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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감사인 지정제도 보완…부실감사 막고 회계품질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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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ly 17, 2022, 12:07:12

'외부감사 및 회계 등에 관한 규정' 변경예고
중소회계법인 지정감사 집중 방지..부실 회계감사 예방
감사인 지정 점수제 개편..회계법인 '품질관리' 인센티브 도입
“2023년 사업연도부터 적용..제도 전반 논의 위해 TF 구성할 것”

 

인더뉴스 정석규 기자ㅣ금융위원회가 기존 감사인 지정제도를 변경해 감사역량 대비 과도한 지정감사로 인한 부실감사 위험을 예방하고, 회계법인의 품질관리능력 향상을 위한 인센티브 구조를 도입합니다.

 

금융위원회는 회계법인의 역량 강화를 통한 회계투명성 제고를 위해 '외부감사 및 회계 등에 관한 규정'을 보완한다고 17일 밝혔습니다.

 

현행 감사인 지정제 부작용…감사품질 저하·중견법인 쏠림 현상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회계개혁의 일환으로 감사인 지정제도가 확대되며 도입 당시 취지와는 다른 부작용이 일어났습니다. 

 

 

현행 감사인 지정방식에 따르면, 회계감사 대상이 되는 회사는 자산규모에 따라 가·나·다·라·마의 5개 군으로 분류됩니다. 감사인을 맡은 회계법인 역시 여러 요건에 따라 5개 군으로 나뉩니다. 회계감사를 받는 회사는 본인이 속한 군보다 낮은 군의 회계법인과 매칭될 수 없습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회사군·감사인군 분류 기준이 현실과 맞지 않아 감사품질이 저하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현행 기준에 따르면,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의 지정 외부감사를 나군 회계법인이 감사를 맡습니다. 하지만 나군 회계법인의 감사품질 향상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부실감사에 대한 대응 여력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특히 나군 회계법인의 손해배상책임능력은 100억원 수준으로, 손해배상액이 100억원을 넘는 대형회계분식 발생 시 투자자들의 손해를 보전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중소·중견회계법인의 감사역량을 초과하는 기업 배정도 문제라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금융위는 지난 2019년 감사인 지정제 확대로 인한 기업들의 불만을 완화하기 위해 '하향 재지정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해당 제도로 인해 기업은 자신이 속한 군(群)보다 상위군의 감사인을 지정받은 경우 보다 하위군 감사인으로 재지정을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이 생겼습니다.

 

이후 기업의 감사인 재지정이 활발해지며 중소·중견회계법인에 대다수의 기업이 배정됨에 따라 감사품질과 서비스품질이 악화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회계법인 소속 회계사 수만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현행 감사인 점수제도 역시 문제로 꼽혔습니다.

 

금융위는 상장회사 감사인 등록 유도를 위해 회계사 수 점수에 상장사 감사인 등록 가산점을 부과하고, 감사업무 집중 유도를 위해 비감사매출이 높은 회계법인은 점수를 차감하는 방식을 사용 중입니다.

 

회계법인들이 감사인 점수 증가에 도움이 되는 외형확장에만 주력하고 감사품질 제고를 위한 품질관리인력을 최소한으로만 유지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습니다.

 

 

금융위, 회사·감사인 분류 재조정…품질관리 인센티브 도입

 

금융위는 현행 감사인 지정제도에 필요한 보완사항을 ▲회계법인의 감사역량에 상응하는 감사인 배분과 ▲품질관리능력 향상을 위한 인센티브 도입으로 정했습니다. 

 

이를 위해 현재 5개 군으로 분류된 회사군과 감사인군을 4개로 통합하고 분류 요건도 개편할 예정입니다.

 

우선 기업군의 경우, 가군을 자산 2조원 이상의 기업으로 설정하고 기존 나·다군을 통합하여 4개 군으로 조정합니다. 감사인군 역시 품질관리수준의 차이가 크지 않은 현행 나·다·라군을 2개군으로 통합 조정헤 기업군과 동일하게 4개 군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금융위는 감사인군 조정 과정에서 품질관리인력은 현재 수준보다 1~3명이상 더 운영하도록 요구하고, 손해배상능력을 현행 보험료 기준이 아닌 보험금 기준으로 변경해 부실감사 발생시 배상능력을 명확하게 평가할 계획입니다.

 

 

감사인 점수제도 역시 개선합니다. 금융위는 회계사 수만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기존 점수제도의 골격은 유지하되, 가감점수에 품질관리감리결과 등 감사품질 관련 사항을 대폭 반영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편할 계획입니다.

 

또한 금융위는 감사인 지정 점수 산정 시 감사인의 품질관리노력과 연관성이 적은 '상장사 등록 감사인 가산점'을 폐지하고, 감사인의 품질감리 지적사항, 품질관리평가 등을 고려해 점수체계를 개편합니다. 

 

 

금융위는 하향재지정 제도로 인한 중견회계법인의 감사지정 쏠림현상도 개선안을 내놓았습니다.

 

금융위는 감사위험이 높은 누적적자·관리종목·감리조치 등 지정사유는 하향재지정을 제한하고, 회계법인의 감사보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동일군 내 감사인 재지정을 허용했습니다. 아울러 회계법인도 최초 지정기업과의 감사계약 체결에 적극적으로 임하도록 기업이 재지정 신청 시 패널티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개정안은 오는 9월 중에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2023년 사업연도에 대한 감사인 지정 시부터 적용될 예정입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감사인 지정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 여부는 그동안 운영 성과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사회적 논의 과정을 충분히 거쳐 검토할 예정이다"며 "감사인 지정 제도 자체의 성과와 한계에 대해서 사회적인 논의가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음달부터 학계·기업·회계업계가 모두 참여하는 TF를 구성할 계획이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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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규 기자 itnno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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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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