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한국은 이미 다양한 보험상품이 출시됐습니다. 이제는 특정 그룹을 타깃팅한 상품을 개발할 시기입니다.”
마리안 길크리스트, 스위스 재보험 헬스솔루션 사업부 대표(사진)는 21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고령화 이슈에 대한 재정관리 및 향후 방향성 제언’이라는 행사 후 가진 기자간담회서 이같이 밝혔다.
길크리스트 대표가 이끌고 있는 스위스 재보험 헬스솔루션 사업부는 지난 3~4년 동안 민영보험사들과 한국에서 꼭 필요한 보장과 관련해 계속 논의해왔다. 특히 지난 2년 동안 고령인구에게 도움이 되는 상품 개발에 힘써 왔다.
그는 “현재 새로운 보험을 출시하기 보다는 기존의 CI보험이나 암보험 같은 상품을 좀 더 세분화할 수 있다”며 “인구 고령화로 인해 노년층을 위한 전용상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령층이 쉽게 가입할 수 있는 저가의료비용 보험상품 개발과 보험채널 다각화에 신경을 써왔다”며 “노년층들이 보험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고객이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길크리스트 대표는 치매와 노인 정신질환과 관련한 보험 상품의 연구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보험사로써 이런 문제가 민감하고 쉽지 않을 수 있다”며 “하지만 이제는 사회적인 문제로 접근해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신질환 부분에 대해서는 그 폭을 넓힐 필요도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한국에서 정신질환으로 인한 자살률이 상당히 높다”며 “심리적 지표와 약물치료 등 고객의 니즈가 있다면 상품 개발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보험시장 규제와 관련한 소회도 밝혔다. 그는 “한국의 보험규제는 소비자 보호라는 목적 아래 보험사에게 매우 엄격한 편”이라며 “어려운 도전일 수 있겠지만, 스스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며, 우리도 (보험사들을)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마리안 길크리스트 대표는 글로벌 생명보험 전략의 아시아 지역 책임자로 발탁돼 지난 2012년 1월에 스위스 재보험에 합류했다. 길크리스트 대표는 1999년부터 싱가포르에서 AIA 지역 담당으로 근무를 시작해 이후 홍콩에서 2009년까지 AIG Worldwide 상해보험 상품혁신 담당 부사장으로 활약했다. 현재 스위스 재보험의 서울 오피스에서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