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5대 시중은행이 신용대출을 ‘연봉 이내’로 조이기로 했습니다. 시중은행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도 신용대출 축소에 나섰습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 금융당국의 권고를 받아들여 가계 신용대출을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마이너스 통장 등 신용대출 개인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낮춰달라고 요구한 만큼 상품 한도를 연봉 수준으로 낮출 계획입니다.
앞서 금감원은 최근 시중 은행들에 개인 신용대출 상품별 최대한도와 향후 대출한도 조정 계획을 작성해 이날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계획서에는 ▲개인 신용대출 최대한도가 급여의 몇 배 수준인지 ▲한도를 어떤 방식으로 줄일 것인지 ▲축소하지 못한 경우 사유는 무엇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을 담도록 했습니다.
당장 내달 중으로 우리은행은 가계 신용대출을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합니다. 신한은행도 모든 신용대출 상품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축소키로 했습니다. 아직까지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진 않았지만, 내달 중 첫 규제를 적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KB국민은행도 ‘연봉 한도 신용대출’ 규제를 준비 중입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당국의 구두지도 수준의 권고인 만큼 수용해서 실행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도 대출 조이기에 동참합니다. 카카오뱅크는 9월 중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할 예정입니다. 앞서 카뱅은 올해 초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5000만원)와 고신용자 대출 한도(7000만원)를 낮춘 바 있습니다. 케이뱅크도 현재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대출 제한을 둔 곳은 NH농협은행입니다. 지난 24일부터 NH농협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의 신규 취급을 중단하고, 신용대출 최고 한도를 2억원에서 1억원 이하, 연 소득 100%로 낮췄습니다.
하나은행도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축소하고, 마이너스통장 한도도 개인당 5000만원으로 줄였습니다. 우리은행은 연초부터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5000만원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