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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고용장려금 중단]① 고용부, 일방적 중단...“중소기업들 알아서 견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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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October 29, 2019, 18:10:21

‘예산 소진’ 이유로 지원금 지급 중단 공문 보내..기업들, 6개월 이상 지원금 못 받아
중소기업들, 갑작스런 지원 중단에 반발..“한 푼이 아쉬운데 아무런 대책도 없어” 울분

 

인더뉴스 권지영·정재혁 기자ㅣ고용노동부가 청년 인력을 정규직으로 채용한 중소기업에게 지원하는 ‘청년추가고용장려금’을 예산 소진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중단했다. 정부 지원금을 받아 임금을 지급해온 중소기업들 입장에선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진 셈이다.

 

특히, 지원금 미지급 액수가 기업에 따라 수 천 만원에서 최대 수 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에 따라서는 임금 체불과 부도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고용부는 예산 소진 관련 대책 마련 없이 “내년까지 기다려 달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아무런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서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예산소진으로 고용장려금 중단”…고용부, 통지서 한 장으로 통보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용부는 지난 24일 최근 청년추가고용장려금을 신청한 사업주들에게 “청년추가고용장려금의 2019년 예산이 모두 소진돼 지원금 지급이 일시 중단됐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고용부는 공문에서 “청년추가고용장려금 참여기업 수요가 매우 많아 추가지원을 위해 금년 추경을 통해 예산을 추가 확보했음에도 16일자로 모두 소진됐다”며 “현재 신청하시는 건에 대해서는 부득이 2020년 예산으로 지원해 드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기존 참여기업 및 청년을 신규채용해 지원요건을 충족한 기업은 기존과 같이 정상적으로 장려금 신청이 가능(지원금 지급만 중단)하다”며 “사업장에서 신청한 장려금 지급 신청서는 요건을 검토한 후, 2020년 예산이 확보(내년 1월 중) 되는대로 최대한 빠르게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년추가고용장려금 제도는 5인 이상 중소·중견기업이 만 15세~34세 청년을 추가로 신규 채용할 경우 사업주에 연 900만원을 최대 3년간 지원하는 정부 사업이다.

 

고용부가 올해 배정한 청년추가고용장려금 예산은 6745억원이다. 이 예산이 불과 5개월만에 바닥나자 지난 8월 추경을 통해 2162억원을 긴급 편성했다. 그런데, 이마저도 빠르게 소진되면서 결국 올해 지원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왔다.

 

◇ 중소기업들 “제도 믿고 뽑았는데, 연말까지 급여 어떻게 지급하라고”

 

고용부가 아무런 예고도 없이 청년추가고용장려금을 중단한 탓에 상당수의 중소기업들도 난감한 표정이다.

 

청년 고용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청년추가고용장려금 예산 소진’으로 인한 기업의 불안한 상황이 그대로 공유되고 있다. 중소기업의 한 관계자는 “(청년추가고용장려금) 대상자가 많아 금액도 제법 되는지라 윗선에 보고하기도 조심스럽다”고 토로했다.

 

청년추가고용장려금 제도 자체가 없어질까봐 불안하다는 글도 여럿 올라와 있다. 지난 5월에도 고용부의 예산 소진으로 청년추가고용장려금 신청이 한 차례 중단된 적이 있어 1년 동안 무려 두 번이나 지원이 끊겼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업이 임금에 대한 부담을 당장 모두 떠안아야 한다는 점이다. 5월에 바뀐 제도에 따르면, 1년 동안 최대 30명까지 1인당 연 최대 900만원이 지원된다. 청년 고용에 적극 나섰던 기업의 경우 당장 이번달 급여 지급이 걱정이다.

 

예를 들어, 30명의 청년을 고용한 A 기업의 경우 기존에 지급하는 급여 이외에 2250만원(1명당 75만원)을 매월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 청년추가고용장려금이 지원되지 않은 8월부터 올해 연말까지 총 1억 1250만원을 기업에서 감당해야 한다는 뜻이다.

 

◇ 고용부, 청년추가고용장려금 중단 대책 無..“기업 알아서 견뎌라”

 

현재 청년추가고용장려금에 대한 고용부의 대책은 사실상 없어 보인다. 고용부가 발송한 안내문에 따르면 “2020년 예산이 확보 되는대로 (청년고용장려금을) 최대한 빠르게 지급할 예정이다”고 나와 있다. 내년 1월 예산이 확보되더라도 구체적으로 장려금을 언제 지원하는지 내용은 빠져 있다.

 

임금 부담이 떠안은 기업에 대한 정부의 공감대도 낮다는 지적이다. 청년추가고용장려금 지원 중단 관련 문의가 빗발치는 가운데 고용부 기업지원과는 “예산 소진으로 어쩔 수 없다”는 식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년과 올해 청년 7명을 신규 채용한 중소기업 한 대표는 “8월부터 10월까지 청년 지원금을 신청하고, 기다렸는데 갑자기 중단 소식을 듣게 됐다”며 “고용부에 전화로 확인해보니, 전혀 공감되지 않은 이야기만 늘어놓더라. 정부가 예산을 마구 소진해놓고, 책임은 기업한테 전가하는 모양새”라고 토로했다.

 

한편, 고용부는 내년 일자리 예산으로 25조 8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중 청년추가고용장려금은 9919억원 편성돼 올해(6745억원)보다 3000억원 이상 늘었지만, 추경예산(2162억원)을 고려하면 증가폭이 크지 않은 편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예산 소진으로 인한 지원 중단 사태가 반복되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청년추가고용장려금 확대를 언급했고, 고용부는 신규 지원 대상을 9만명 늘리기로 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고용부 관계자는 “올해는 1월부터 작년 지연 지급건에 대한 처리와 신규 처리가 이뤄지면서 예산이 소진된 데다 추경에서 예산이 700억원 삭감되면서 빠르게 소진됐다”며 “하반기 신청분에 한해 내년 1월 초 지급될 예정인데, 내년 신규 지원은 예산 집행 사항을 점검한 후 신청 중단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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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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