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Column 칼럼 Society 사회

[인더뉴스 칼럼] ‘혁신학교’가 그리 좋으면 학부모가 원하지 않겠는가

URL복사

Thursday, December 03, 2020, 09:12:38

‘날치기 밀실행정’으로 경원중 혁신학교 지정에 학부모 분노 폭발
혁신학교 취지 좋지만, 학부모 입장에선 설득력 떨어져
서울시교육청, 학부모 목소리에 귀 기울여 수습책 빨리 찾아야

 

편집인ㅣ서울특별시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경원중학교(교장 정회숙)를 혁신학교로 지정한 교육당국의 행정 행위에 대해 학부모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날치기 밀실 행정’의 전형이라며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 홈페이지에 지정철회를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청원 서명이 줄을 잇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구성돼. 혁신학교 지정이 철회되지 않으면 학생들의 등교거부 운동까지 불사하겠다고 할 정도다.

 

혁신학교라고 하면 뭔가 좋은 교육 조건이나 상황을 연상시키는데, 왜 이렇게 학부모들이 투쟁선언까지 하면서 반대하는 것일까.

 

혁신학교는 당초 공교육의 획일적인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좀더 창의적이고 주도적으로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키운다는 목적 아래, 2009년 당시 진보 성향의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취임하면서 탄생했다. 이후 바통을 이어받는 진보 교육감이 2010년 당선되면서 서울, 경기, 광주, 전남, 전북, 강원 등 6곳에 혁신학교가 생겨, 혁신학교가 마치 진보교육감의 상징처럼 돼버렸다.

 

이처럼 좋은 이름과 의도에도 불구, 많은 학부모들은 상대적으로 학습량이 떨어지는 혁신학교를 외면하고 있다. 이번 경원중학교 사태에서도 마찬가지다. 학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자사고나 특목고 등을 가기를 바라고, 이를 위해서는 학습량이 부족하지 않은 학교에 자녀가 다니는 것을 바라는 건 인지상정이다. 가뜩이나 학교 교육에 대한 기대가 떨어진 상황에서 자녀가 학원 등을 전전해야 하는 것을 아는 만큼, 학습량이 떨어지는 혁신학교를 바라는 부모는 많지 않다. 일부 학부모들은 오죽했으면 “니네 자식들이나 혁신학교를 보내지, 왜 남의 아이의 교육권을 마음대로 정하느냐”는 비난할 정도다.

 

특히, 학부모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번 사태의 또다른 문제는 제대로 된 소통 없은 ‘날치기’와 ‘밀실’ 행정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혁신학교 지정 등의 사유가 발생하면 공모에 앞서 주민설명회나 공청회를 해야 하는데, 이런 절차를 지키지 않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한 가정통신문 내용마저도 혁신학교 지정이 기존 교육시스템과 큰 차이가 없다며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을 핑계로 사실과 다른 내용을 넣은 가정통신문 하나에 근거해, 카카오 단톡방에서 열린 경원중 운영위원회에서 공모 신청안을 가결했다고 하니, 참으로 어이가 없는 일이다. 교육시스템이 달라지는 문제에 대해 학부모들의 의사를 가정통신문 하나로 묻고,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은 ‘카카오 단톡방 행정’을 지켜본 학부모들은 어안이 벙벙할 따름일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본보(인더뉴스)가 지난 2일자로 ‘[단독] “학부모 속여 혁신학교 지정’… 서울시 교육청 ‘날치기’ 행정 논란‘ 제하 기사를 내보낸 이후 혁신 지정 문제가 큰 파장을 일으키면서 국회와 관련 기관에서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이 시작됐다는 점이다.

 

혁신학교가 그리 좋다면 학부모들은 왜 혁신학교 지정을 철회하려고 하겠는가. 오히려 교육청을 찾아가서 지정해달라고 청원할 것이 아닌가.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전세계에서 인정하고 있다. 개발연대 선배들의 조선공학 열풍은 조선업 세계도약의 신화를 썼고, 전자공학 열풍은 오늘 반도체 강국의 발판이 되었다. 전인교육도 중요하지만, 자기 자식을 좋은 학교에 보내고, 나보다 잘 난 아이가 되도록 만들려는 부모의 마음을 날치기 행정으로 막는 것은 가당치 않다.

