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석규 기자ㅣ여민수 카카오[035720] 공동대표가 올해 3월로 예정됐던 대표 임기 연장을 포기했습니다. 계열사인 카카오페이에서 벌어진 ‘주식 먹튀 논란’의 영향이라는 분석입니다.
카카오는 이에 따라 지난 20일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현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남궁훈 센터장을 단독대표 내정자로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남궁훈 대표 내정자는 오는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입니다.
카카오에 따르면 여민수 대표는 최근 사회의 강도 높은 지적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25일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와 여민수 카카오 대표를 차기 카카오 공동대표로 내정했습니다.
그러나 류 대표가 지난달 10일 임원 7명과 함께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받은 카카오페이 주식을 대량 매각해 878억원을 현금화해 '먹튀'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에 카카오페이[377300]는 스톡옵션 행사와 관련된 류영준 대표·장기주 경영기획 부사장(CFO)·이진 사업총괄 부사장(CBO)이 물러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습니다. 이들은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기간만 근무할 예정입니다.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이번 스톡옵션 행사와 관련된 8명의 경영진은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orporate Alignment Center, CAC)에 일괄 사퇴 의사를 표했습니다. 카카오페이는 이사회를 개최하고 향후 리더십 체계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CAC는 대표 내정자인 신원근 부사장을 포함한 5명의 경영진이 카카오페이에 잔류해 상황을 수습하고 추후 재신임을 받도록 권고했습니다. 5명의 임원진 재신임 여부는 크루들과 함께 구성할 신뢰 회복을 위한 협의체와 논의를 거쳐 새로 구성될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입니다.
신 내정자 등 카카오페이에 남은 5명의 경영진은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자신들이 매각한 주식을 재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신 내정자는 “이번 스톡옵션 행사로 얻은 수익 전부를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고, 대표로 선임되는 경우 임기 동안에 매도하지 않겠다”며 “카카오페이는 계획 실행을 위해 내부자거래 방지 규정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고 밝혔습니다.
신 내정자는 “저희의 잘못된 판단으로 많은 분들께 상심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카카오페이를 처음 출시하던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과 주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