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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고객이 없는데” 은행업계 볼멘소리에...금감원 “소비자 보호·관리 차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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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January 22, 2021, 14:01:29

금융당국, 점포폐쇄 관리 강화..분기별로 영향평가서 확인
은행권 “전략 공개 우려..공동 ATM 등 대안 채널 도입 중”
금감원 “다른 나라도 銀 폐쇄 속도 관리..소비자 보호 목적”

 

인더뉴스 유은실 기자ㅣ금융당국이 올해부터 은행의 ‘점포 폐쇄 영향평가’를 분기마다 확인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하자 업계에서는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고려한 조치라는 것엔 공감하면서도 “과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점포 운영에 대한 당국 개입이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은행의 점포폐쇄 사전영향평가 결과 보고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 개정을 예고했습니다. 앞으로 은행들은 점포를 없애려면 외부전문가가 참여한 영향평가 결과를 3개월마다 금융당국에 보고해야 합니다.

 

대체수단을 마련하는 규정도 사실상 의무화됩니다. 이제까지는 은행이 점포를 폐쇄할 경우 자율적으로 ATM, 타기관 창구업무제휴 등을 선택해 운영했습니다. 사전통지 기간도 폐쇄일 1개월 이전에서 3개월 이전으로 강화됩니다.

 

은행권은 지점 채널 전략까지 금융당국에 보고해야 하는 상황이 답답하다는 입장입니다. 지점이 가지고 있는 공공성이 있다고 하지만 엄연히 은행은 주주가 있고 이익을 추구해야 하는 회사라는 겁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지점의 공공재적인 역할은 공감한다”면서도 “은행은 주주가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수익이 나지 않는 점포는 정리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이 내부적으로 해온 사전평가에서도 고객수를 비롯해 연령대·대체수단 등 다양한 요건을 고려해 왔다”며 “채널전략은 은행의 핵심 영업전략 중 하나인데 내부 전략이 오픈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스럽다”고 했습니다.

 

특히 일선 현장에선 외부전문가가 영향평가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볼멘소리도 내놨습니다. 아직 세부지침이 없어 외부전문가가 어떻게·어디까지 개입할지 명확하진 않지만, 점포 경영에 대한 데이터들이 공개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은행권의 한 인사는 “점포 수익금 등 민감한 자료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외부사람이 영향평가에 참여하면 해당 데이터가 유출될 수 있는 우려도 상당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은행권이 지점을 축소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금융 수요가 인터넷·모바일뱅킹에 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지점 이용객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인터넷·모바일뱅킹 이용자 수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중 국내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중 인터넷·모바일뱅킹 하루평균 이용 건수는 2억 813만건입니다. 이는 전년도 하반기 대비 25.5%나 늘어난 수치인데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점 고객 감소가 가속화됐다”며 “금융당국도 나서서 ‘디지털 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은행도 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인데, 당연히 모바일·인터넷뱅킹에 역량과 재원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현재 50대~60대 고객 분들 중에서도 인터넷·모바일뱅킹을 사용하는 고객이 점점 늘고 있다”며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대안을 세대, 교육, 지역, 은행시스템 등 다양한 측면에서 심도있게 고려하는 것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로 은행권의 오프라인 영업점 축소 속도가 빨라지다 보니 금융소비자·취약계층 보호 차원에서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비대면·디지털 금융의 일상화로 인해 은행 점포 축소가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겁니다.

 

윤석헌 금감원장이 “단기간에 급격히 점포 수를 감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자제를 요청한 이후에도 점포폐쇄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한·KB·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은 작년 한해 영업점 216곳을 통폐합했습니다. 올 1·2월에도 26개 점포를 없앨 계획입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의 지점 축소 흐름은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라며 “영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도 은행권 지점 폐쇄를 두고, 금융소비자 입장을 고려해 관리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지점 폐쇄 영향평가 등 세부적인 관리 방향은 은행권과 협의하에 진행되고 있고,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은행권과 충분히 대화 후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면 보도자료를 통해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대면 창구를 대신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은 입출금, 계좌이체 등의 업무를 공동으로 처리할 수 있는 공동 ATM을 도입하고 복합점포·공동영업체계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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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실 기자 yes24@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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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는 왜 아침에 햄버거를 팔지 않을까?

