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재형 기자ㅣ주택 실수요자들이 전세나 새 아파트 청약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건설사들도 새 입주자들의 중도금 이자를 일부 대신 지는 상품으로 대응, 수요자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정부가 대출 제한을 강화하면서 현금이 넉넉지 않아 내 집 마련의 많은 부분을 대출에 의존하는 실수요자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졌습니다. 지역적으로는 조정대상지역의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하자 전역이 조정대상지역인 서울과 일부 경기·세종 지역 대신 수도권·지방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기도 했는데요.
수요 이동은 매매에서 전세로도 번졌습니다. 지난달 28일 리얼하우스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전국 전세수급지수는 2016년 11월(164.4) 이후 최고치인 157.7를 기록했습니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수요 대비 공급 수준을 나타낸 지표입니다.
특히 전남, 세종, 대구 지역은 전세수급지수가 180을 넘는 등 전세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세가가 오르면 전세를 껴서 자금을 조달하고 주택을 장만하는 갭투자가 다시 뜰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양지영 R&C 연구소 소장은 “대구·세종·전남·광주 등 주요 지역은 전세품귀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전세가격마저 치솟으면 이를 활용한 갭투자 수요가 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세가가 오르면 신규 분양시장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리란 분석도 나옵니다. 전세금 부담에 실수요자들이 차라리 새 집을 마련하는 경향이 강해진다는 겁니다.
실제로 주요 아파트 단지의 최근 청약 접수 결과를 살펴보면 ▲'매교 푸르지오'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145.7대 1 ▲‘하남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 1순위 청약경쟁률은 104대 1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206.13대 1 등을 기록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의 대출이 어려워질수록 수요자들은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에 투자 할 수 있는 수요가 한정되면서 대출규제가 덜한 지역과 중도금 혜택이 가능한 단지로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대출 제한 때문에 중도금에 필요한 돈을 못 구하자 청약에 당첨돼도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건설사들은 수요자들에게 중도금 혜택을 제공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이들 혜택을 잘 알아보고 투자하면 수요자들도 내 집 마련이 한결 쉬워질 전망입니다.
현재 시행 중인 건설사 혜택에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 ▲중도금 이자후불제 ▲연체 이자 할인 ▲선납할인 등이 있습니다.
‘중도금 무이자’는 중도금 이자를 건설사가 대신 부담해주는 방식입니다. 수요자는 계약금만 내면 입주 때까지 비용 부담이 없는 셈인데, 초기 자금 부담이 덜한 만큼 입주 시 담보대출 전환도 쉽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중도금 이자후불제’는 중도금 대출 이자의 상환 시기를 입주 때까지 연기하는 방식입니다. ‘연체 이자 할인’은 중도금 3회차 납부 후 나머지 3회차는 일반 중도금 대출과 비슷한 수준으로 연체 이자를 낸 뒤 잔금 납부 시 한 번에 상환할 수 있도록 유예가 가능합니다. ‘선납할인’은 중도금을 예정된 기일보다 선납하면 할인 혜택을 줍니다.
현재 중도금 혜택을 제공하는 분양 단지에는 ▲유림E&C 시공의 ‘양주옥정 유림노르웨이숲’ ▲HDC현대산업개발 시공의 ‘속초2차 아이파크’ ▲롯데건설 시공의 ‘웅천 롯데캐슬 마리나’(오피스텔) ▲대우건설·SK건설 시공의 ‘매교역 푸르지오 SK VIEW’ ▲GS건설 시공의 ‘청라힐스자이’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