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정석규 기자ㅣ김주현 금융위원장이 5대 금융지주 회장단에 이어 6대 금융협회장과 만나 125조 원 규모의 금융분야 민생대책의 이행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금융규제 개선을 위해 금융권이 지혜를 모아달라고도 주문했습니다.
김 원장은 27일 오전 서울 을지로입구 은행연합회에서 6대 금융업권 협회장단과 만나 최근의 경제·금융여건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금융산업 혁신·규제개혁·금융부분 리스크 관리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선 것은 금융위가 추진하고 있는 금융 부문 민생대책과 금융규제 혁신에 금융권의 협조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김 위원장은 정책 발표 후 도덕적 해이 야기·금융권에 책임 전가 등 논란이 일자 금융권에 직접 대책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기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은 "고금리, 고물가 등 급격한 환경변화와 이로 인한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로 다양한 위험상황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며 "현재의 경제·금융 환경 변화가 녹록치 않은 만큼 금융권의 기민한 대응을 당부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자영업자·소상공인 등 코로나19 피해가 누적된 차주를 중심으로 금융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차주의 잠재부실이 점차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차주의 자금사정·상황을 가장 잘 아는 것은 금융회사인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객에 대한 점검을 통해 금융회사 스스로도 어려운 차주 지원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5월 국회에서 추경을 통해 여·야합의로써 새출발기금 등 125조원 규모의 금융민생대책이 마련된 만큼, 금융권에서도 지원정책이 현장에서 실효성있게 전달될 수 있도록 집행단계까지 협력·협업해 나가자"고 요청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지난 22일 금융권과 합동으로 구성한 '만기연장·상환유예 연착륙 협의체'를 통해 차주 입장에서 최적의 금융지원을 제공하도록 합리적 방안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김 위원장은 금융 규제 개선에 대한 의지도 재차 피력했습니다. 금융이 독자적 산업으로서의 신뢰를 얻고, 디지털 대변혁과 산업경쟁지형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김 위원장은 "금융권이 먼저 산업의 저변을 넓히고 소비자 후생을 증가시킬 수 있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시한다면 금산분리·전업주의 등 과거의 규제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과감하고 결단력있는 규제개선을 통해 아이디어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금융업권을 향해 "규제개혁의 성패는 현장에서 얼마나 금융산업의 미래를 위한 핵심적·전략적 과제를 발굴해 제시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정부는 '금융규제혁신회의'를 통해 업계의 규제개선 건의를 속도감있게 검토하고, 금융회사 입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나가겠다"고 적극적 과제 발굴을 요청했습니다.
금융업권 협회장들은 "정부와 꾸준히 협의해 규제개혁을 통한 금융산업의 경쟁력 제고는 물론, 당면한 어려운 경제·금융상황에 면밀히 대응할 계획이다"며 "125조원 규모의 금융민생대책이 현장에서 차질없이 전달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겠다"며 "차주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는 방안을 금융권 스스로 모색해 나가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등이 참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