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유료방송 시장 재편의 신호탄이 될 현대 HCN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두고 현대백화점그룹이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업계 안팎에서는 KT 스카이라이프가 현대 HCN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유력하다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아직)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 HCN 인수할 우선협상자 발표가 다음주로 미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 HCN은 이번주 안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공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막판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이동통신 3사 모두 유료방송 사업 강화를 위해 인수전에 적극 뛰어들었는데요. 앞서 15일에 진행한 본입찰에서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모두 참여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현재 이통3사 중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KT가 31.52%(2019년 하반기 기준)로 1위입니다.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포함)가 24.91%이며,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포함)은 24.17%, 딜라이브 5.98%, CMB 4.58%, 현대 HCN 3.95%으로 집계됩니다.
일찌감치 업계에서는 KT스카이라이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KT의 경우 현대 HCN을 품게 되면 시장 점유율 1위를 굳히게 됩니다.
현대 HCN 가입자는 132만 8445명으로 시장 점유율 3.95%입니다. KT 스카이라이프(31.52%)와 더하면 점유율 35% 이상으로 2위와 격차가 10% 이상 커지게 됩니다.
외형성장과 함께 내실도 다질 수 있게 됩니다. 현대 HCN의 경우 작년 매출 2928억원, 영업이익이 40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3.9%입니다. 특히 강남3구 중 강남, 서초 2곳의 사업권을 확보하고 있어 가입자당매출액(ARPU)도 높은 편입니다.
KT는 과거 유료방송 시장 합산 점유율 33.33% 규제로 딜라이브 인수를 포기한 바 있습니다. 이 규제는 지난 2018년 6월 일몰됐습니다.
이 때문에 KT가 현재 매물로 나온 유료방송(딜라이브, CMB) 사업자 중 점유율이 가장 낮은 현대 HCN 인수에 경쟁적으로 나섰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KT의 유료시장 독점을 막기 위한 당국의 견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점유율 28~29%대로 1위 KT 스카이라이프와의 격차가 줄어들게 됩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료방송 점유율 1위인 KT스카이라이프에선 1위를 지키기 위해서 경쟁적이 인수 의사를 밝혔을 것”이라며 “SKT와 LGU+는 이미 유료방송 인수를 한 상태여서 신중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