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이승재 기자ㅣIPTV 협회가 지난 CJ ENM의 주장에 대해 아쉬움을 넘어 안타까움을 토로했습니다.
IPTV협회(KT·SK브로드밴드·LGU+)는 2일 CJ ENT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SO(종합유선방송)가 수입 절반 이상을 콘텐츠 공급자에게 내지만 IPTV는 인색한 것 같다”고 비판한 것에 반박 내용이 담긴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앞서 CJ ENT는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CJ ENM센터에서 열린 ‘비전 스트림’에서 올해를 시작으로 5년 동안 5조원 이상 콘텐츠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글로벌로 사업을 확장해 2022년에는 ‘넘버원(No.1) K 콘텐트 플랫폼’이란 목표도 이날 비췄습니다.
논란은 간담회 발표 직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붉어졌는데요.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사용료 인상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강호성 CJ ENT 대표는 “미국의 경우 수신료를 100% 이상 받지만, 한국은 콘텐츠에 대한 대가가 3분의 1수준”이라며 “콘텐츠를 제작해도 기본 수신료가 3분의 1이기 때문에 나머지 3분의 2를 부가수익에서 찾아야 한다”며 이통3사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나타냈습니다.
이통3사는 이같은 강 대표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IPTV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2019년 IPTV사는 한해 전체 콘텐츠 수급 비용으로 수신료 매출 대비 48%인 1조1712억원을 지불했다”며 “IPTV사가 콘텐츠 수급 비용에 인색하다는 CJ ENM의 주장은 현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협회에 따르면 IPTV사업자의 유료방송시장 가입자 기준 점유율은 51%지만, 이들의 전체 프로그램 사용료는 전체의 63%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2019년 CJ ENM이 IPTV를 비롯해 전체 유료방송사업자로부터 지급받은 프로그램 사용료는 2210억원으로 총 방송채널사업자(PP)의 매출액 중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로 나타났습니다.
반박에 이어, 협회는 CJ ENT의 글로벌 확산 전략에 대해서도 비판했습니다. IPTV협회는 “CJ ENM가 한국과 시장규모가 다른 해외 미디어 시장 사례를 글로벌스탠더드라 주장하고 있다”며 “한국보다 이용요금이 9배 이상 비싼 미국 사례를 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CJ ENM가 글로벌을 타깃으로 콘텐츠 제작 투자를 진행하면서 이에 대한 비용을 국내 시장에 전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시장 질서를 파괴하고 국내 이용자의 과도한 부담을 야기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IPTV협회는 CJ ENM가 추가로 문제 제기한 방송채널사업자(PP)의 ‘선공급 후계약’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협회는 “오히려 콘텐츠에 대한 정보 없이 제작된 콘텐츠 가치를 전제로 해 실시간 채널 전체에 콘텐츠 사용료를 월별 지급함으로써, 위험을 상쇄시켜준 유료방송사업자의 역할이 더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대형 방송채널사업자가 일방적인 계약 조건을 제시하고 이를 거절할 시 콘텐츠를 멈추는 ‘블랙아웃’을 막을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방송법상 금지 행위를 방송채널사업자에게도 동일히 적용될 수 있는 법 개정안 마련의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