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생명보험사들의 불완전 판매 비율이 손해보험사들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생보사들 중에서는 흥국생명과 AIA생명과 동부생명이, 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이 높은 불완전판매비율을 보인 곳으로 꼽혔다.
6일 금융소비자연맹(상임대표 조연행, 이하 금소연)은 2014년 보험사 불완전판매비율(이하 불판비율)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보험의 불완전판매비율은 신계약 건수대비 품질보증해지, 민원해지, 무효건수의 비율로 소비자들이 보험상품과 계약에 불만족해 해지를 요구한 비율이다.
생명보험사에서는 흥국생명이 불완전판매비율 1.89%으로 가장 높았으며, 손해보험사 중에선 KB손보가 0.65%으로 가장 높아 불명예를 안았다. 흥국생명과 같은 계열사인 흥국화재는 오히려 손보사 중에서 가장 낮은 축에 속해 흥국생명과 대조를 이뤘다.
흥국생명은 TM채널에서의 불판비율이 3.11%로 가장 높았고, 이어 홈쇼핑을 통해 판매한 보험의 불판비율(2.42%)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계사 채널에서 불판비율이 2.26%로 생보사 평균 불판비율인 0.59%보다 4배 가량 높았으며 전년 불판비율이 1.12%에서 1.89%로 약 1.7배 가량 증가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보호 프로그램을 강화했는데 오히려 불판비율을 높이는 원인이 됐다"면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발적으로 민원을 해지하는 건수가 늘어나면서 불판비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에 이어 두번재로 불판비율이 높은 곳은 AIA생명과 동부생명이었다. AIA생명의 설계사 불판비율이 1.98%, 동부생명은 1.94%로 집계됐다. 반면 불판비율이 가장 낮은 보험사는 푸르덴셜생명(0.15%)으로 기록됐다. 농협생명과 삼성생명도 각각 0.2%와 0.23%로 낮은 불판비율을 보였다.
손보사들의 불판비율은 생보사에 비해 대체로 낮았다. 손해보험사 중에선 KB손보가 불판비율 0.65%를 기록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B손보 역시 홈쇼핑채널과 TM채널에서 불판비율이 각각 2.28%, 1.04%로 다른 판매채널보다 높았다.
현대해상의 불판비율이 0.55%로 두번째로 높았으며, 이어 에이스손보와 롯데손보가 각각 0.41%와 0.37%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농협손보의 불판비율은 0.1%로 가장 낮은 비율로 나타났다. 이어 흥국화재가 0.14%, 한화손보가 0.16% 순으로 나타났다.
이기욱 금소연 사무처장은 "불완전판매비율은 보험사가 보험상품을 소비자에게 정상적으로 판매하는 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면서 "비율이 높거나 전년보다 증가하는 보험사는 문제가 있음을 증하는 것으로 금융당국의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