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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서 정보화 책 2천권 독파한 이태한”…사회수석으로 화려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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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April 18, 2021, 07:04:00

백신 수급 문제 해결 등 코로나19 대응에 관심 집중
보건복지·교육·문화·여성가족 등 총괄 중책
K방역 성공 이어가려면 백신공급 등 코로나19 대응이 핵심 과제
사회복지통합망 구축 경험으로 임기말 국정 해결 주목

 

인더뉴스 이진성 기자ㅣ지난 16일 신임 대통령 사회수석비서관에 이태한(행시 31회) 국민건강보험공단 감사가 내정됐습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을 끝으로 관복을 벗은 이 수석은 이후 단국대와 서울시립대 초빙교수를 거쳐 문재인 정부 들어서인 2018년 건보공단 감사를 지낸후 6년만에 국정의 최고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됐습니다.

 

18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수석은 다양한 사회 정책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쌓은 전문가로 정책 능력과 업무능력, 열정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청와대는 국정 최대 현안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과 포용국가 실현을 위한 보건·복지·교육·여성·사회복지 등 핵심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반 회사 다니다 행시 합격…‘스마트 두뇌’ 두각

 

1958년생(만 63세)인 이 수석은 전북 정읍 출신으로, 서울에 올라와 경복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일반 회사를 다니다가 행정고시에 합격해, 지금의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집이 넉넉치 않는 탓에 포장마차를 직접 운영하기도 했지만, 워낙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성격 탓에 장사도 나름 잘 됐다고 하는데요.

 

그의 이러한 스타일은 ‘스마트한 두뇌’와 합쳐지면서 그간 보건복지부의 굵직한 정책 실행에도 그대로 관통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사회보장정보원(전 보건복지정보개발원)의 사회복지통합관리망인 ‘행복e음’입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각종 소득과 재산 정보를 한데 모아서, 이를 근거로 필요한 국민들에게 각종 현금과 서비스를 지급하기 위한 시스템인데요. 국세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각종 정보를 전산상으로 모두 통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인 것은 물론, 비용과 예산도 크게 절감한 것인데, 사실상 이 수석이 복지부 근무 시절에 만든 작품입니다.

 

대학교 시절 사회학을 전공했지만, 전산 분야에 남다른 관심과 재능을 가진 이 수석은 1980년대 초기 사무관들이 그랬듯, 당시 지방근무지(국립소록도병원 복지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당시 전산 및 정보화에 관심이 많았던 이 수석은 오랜 기간 출입한 기자들과 당시를 회고하면서 “소록도에서 근무할 때 전산 관련 분야를 포함해 서적 2000권은 읽었던 것 같다”며 “그때 보건복지 분야의 전산화의 감을 잡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관료 한 사람의 풍부한 지식과 역량이 국가정책에 녹아들면서 국민 실생활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 대목입니다.

 

하지만 정책 실행 과정에서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 수석의 이러한 집요함과 끈기는 때로는 부하 직원들에게는 불호령으로 이어진 적도 적지 않다고 하는데요. 공직자로서 업무에 누구보다 철두철미하게 임해야 한다는 게 이 수석의 소신이었지만, 때로는 당시 같이 일한 직원들은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질책을 받기도 했습니다. 작은 체구에도 우렁찬 목소리 탓에 한 번 호통이 이어질 때는 사무실 밖으로까지 목소리가 새어나올 정도였습니다. 최근에는 이렇게 업무지시할 상사가 많지 않겠지만, 당시에는 가능했고, 또 이러한 스타일을 따르는 직원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사회 분야 총괄 자리 올라…관련 부처 등과 코로나19 극복 호흡 기대

 

이 수석은 이제 자신이 근무했던 복지부를 포함해 산하기관인 질병관리청, 유관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처 외에도 교육, 문화, 여성가족 등을 모두 담당하는 사회 분야를 총괄하는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만큼 좀더 시야를 넓혀 문재인 정부의 사실상 마지막 사회수석으로 각종 국정과제를 잘 마무리해야 하는 총대를 멘 것인데요. 특히, 거시적 안목으로 여러 부처를 아우르면서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의 삶에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도록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 수석은 현 권덕철 복지부 장관과 행시 동기(31회)로, 오랜 기간 복지부 내에서 손발을 맞춰온 만큼, 코로나19 대응을 비롯한 주요 보건복지 정책에 일관성 있게 대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행시 33회)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사 경력) 모두 복지부 근무 시절 잘 아는 후배로, 복지와 뗄 수 없는 고용 분야를 맡고 있는 임서정 일자리수석(행시 32회)과도 호흡을 잘 맞출 것으로 예상됩니다.

 

임 수석(32회)은 이 수석의 행시 후배이기도 하지만, 임 수석의 부인인 고 주정미 국장(행시 34회)이 복지부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덕에 이전부터 서로 아는 사이입니다. 사회수석실의 주무인 류근혁 사회정책비서관(행시 36회)은 복지부 출신의 후배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만큼, 정책의 일관성을 도울 인물로 평가됩니다.

 

새로 생긴 방역기획관(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이 코로나19 대응에 어느 정도 역할을 하겠지만, 사회수석의 핵심 당면 과제는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이슈의 해결 방안입니다. 오는 11월까지 국민들의 50-60%에게 백신을 맞혀 군집면역(herd immunity)를 달성한다는 당초 계획이 뿌리채 흔들리는 상황인데요. 백신을 맞은 뒤, 혈관 속에 피가 굳어지는 '혈전'(血栓) 현상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면서 백신 수용성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한 상태입니다.

 

신뢰가 떨어지니,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백신 수급 자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고, 오죽했으면 상대적으로 백신이 풍부한 미국에 가서 백신을 맞고 오겠다는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백신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성공적인 K방역의 마침표가 암울한 것은 물론, 서민경제가 풀리는 것도 요원해질 수밖에 없는데요. 특히 내년까지 이런 상태라면 내년 3월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도 큰 부담을 줄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화려한 복귀이지만, 그만큼 어깨에 짊어질 짐이 적지 않은 셈입니다. 이 수석 혼자만의 능력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지만, 사회복지통합망을 만들었던 이 수석의 지혜와 역량이 어떤 결과물로 나타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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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성 기자 prolism@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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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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