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2020년 신년사를 통해 미래차 기술 혁신에 대한 의지를 다졌습니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100조원 이상을 쏟아붓는 한편,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사고를 위해 조직문화도 혁신하기로 했는데요. 새해를 미래차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게 신년사의 핵심입니다.
정 수석부회장은 2일 오전 신년사를 내고 “올해부터 미래차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겠다”며 중장기 경영목표와 실행계획을 밝혔습니다. 전동화 시장 리더십 공고화,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 주도, 자율주행차 상용화,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의 단계적 확대 등이 주요 내용입니다.
정 수석부회장은 기술 혁신, 사업기반 혁신, 조직문화 혁신, 고객 최우선 등을 통해 미래차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는데요. 사업 전반에 걸친 체질 개선을 약속하는 한편, ‘스타트업 창업가’와 같은 창의적 사고와 도전적 실행도 임직원들에게 당부했습니다.
또 그는 자동차 기반의 혁신과 더불어 로봇, PAV(개인용 비행체)를 기반으로 한 도심 항공 모빌리티, 등 새로운 기술 개발과 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새해 메시지에 담았습니다.
정 수석부회장은 개방형 혁신에 대한 열의도 피력했는데요. 그는 “외부의 다양한 역량을 수용하는 개방형 혁신을 추진해 나가겠다”며 “우리의 혁신과 함께 할 기술과 비전, 인재가 있는 곳이라면 전세계 어디라도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전동화·자율주행·모빌리티 서비스 등 ‘기술혁신’
이날 정 수석부회장은 “전동화 시장의 리더십을 확고히 하기 위해 2025년까지 11개의 전기차 전용 모델 등 총 44개의 전동화 차량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24종이었던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라인업은 2025년에는 하이브리드 13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6종, 전기차 23종, 수소전기차 2종으로 늘어날 예정입니다.
특히 전기차는 2021년 초 전용 모델 출시를 필두로 2019년 9종에서 2025년 23개 차종으로 운영됩니다. 새로운 전기차 전용 기본 골격을 개발해 2024년 출시 차종에 최초 적용되는데요. 올해도 쏘렌토, 투싼, 싼타페 등 주력 SUV 모델에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이 추가됩니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도 보폭을 넓힐 예정인데요. 차량뿐만 아니라 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본격화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사업 협력을 통해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미래차의 핵심인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앱티브(APTIV)사와의 미국 합작법인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혁신적인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인데요. 적어도 2023년에는 운전자의 개입 없이 운행되는 레벨 4~5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차를 내놓는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한 후 2023년부터는 일부 지역에서 시범운행에 들어갈 예정인데요. 본격적인 양산시점은 2024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 수석부회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지역에서 법인을 설립해 단계별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정 수석부회장은 자동차 기반의 혁신과 더불어 로봇, PAV, 스마트시티 등 새로운 기술과 사업도 소개했습니다. PAV는 하늘을 새로운 길로 활용하는 혁신적 미래 모빌리티인데요.현대차는 이 같은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이달 미국에서 열릴 ‘CES 2020’에서 구체적으로 발표할 예정입니다.
미래 도시 설계에 관심이 많은 현대차그룹은 2050년 미래 도시의 정책과 구조의 변화를 연구하는 ‘2050 미래 도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는데요. 현대차그룹은 미래 성장을 위해 그룹 총투자를 연간 20조원 규모로 크게 확대하고, 향후 5년간 총 10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 사업전반 체질 개선 및 조직문화 혁신 강조
정 수석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사업기반 혁신도 강조했는데요. 그는 “불필요한 낭비요소를 제거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 개발을 통해 근본적인 원가혁신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 개발 체계로 부품 공용화 및 다차종 적용 등 전기차 원가구조를 혁신합니다. 또 영업망 최적화와 새로운 판매 방식을 도입하고, 시장 수요에 맞는 글로벌 생산 체계 유연성도 확보할 계획입니다.
정 수석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조직문화’ 혁신도 재차 당부했는데요. 그는 “미래 시장 리더십 확보의 원동력은 바로 우리”라며 “거대한 조직의 단순한 일원이 아니라 한 분 한 분 모두가 스타트업의 창업가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창의적 사고와 도전적 실행을 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저부터 솔선수범해 여러분과의 수평적 소통을 확대하고 개개인의 다양한 개성과 역량이 어우러지는 조직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다”며 “그룹 내부뿐 아니라 외부와의 활발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고객과 함께 새로운 가치 창출할 것”…임직원 및 관계사에 감사 인사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새해 메시지를 통해 ‘고객’의 중요성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회사의 성장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행복”이라며 “우리 기업의 활동은 고객으로부터 시작돼야 하며, 고객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끝으로 정 수석부회장은 “그동안 그룹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 전·현직 임직원과 관계사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미래 성장을 주도한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힘차게 전진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임직원들에게 새해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