맥도날드는 왜 아침에 햄버거를 팔지 않을까?

2025.09.10 06: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이따금 밥 먹을 시간조차 내기 어려울 만큼 바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햄버거입니다. 싱글 패티·플레인 기준으로 햄버거는 피자나 치킨, 도넛 등 다른 패스트푸드 대비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이 나름 고르게 분포한 편입니다. 이는 한 끼 때우는 수준을 넘어 ‘든든한’ 식사로 여겨지는 근거가 되곤 합니다. 특히 24시간 운영하는 곳이 많은 맥도날드는 ‘시간이 뜰 때’ 잠시 머무를 수 있는 일종의 안식처(?)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침에는 맥도날드 햄버거를 볼 수 없습니다. 정확히는 아침 전용 메뉴 ‘맥모닝’만 팝니다. 아침에도 햄버거를 팔면 매출에도 더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맥도날드는 왜 그렇게 하지 않을까요? “버거와 맥모닝 조리 시스템 달라”..운영 효율 위한 결정 한국맥도날드는 메뉴를 아침 시간대(맥모닝·새벽 4시~오전 10시 30분)와 일반 시간대(맥모닝 이외 시간)로 나눠 운영합니다. 맥도날드는 1988년 압구정점 1호점을 열며 한국에 진출한 이후 2000년 시범 판매를 거쳐 2006년부터 아침 전용 메뉴인 맥모닝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맥모닝 시간에는 맥머핀, 핫케익, 치킨 스낵랩, 해시 브라운 등 맥모닝 전용 메뉴만 팝니다. 단품 가격은 2800~5200원, 세트 가격은 4400~6200원입니다. 이 시간에 햄버거나 후렌치 후라이, 맥너겟 등은 주문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일반 시간대에는 맥모닝 메뉴를 제외한 빅맥, 맥스파이시 등 햄버거류를 판매합니다. 운영 시간과 품목은 요일이나 국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메뉴를 아침과 일반 시간대로 구분하는 정책은 전 세계 맥도날드의 공통점입니다. 아침에 맥모닝만 취급하는 이유는 조리 시스템과 운영 효율, 포지셔닝 전략이 함께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무엇보다 햄버거용 그릴·재료 준비와 맥모닝 조리 시스템이 다릅니다. 미국 맥도날드 '종일 조식' 5년 만에 중단..“공간 부족 문제 심화” 메뉴 이원화 정책을 깨려는 시도가 과거에 없었던 건 아닙니다. 미국 맥도날드는 지난 2015년 맥모닝 마니아들의 요구에 맞춰 ‘올데이 브렉퍼스트’를 도입하고 등 아침 메뉴를 시간과 상관 없이 하루 종일 팔기 시작했습니다. ‘종일 조식’ 정책은 초반 매출과 소비자 만족도 상승을 이끌며 성공을 거두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맥도날드는 5년 뒤 해당 서비스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맥도날드 주방에는 유니버셜 홀딩 캐비닛(UHC)이라는 장비가 있습니다. 주문 즉시 버거를 조립할 수 있도록 조리 완료된 패티, 치킨, 해시 브라운 같은 단품을 따뜻하게 보관하는 역할을 합니다. 여러 칸으로 나뉘어 있어 각각 온도 설정이 가능합니다. 몇 분~수십 분 단위로 관리하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폐기합니다. 올데이 브렉퍼스트가 자리 잡지 못한 배경으로 UHC 공간 부족과 복잡한 조리 과정이 꼽힙니다. 이미 점심·저녁용 패티와 치킨으로 UHC가 가득 찬 상황에서 계란 패티·해시 브라운 등 아침 메뉴까지 보관하려니 한계가 있었던 겁니다. 다양한 재료를 동시에 준비·조리하면서 서비스 속도가 느려졌고 주문 실수가 잦아진 것도 문제였습니다. 인력 배치와 폐기율 증가에 원가 부담도 늘었습니다. 