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올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10가구 중 8가구는 민영생명보험사에 보험을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민영생보의 가입건수는 평균 3.7건을 기록했고, 연간 납입보험료는 437만원(월평균 36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민영생명보험사란 공제보험와 우체국보험을 제외한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농협생명 등의 보험사를 말한다.
생명보험협회(회장 이수창)는 지난 8월23일부터 10월6일까지 전국 2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14차 생명보험 성향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생명보험 성향조사는 생명보험에 대한 소비자의 성향파악을 위해 생명보험협회가 지난 1976년부터 매3년마다 실시하는 보험 업계 유일의 국가승인통계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영생명보험 가입률은 81.7%를 기록했다. 가구당 생보가입률은 지난 2006년(제 11차, 85.7%)을 기점으로 하락하고 있다. 우체국과 공제 등이 포함된 전체 생명보험 가입률도 지난 2012년(86.6%)보다 낮아진 85.3%를 기록했다.
생보협회는 경기침체가 지속돼 신규가입이 줄어들고, 평균가구원수가 감소한 이유 등이 원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민영생보 가구가입률과 평균 가입건수, 납입보험료 규모도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적 문제로 생보 가입의향이 없다고 답한 가구비율이 점점 늘고 있는 것. 2009년에는 10가구 당 7가구(72.4%)가 생보에 가입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지만, 2012년에는 7.7(77.3%)가구를 기록, 올해는 10가구 당 8가구(80.3%)가 가입의향이 없다고 답해 6년 동안 1가구가 느는 데 그쳤다.
납입보험료 규모도 지난 2009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연평균 납입보험료는 2009년 498만원(월평균 41.5만원)이었지만 2012년 490만원(월평균 40.8만원)으로 소폭 하락했고, 올해는 이보다 더 덜어진 437만원(월평균 36.4만원)을 기록했다.
생보협회는 납입보험료 규모 하락 원인으로 평균가구원 수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 10년 동안 평균가구원 수가 3.7명에서 2.7명으로 줄었고, 1인가구 비율은 늘었다. 지난 2010년 23.9%를 기록했던 1인가구 비율은 올해 27.1%로 증가했다.
향후 보험가입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긍정적인 대답이 많았다. 특히 20~30대 젊은 연령층의 경우 추후 생보 가입의향이 있다고 답한 가구가 각각 65.3%, 59.5%를 기록했다. 생보협회는 연금보험과 장기간병보험 등 고령화대비 상품에 대한 젊은층의 니즈가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금수령기간에 대한 선호도 조사 결과에서는 평생 동안 받고 싶다고 답한 가구가 많았다. 종신형으로 답한 가구가 39.2%로 가장 높았고, 10년 이하(일시금 포함)는 1.8%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한편, 우리나라 보험소비자 대부분은 보험사기행위를 범죄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사기행위에 대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답한 가구가 9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 대다수(93.2%)의 가구가 보험사기행위가 소비자에 대한 피해로 인식한다고 답했다.
생명보험상품에 대한 정보는 주로 보험설계사로부터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획득 채널별 비중으로 볼 때 보험설계사가 87.8%로 가장 높았고, 언론매체 21.4%, 우편안내자료 7%, 금융기관창구 7% , 인터넷검색 6.7% 순으로 조사됐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민영생명보험 가입률이 감소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며 “다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보험에 가입할 의향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