을 국내에 수입해 내놓는 기존 방식을 통해 공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업체가 친환경을 바탕으로 지속가능성에 경영 모토를 맞춘 상황에서 향후에는 SUV, 세단, 상용차 등 대부분의 완성차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되는 행보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현재 전기차 시장의 경우 보급화를 위한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차별화, 상품성 향상, 마케팅 등 시장 선점을 위한 업계의 노력 및 경쟁이 점점 가열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