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소비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의 보험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금융당국을 비롯해 업계, 학계, 관련 기관 등이 찬성한다는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학교 교육과정에 보험에 관한 내용이 충분히 담겨 위험관리와 방식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험연구원은 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보험이해력 향상을 위한 소비자 교육방안'을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학계·업계·당국·소비자 단체 등의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패널들 대부분은 학교 교육과정에 보험교육에 대한 커리큘럼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
이재구 손해보험협회 본부장은 외국학교의 사례를 들어 우리나라 초·중·고등학교에서 금융교육이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외국케이스 중에 어렸을 때부터 금융교육을 받은 경우와 받지 않은 경우를 비교한 결과 교육을 받은 쪽이 최고 5700만원을 더 많이 저축한다는 예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본부장은 금융교육을 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SNS을 활용해 보험교육을 하거나 컴퓨터 게임에 보험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는 것도 고려해 봄직하다”며 “자연스럽게 (보험)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보험교육 방식에 대해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금보다 활발한 보험교육을 위해선 정부, 당국과 각 협회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세창 홍익대학교 교수는 “영국의 경우 2000년에 학교 교과과정에서 금융교육이 처음 시행됐는데, 작년부터금융교육이 의무화가 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당국이 적극 나서 의무화방안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다만, 정 교수는 학교 교과과정에서 보험교육은 차등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순차적으로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는 “초등학생 커리큘럼에는 리스크관련 내용을 넣고 중고등학교로 갈수록 리스크관리에 대한 부분과 다양한 리스크 관리 수단에 대해 설명하는 식이다”고 말했다.
보험상품을 단순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동훈 금융위원회 보험과장은 “기본적으로 보험상품은 너무 어렵고 복잡하게 구성돼 이해하기가 너무 어렵다”면서 “학교에서 보험교육도 중요하지만 보험상품을 표준화하는 등 상품에 대한 변화도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어린이보험·여행자보험·건강보험 등의 상품종류별로 각각의 표준화된 상품을 만드는 것이다. 이동훈 과장은 “각 상품 특성에 맞는 꼭 필요한 보장을 넣는 방식으로 표준화된 상품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도 고려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보험상품 약관을 개정하겠다는 계획에 대한 내용이 언급됐다. 정양 생명보험협회 상무는 “생보업계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보험에 관한 불편사항을 들어보니 약관이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이에 올 하반기 보험약관을 가능한 쉬운 용어를 사용해 바꾸도록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