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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악재에 고개숙인 휴온스그룹株…1400억대 미상환 CB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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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April 05, 2022, 07:04:00

실적 부진에 코로나 백신 사업중단 악재 겹쳐
580억 투자한 자회사 휴온스블러썸 정상화 지연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 변수도 주가에 부담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코로나19 백신 사업 기대감에 지난해 큰 폭으로 올랐던 휴온스 그룹사들의 주가가 잇따르는 악재에 발목이 잡혀 고개를 떨구고 있다. 휴온스 그룹은 최근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오너인 윤성태 부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하는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들이 산적해 있다.

 

◇ 1년새 반토막난 주가..수익성 악화에 백신사업 중단 ‘겹악재’

 

4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휴온스 그룹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의 주가는 연초 대비 16.5% 하락한 3만2150원을 기록하고 있다. 1년 전인 지난해 4월 고점에 비해서는 60% 급락한 상태다. 휴온스와 휴메딕스의 주가도 같은 기간 반토막이 났다.

 

무엇보다 본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면서 기업가치가 급격히 하락했다. 휴온스글로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33억원을 기록해 전년 892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910억원에서 320억원으로 3분의 1토막이 났고, 지배주주순이익 역시 427억원에서 41억원으로 급감했다.

 

핵심 자회사인 휴온스의 실적도 부진했다. 영업이익은 541억원에서 452억원으로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565억원에서 305억원으로 감소했다. 상장 계열사 가운데 휴메딕스만이 수익성 회복세를 보였다. 거래 정지 상태인 휴온스블러썸은 적자를 이어갔다.

 

실적 부진 속에 대형 악재도 터졌다. 지난해 주가 급등의 원동력이 됐던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사업이 돌연 중단된 것. 휴온스글로벌은 지난달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위탁생산 사업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휴온스글로벌 중심의 컨소시엄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회사 측은 “불안정한 국제 정세를 고려해 계약 효력 유지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약 100억원의 비용을 투입해 만든 시설은 다른 품목으로 대체해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윤 회장은 그동안 “월 1억도스 분량의 러시아 코로나 백신 생산 시설을 구축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여왔다.

 

이달부터 대규모 주식전환이 가능해지는 등 1480억원 규모의 미상환 전환사채(CB)도 주가에 부담 요소다. 우선 휴메딕스가 지난해 4월 발행한 450억원 규모의 CB가 오는 6일부터 전환 가능해진다. 하지만 현재 주가가 전환가(2만6800원)를 밑돌고 있어 회사 측이 보유한 매도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환가능 주식수는 현재 총 주식수 대비 약 17%에 달하고,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경우 전환가가 하향 조정되면서 잠재 주식수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또 휴온스가 발행한 500억원 규모의 CB는 지난해 11월부터 전환이 가능해졌고, 휴온스글로벌이 발행한 같은 규모의 CB는 오는 11월부터 전환이 가능해진다. 두 CB 모두 현재 주가가 전환가를 밑돌고 있어 주가 반등이 나올 경우 매물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 ‘쪼개기 상장’ 악몽에 위축된 투심

 

자회사 관련 여러 문제들도 풀어야 할 숙제다. 우선 지난해 580억원을 투자한 휴온스블러썸(휴엠앤씨)은 여전히 상장폐지 기로에 놓인 가운데 오는 9월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상태다. 2020년 8월 첫 개선기간은 1년을 부여받았지만 이번에는 8개월로 기간이 단축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해 물적분할한 휴온스바이오파마의 기업공개(IPO)에도 주목하고 있다. 그간 LG화학, 카카오, SK이노베이션 등의 사례에서 봐왔듯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으로 인해 중복상장 이슈가 발생하면서 모회사의 기업가치가 추락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휴온스글로벌은 바이오사업부문을 독립법인으로 분할해 지난해 4월 휴온스바이오파마를 신설했고 상장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적인 주가 하락에 휴온스 그룹은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하는 등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지난달 휴온스글로벌과 휴메딕스는 각각 50억원, 3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다만 매입 규모가 미미한 탓에 아직까지 큰 효과는 나타나지 않은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 백신 기대감에 큰 폭으로 올랐던 주가가 모멘텀을 상실하면서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본업의 수익성 악화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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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남 기자 Ear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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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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