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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눈길 주지 않는 MZ세대…마음 잡을 마케팅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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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February 14, 2022, 08:02:30

보험사 구애 불구 신규가입률 낮아
“유용성 납득 먼저..생애주기·라이프스타일 맞춤 필요”

 

인더뉴스 정석규 기자ㅣ2월8일 [“MZ세대 모셔라”…보험사, 너도나도 ‘맞춤형 상품’ 출시] 기사에서 이어집니다.

 

MZ세대를 향한 보험사들의 러브콜이 계속되지만 MZ세대의 보험 가입률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보험사들의 MZ세대 마케팅 전략에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1980년대초~2000년대초에 출생한 M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가성비를 중시하며, 자신만의 이색적인 경험을 우선시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런 MZ세대의 성향때문에 기존의 장기보험으로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어렵습니다. 약관이 복잡하고 보장영역이 넓은 상품으로는 이들의 주목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보험설계사와 오프라인 미팅을 갖는 절차도 MZ세대에게는 부담입니다. 손재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는 자기 필요에 따라 보험 정보를 얻는 경향이 강하며 보험설계사의 권유·광고는 가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손 연구위원은 “MZ세대는 일상생활에서 디지털기기를 활용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소비에 익숙하다”며 “온·오프라인 채널간 유기적인 연결이 없는 현재 보험상품 제공은 MZ세대에게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보험사들은 MZ세대의 눈길을 끌 다양한 상품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보험사들은 저마다 소비자가 필요한 보장을 직접 선택하는 ‘미니보험’과 필요할 때마다 가입하는 ‘원데이보험’을 출시했습니다.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를 위해 비대면 가입 상품도 늘렸습니다.

 

 

하지만 보험사들의 MZ세대 공략에도 불구하고 MZ세대의 보험 신규가입률은 점차 감소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0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세대별 보험상품 가입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2010년~2019년) 동안 생명보험의 연평균 신계약 증가율은 60세 이상 고령층이 19.8%, 50대가 5.6%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중년층인 40대의 신계약 증가율은 3.3% 감소했으며, 30대는 7.2%, 30세 미만은 5.5% 줄었습니다.

 

아울러 개인형 생명보험 신계약 중 30대가 치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9년 기준 15.9%로 10년 전(28.5%)과 비교해 12.6%p 감소했습니다.

 

 

MZ세대가 보험 가입을 꺼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미래보다 지금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MZ세대의 성향이 보험 소비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합니다.

 

기성세대가 오프라인에서 죽음·질병 등에 대비하기 위해 설계사를 통해 보험에 가입했다면, 현재를 중시하는 MZ세대는 보험 가입 필요성을 상대적으로 적게 느낀다는 설명입니다.

 

기성세대에 비해 MZ세대의 자산 축적 기간이 짧아 보험에 쏟을 자금이 없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보험연구원은 2019년 8월 ‘밀레니얼 세대의 보험 가입’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고용의 질·안정성 악화 등의 영향으로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세대의 20~30대 시절에 비해 순자산(자산-부채)이 적으며, 이로 인해 자산축적의 필요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아르바이트생 권 모씨(31)는 “월급으로 집세와 생활비를 내고 나면 취미생활에 쓸 돈도 빠듯하다”며 “하루 벌어 하루 사는 마당에 미래 걱정으로 돈을 묶어둘 여유가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2018년 비트코인 열풍과 재작년 ‘동학개미운동’ 등으로 단기간에 돈을 버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MZ세대가 보험상품보다 투자에 더 매력을 느끼는 사회적 풍조 변화도 한 원인입니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4월 발간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주식투자자 비율은 39.2%로 30대(38.8%)·40대(38.5%)·50대 이상(37.0%)보다 높았습니다. 2019년 23.9%에 비해 2년 만에 15.3%p 높아진 수치입니다.

 

회사원 박 모씨(29)는 “보험 들 돈은 있지만 그 돈으로 주식이나 채권을 사는 게 더 수익률이 높다”며 “보험은 지금 나이에 걱정하기엔 이르고 40대가 돼서 고민해보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MZ세대 개개인의 소비에 차별화와 만족을 주지 못한다면 MZ세대가 보험을 부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고 충고합니다.

 

보험연구원은 지난달 28일 ‘MZ세대의 금융상품 선택,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해 MZ세대의 보험가입률 제고 전략을 논의했습니다.

