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지난 7년간 가장 보람된 일은 샌드박스, 앞으로도 대한민국 혁신의 물꼬터주길 바란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와 국무조정실은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샌드박스 2주년 성과보고회’를 열고, 성공스토리 공유와 제도 개선방안을 소개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박용만 회장은 임기 7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로 ‘샌드박스’를 꼽았습니다. 박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샌드박스가 스타트업에서 대기업까지 모든 혁신사업자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주고 있다고 소회했습니다.
박 회장은 “상의 회장 7년여 동안 가장 성과가 많은 일을 꼽는다면, 샌드박스가 그 중 하나”라며 “샌드박스가 앞으로 잘 정착해서 혁신의 물꼬를 트고,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끌어올리는 추동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문을 연지 1년도 안되는 시간에 발굴된 혁신 과제가 220여건이 넘고, 현재까지 91개 사업에 ‘기회의 문’이 열렸다”며 “다중무선충전이라든가 버스가 길을 달리면 저절로 충전되는 기술이 기억에 남고, 공유주방은 식품위생법을 60년 만에 손을 봐 사업이 항구적으로 허용된 결실도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얼마 전 공유주방을 찾아갔더니 깔끔한 주방에서 청년요리사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는데, 이렇게 문을 연 청년 셰프가 1300명에 이른다”며 “이러한 성과 덕분에 해외(싱가포르, 콜롬비아)에서도 우리의 노하우를 알려달라는 문의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샌드박스로 사업허가를 받은 기업은 혁신기술을 선보였는데요.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한 도구공간(대표 김진효)은 각기 다른 방역로봇, 순찰로봇 등 4대 로봇 ‘디봇’을 내놨습니다. 방역로봇이 행사장을 비롯해 건물 내를 구석구석 소독하고, 냄새 맡는 순찰로봇이 실내 공기질을 점검하기도 했습니다.
워프솔루션은 전세계에서 4개 기업만이 보유한 무선충전기술을 시연했습니다. 행사장에 비치된 충전기 1대를 켜자 6M 반경 내 전자기기가 동시에 충전을 시작했습니다.
현대차는 온라인으로 ‘수요응답형 버스’를 선보였습니다. 인천 영종도에서 스마트폰 앱에 목적지를 입력한 후 호출 버튼을 누르자 16인승 대형 버스가 집 앞 정류장으로 달려왔습니다.
국회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박 회장은 “기업들이 각고의 노력 끝에 사업성과 안전성을 실증한 경우, 임시허가가 다시 연장될 수 있게끔 국회와 법 개성을 협의 중에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방식을 혼합했습니다. 오프라인 현장엔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해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이경학 워프솔루션 대표, 김진효 도구공간 대표 등 11명이 참석했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문재인 정부가 신산업 규제혁신의 패러다임을 ‘선(先)허용, 후(後)규제’로 전환한 대표적 사례가 규제샌드박스다”라며 “규제 법령이 개정되지 않아 실증특례 사업이 중단되지 않도록 이런 경우 실증특례를 임시허가로 전환하고, 규제 법령 중 국회의 입법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국회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행사엔 세계 최초 민간 샌드박스 지원기구인 대한상의 지원센터에 대한 성과 발표도 있었습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샌드박스는 성공적인 민관협력사례 중 하나”라며 “민관이 평균적으로 매일 1건의 혁신을 지원해 매주 2.5건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비대면 진료, 공유경제 서비스, 시각장애인을 위한 내비게이션, AI 무인 자판기 등 샛별 같은 아이디어가 많았다”며 “보다 안전하고, 빠른 샌드박스가 될 수 있도록 정부 전담 조직을 상설화하고, 공무원의 적극행정을 유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