 

물론, 학부모들의 주장이 다 일리가 있을 수는 없다. 교육당국의 주장처럼 법적인 행정절차를 어느 정도 지켰을 수도 있다. 하지만, 비대위까지 결성돼 학부모들이 엄동설한에서 시위를 하고, 서명운동까지 줄을 잇는 것은 작금의 행정행위에 분명히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과 경원중학교는 지금이라도 학부모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현명한 수습책을 하루빨리 찾아내길 바란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More 더 읽을거리

편집국 기자 info@inthenews.co.kr

배너

하나금융 5년간 100조 ‘모두성장프로젝트’…함영주 회장 “생산적금융 대전환”

하나금융 5년간 100조 ‘모두성장프로젝트’…함영주 회장 “생산적금융 대전환”

2025.10.16 12:17:29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이 생산적금융 전환과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2030년까지 5년동안 100조원을 투입하는 '하나 모두성장 프로젝트'를 가동합니다. 하나금융은 은행·증권·카드·캐피탈·보험·자산운용·VC 등 모든 관계사가 참여하는 '경제성장전략TF'를 구축하고 ▲관세피해기업 지원 ▲생산적금융 ▲포용금융 ▲금융소비자보호 ▲디지털금융 주도 ▲전국민 자산관리 지원 등 6개분야에서 전사적 실행계획을 수립했습니다. 먼저 기존 부동산 중심의 자금쏠림을 완화하고 국가전략산업 육성, 벤처·중소·중견기업·지역 발전 등 생산적 투자로 전환하기 위한 84조원 규모의 생산적금융을 공급합니다. 세부적으로 총 150조원 규모로 추진되는 '국민성장펀드' 중 민간·국민·금융권 자금 75조원의 13%인 10조원을 선제적으로 지원합니다. 하나은행·하나증권·하나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가 협력해 직간접투자 민간기금을 출자하며 인프라·스케일업·인수금융 등 복합 투·융자 자금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기업 성장단계 맞춤형 투자를 하는 ▲모험자본 공급 2조원 ▲민간펀드 결성기여 6조원 ▲첨단산업 투자 1조7000억원 ▲지역균형발전 투자 3000억원 등 10조원 규모로 그룹 자체 투자자금을 별도 조성합니다. 하나은행은 K-방산펀드, 중소기업 R&D펀드 등 첨단산업 성장지원 자금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투자자금 조성을 맡았습니다. 하나증권은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모험자본 공급에 주력합니다. VC·자산운용업권 관계사 하나벤처스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6조원 규모의 민간펀드 결성을 지원합니다. 국내 유일하게 민간모펀드 운영노하우를 보유한 하나벤처스는 동반성장 기반 벤처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자 민간모펀드를 추가 결성해 총 4조원 규모의 자펀드 조성에 나섭니다. 또 AI·바이오 등 국가전략산업을 육성하는 핵심성장산업대출, 산업단지성장드림대출 등 특판상품을 신설합니다. 기술력이 뛰어난 유망성장기업 지원을 위해 신용·기술보증기금 출연을 확대해 총 50조원 규모의 대출도 병행합니다. 하나금융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환경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수출입 중소기업 공급망 강화를 위한 14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비롯해 환리스크 관리, 외국환 컨설팅 등 종합금융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하나금융은 고물가·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민생경제 안정과 금융취약계층 채무부담 경감, 신용회복을 돕기 위해 총 16조원 규모의 포용금융 지원방안을 마련해 속도감 있게 추진합니다.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상으로는 경영안정 및 금융비용 완화를 위해 5년간 총 12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합니다. 신용도 낮거나 담보 부족한 지역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매년 지역신용보증재단 출연금을 기반으로 1조2500억원 수준의 보증서대출을 공급하는 한편 1조1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하는 특판대출도 내놓을 예정입니다. 청년·서민 등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는 5년간 4조원 규모로 포용금융을 지원합니다. 청년을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청년새희망홀씨대출, 다자녀가구 교육비 지원 혜택을 제공하는 적금 등 포용금융 신상품도 출시됩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하나 모두성장 프로젝트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그룹의 진심을 담은 약속"이라며 "그동안 손쉽게 수익을 내던 기존 방식을 완전히 탈바꿈해 생산적 분야로 자금이 흘러들어가도록 생산적금융 대전환을 이뤄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적의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자본적정성과 수익성을 견고히 함으로써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주도하는 금융그룹으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금융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이해관계자와 든든한 동반자로서 진정성있게 포용금융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