미국 음식 정보 플랫폼 ‘테이스팅테이블’이 올해 2월 게재한 ‘왜 맥도날드의 올데이 브렉퍼스트는 사라졌을까’ 기사에 따르면 마이크 하라치 맥도날드 전 법인 셰프는 “올데이 브렉퍼스트의 문제는 점심이나 저녁 서비스를 위해 쓰일 주방 공간을 차지한다는 것”이라며 “UHC, 프라이어, 토스터, 필요한 빵의 양 등 모든 요소가 겹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맥도날드 입장과도 일치합니다. 맥도날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가 올데이 브렉퍼스트를 제공하지 않는 이유는 UHC가 거의 종일 꽉 차 있기 때문이다. 아침 메뉴와 일반 메뉴를 함께 보관할 공간이 없다는 뜻”이라며 올데이 브렉퍼스트를 중단하는 목적이 운영 효율과 속도 개선에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즉 '종일 조식'은 대부분의 가맹점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운영이 복잡했던 겁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올데이 브렉퍼스트가 중단된 2020년은 코로나19로 맥도날드 주가가 17% 하락하는 등 매장 부담이 심화하던 시기와 맞물립니다. 결과적으로 다시 아침 한정 메뉴로 회귀한 이 사례는 햄버거와 아침 메뉴를 동시에 운영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한국맥도날드 "글로벌 전략 동일"..맥모닝 예외 매장도 있어 국내 메뉴 운영도 글로벌 전략을 따릅니다. 한국맥도날드는 매장 규모와 인력 여건을 감안할 때 버거와 맥모닝을 같이 운영하면 주방이 혼잡해지고 직원에게 과부하가 걸려 서비스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출근 시간대에는 빠른 조리와 테이크아웃 수요가 많은 만큼 메뉴를 단순화해 대응한다는 입장입니다.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한국맥도날드가 보유한 전국 398개 매장(2024년 기준) 가운데 양주휴게소 DT(드라이브스루)점과 마장휴게소점는 아침에도 핫케익, 맥머핀 등 맥모닝 전용 메뉴를 팔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매장은 맥모닝 시간대에도 일반 시간대처럼 햄버거류를 판매합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글로벌 가이드라인 상 아침에는 맥모닝을 파는 게 기본적이지만 상황에 따라 그렇지 않은 곳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과거 군인들이 많이 찾는 서울역점에서도 아침에 버거를 판매한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서울역점은 2022년까지 아침 시간에도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불고기버거 시리즈 등 일반 메뉴를 맥모닝 메뉴와 함께 팔았습니다. 서울역점은 맥모닝 메뉴와 햄버거를 같이 먹을 수 있는 드문 매장이었으나, 2023년부터는 맥모닝 시간대에 버거류를 팔지 않고 있습니다. 경쟁사들도 뒤따라 아침 메뉴를 도입하고 나섰습니다. 롯데리아는 오전 4시부터 10시30분까지 전국 약 200개 매장에서 아침 메뉴 ‘리아모닝’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버거킹은 오전 4시~11시 사이 아침 메뉴로 ‘킹모닝’을 운영 중입니다. 맘스터치도 안양 석수역DT점, 제주 오라이동 DT점 등 2곳에서 ‘맘스모닝’ 메뉴를 팔고 있습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아침에도 햄버거를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가 많으면 어느 정도 융통성을 발휘할 수는 있겠지만 아침에는 아침에 어울리는 메뉴를 판매함으로써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는 전략이 글로벌 맥도날드의 가이드라인”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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