 

세미나에 참가한 주소현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는 “MZ세대에 효과적인 금융상품과 서비스 전략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세대 특성 반영을 넘어서야 한다”며 “금융기술을 이용해 개개인의 생애주기·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야 한다”고 제시했습니다.

 

주 교수는 또 “보험사들이 개인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상품의 유용성을 이해시키는 것이 먼저다”며 “MZ세대에게 형평성과 지속가능성을 강조하고 넛지(Nudge,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 등의 전략으로 MZ세대의 의사결정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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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규 기자 itnno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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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결국 영업정지…모든 계약 5대 손보사로 이전

MG손보 결국 영업정지…모든 계약 5대 손보사로 이전

2025.05.14 16:52:47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MG손해보험에 대한 신규영업 정지처분을 시작으로 정리절차를 본격 추진합니다.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보험계약자 보호와 금융시장 안정에 적극 동조하면서 '가교보험사'를 활용한 '계약이전'으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열린 제9차 정례회의에서 MG손보에 대해 신규 보험계약 체결 등을 금지하는 영업일부정지 처분을 부과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업정지기간은 오는 15일부터 11월14일까지 6개월입니다. 이 기간 신규 보험계약 체결과 기존 보험계약 내용변경은 정지됩니다. 다만 MG손보는 보험료 수령, 보험금 지급 등 기존 보험계약 유지·관리 업무는 종전과 동일하게 수행하며 기존 MG손보 계약자의 지위도 변함없이 유지됩니다. MG손보 정리작업은 MG손보 보유 보험계약을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개 대형 손해보험사에 이전하는 방식으로 추진됩니다. 이 과정에서 보험계약의 복잡성으로 전산통합 등 계약이전 준비까지 1년이상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MG손보 보유 보험계약은 3월말 기준 151만건에 달하며 이 중 90% 가량이 질병, 상해보험 등 조건이 복잡한 장기보험상품으로 구성돼 있다고 금융당국은 설명합니다. 계약이전 준비가 완료되는 시점까지 기존 보험계약 유지·관리가 필요한 만큼 예금보험공사가 가교보험사를 설립하고 한시적으로 보험계약을 가교보험사로 이전·관리하는 방안이 채택된 배경입니다. 금융위는 "가교보험사를 활용한 계약이전은 다른 대안에 비해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1차정리(가교보험사로 이전)를 마무리할 수 있다"며 "계약을 인수해야 하는 보험사들 입장에서도 계약이전을 위한 여러 합의에 어느 정도 시간을 가질 수 있어 계약이전 참여부담이 다소 경감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5대 손해보험사는 MG손보 청·파산이 이뤄질 경우 보험산업 신뢰가 크게 저하되는 등 업계 전반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자율적인 검토과정을 거쳐 계약이전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부연했습니다. 가교보험사의 목적은 5개 손보사로 계약이전을 준비하는 것이므로 예금보험공사와 5개 손보사가 가교보험사 임직원 추천, 파견, 경영방침을 공동 결정합니다. 예금보험공사와 손보사들은 이달하순 '공동경영협의회'를 열어 가교보험사 설립·운영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MG손보 정리는 MG손보 보험계약자를 최우선적으로 보호하는 방향으로 추진됩니다. 보험계약자는 개인 121만명, 법인 1만개사입니다. MG손보 보험계약자가 보유한 보험계약은 보장내용, 만기 등 조건변경 없이 가교보험사로 이전되며 5대 손보사로 최종 이전 역시 조건변경 없이 진행되므로 현재 보장내용 등이 동일하게 유지된다고 금융당국은 강조합니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2~3분기 중 가교보험사로 1차 계약이전, 2026년 4분기 중 최종 계약이전이 완료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위는 "신규영업정지 처분 이후 가교보험사가 정상운영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금융위, 금감원, 예보 등 관계기관 중심으로 MG손보의 업무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비상계획을 가동할 것"이라며 "MG손보 보험계약자들의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조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13년 설립된 MG손보는 2018~2022년중 경영개선 권고·요구·명령을 받았지만 이행하지 못했고 그 결과 2022년 4월 금융위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습니다. 금융위는 그간 MG손보 매각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3년동안 영업정지처분을 유예했습니다. 수차례 공개매각 시도에도 적합한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매각은 무산됐고 그 사이 MG손보의 건전성 지표 등 경영상태는 지속적으로 악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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