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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병 라벨만 벗겼는데 매출이 쑥”...식품업계, 분리수거 해결사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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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February 01, 2021, 06:02:00

식품업계, 분리수거 골칫덩어리 라벨지 해결사 자처..생수이어 탄산음료까지 무(無)라벨로 등장

 

인더뉴스 남궁경 기자ㅣ#.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주부 김모(56)씨는 요즘 분리수거에 정신이 없습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중인 두 명의 자녀가 하루에 만드는 쓰레기양이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달부터는 집에서 마시는 생수 라벨을 별도로 제거한 뒤 버려야 하기 때문에 수고스러움이 더 늘어났습니다.김씨는 "하루 평균 2L 페트병 2~3병를 마시는데, 1~2일만 안버려도 생수병이 쌓여 골칫거리"라며 "정수기를 렌탈할지도 고민했지만, 이 역시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해 스트레스는 똑같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분리수거 시 번거로움을 덜어낼 수 있는 '무(無)라벨 생수병'에 대한 관심이 업계 안팎에서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25일부터 '재활용가능자원 분리수거 등에 관한 지침'이 시행되면서 식음료 업체들이 출시한 제품들은 불티나게 팔리고, 업계에서도 관련 상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재활용가능자원 분리수거 등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무색 페트병을 버릴 때 내용물을 비우고, 겉면 라벨지를 완전히 제거한 뒤 별도 분리수거함에 넣어야 합니다. 이를 어길 시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3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라벨 생수는 용기에 부착되는 라벨을 없애 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분리수거 과정에서 수고를 덜 수 있는 제품입니다. 제품 표면에 음‧양각으로 브랜드명을 새기거나 뚜껑에 회사 대표 색상을 넣은 것이 특징입니다.

 

업계에서 페트병 무라벨 출시 선두주자는 롯데칠성음료(대표 이영구)입니다. 지난해 1월 롯데칠성은 업계 최초로 출시한 무라벨 생수 아이시스 ECO는 1년 동안 약 1010만개가 판매됐습니다. 이를 통한 폐기물 절감효과도 늘어나 기존 라벨 포장지보다 6.8톤 가량 낮췄습니다. 절감된 라벨을 가로로 이어 붙이면 모두 3020km로, 서울과 부산 사이를 약 9번(왕복 4번 이상) 이동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이 아이시스 에코를 찾아주시는 것 같다"라며 "지난해에는 칠성몰과 쿠팡 등 온라인 판매처와 대형 할인마트 위주로 판매가 됐지만, 올해에는 판매채널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생수뿐만 아니라 커피도 무라벨 덕을 봤습니다. 빙그레(대표 전창원)가 지난해 8월 커피 제품 최초로 선보인 ‘아카펠라 심플리’는 6개월 만에 100만개가 팔렸습니다. 온라인 전용 상품인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의미있는 성과입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무라벨 제품이 인기를 끌자 대형마트와 편의점등 유통가에서도 라벨을 벗긴 제품을 내놨습니다. 롯데마트(대표 강성현)는 지난 26일 ‘초이스엘 세이브워터 ECO’를 선보였습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까지 PB생수 전 품목의 라벨을 없애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연간 폐기물 약 2만 1800kg을 절감한다는 계획입니다.

 

 

BGF리테일(대표 이건준)이 운영하는 CU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무라벨 생수 ‘헤이루(HEYROO)(500ml)’를 내놨습니다. 뚜껑을 밀봉하는 곳에 라벨지를 붙여 뚜껑을 여는 동시에 라벨이 분리되도록 제작됐습니다. 회사는 올해 1분기 내 모든 PB 생수(1L·2L)를 무라벨 페트병으로 교체해 간편한 분리수거와 폐페트병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게 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한국코카콜라(대표 최수정)는 국내 탄산음료 최초로 라벨을 제거한 탄산음료 ‘씨그램 라벨프리’를 출시했습니다. 라벨 대신 표면에 로고 음각을 생겼고, 뚜껑에 브랜드 고유색인 초록색을 넣었습니다. 코카콜라는 씨그램 이외의 다른 제품으로도 무라벨을 적용한다는 방침입니다.

 

한편, 다른 식·유통기업들도 친환경을 테마로한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업계 간 친환경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무라벨 상품의 경우 초반에 설비 투자 비용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기업이라는 이미지 향상 효과와 이로 인한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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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경 기자 nkk@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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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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