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Column 칼럼

[문변의 금융이슈 짚어보기] 공인인증서 시대의 종언을 고대하며

URL복사

Tuesday, October 29, 2019, 14:10:03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장병완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8년간 보이스피싱에 이용된 사기계좌는 36만개를 웃돈다. 피해액은 무려 1조 6000억원으로 하루 평균 약 5억 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 보이스피싱 등 전자금융사기 사례가 국내에 처음 보고된 이래 지금까지 감독당국과 금융기관들은 피해방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11년에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까지 제정됐지만 피해 규모는 줄지 않았으며 범행 수법 또한 갈수록 교묘하게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민관 합동 노력에도 불구하고 보이스피싱 근절이 쉽지 않은 것은 우리 사회의 오랜 공인인증서 사용 관행에서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내 인터넷뱅킹 서비스와 전자금융거래는 공인인증서를 통한 인증을 불변의 디폴트 값으로 설정해둔 다음 다른 논의를 시작한 것이 사실이다.

 

위조나 해킹에 취약한 소프트파일 형태의 공인인증서가 다른 인증수단들을 물리치고 국내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전자서명법이 공인인증서로 전자 서명된 전자문서에 대하여만 신원의 진정성과 전자문서의 무결성이라는 강력한 효력을 보장해줬기 때문이다.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이용자들에게 공인인증서 설치를 위한 잡다한 보안용 플러그인 프로그램을 제공한 것 이상으로 소비자 편의성과 거래 안전성 제고를 위한 새로운 인증기술의 개발과 이를 위한 투자에 별다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최근 대법원 역시 보이스피싱 조직이 피해자들을 기망해 취득한 개인정보로 이들 명의의 공인인증서를 재발급한 다음 이를 이용해 저축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대출금을 편취한 사안에서 대출금채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원심을 파기하고 피해자들이 은행에 대출금을 변제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이로써 ‘공인’ 전자서명 수단인 공인인증서의 우월적 지위를 명시적으로 확인한 바 있다(대법원 2018. 3. 29. 선고 2017다257395 판결).

 

정부는 법 개정을 통해 전자금융거래에 있어 공인인증서 의무사용정책을 폐지했고 2018년에는 Active-X 등 플러그인 역시 공공기관 웹사이트에서 완전히 퇴출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대법원의 전자소송, 국세청의 홈텍스,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민원24 등 국가기관이 운영하는 대부분의 홈페이지가 여전히 공인인증서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고 검색엔진 역시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최적화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자금융거래에 있어서 소비자 후생을 극대화하고 진정한 핀테크 기술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인인증서 폐지를 통해 기술 중립성 원칙을 확립하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공인인증서와 공인인증서를 통한 공인전자서명 개념의 삭제를 골자로 하는 전자서명법 전면개정안이 정부입법으로 발의돼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점은 만시지탄(晩時之歎)이나 다행이다. 얼마 남지 않은 20대 국회에서 개정안이 꼭 통과돼 핀테크 금융혁신의 시발점이 되길 기대해 본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김현우 기자 sapience@inthenews.co.kr

배너

한화생명,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인수 완료…북미 자본시장에 도전장

한화생명,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인수 완료…북미 자본시장에 도전장

2025.07.31 17:56:17

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한화생명이 미국 증권사 ‘Velocity Clearing(이하 ‘벨로시티’)’ 지분 75% 인수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넘어 북미 자본시장으로 전략적 확장을 본격화합니다. 이번 벨로시티 인수는 국내 보험사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중심부’인 미국 증권시장에 진출한 최초의 사례입니다. 이로써 한화생명은 미국 현지 금융사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우수한 글로벌 금융 상품을 글로벌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했습니다. 뉴욕을 거점으로 한 벨로시티는 금융거래 체결 이후 자금과 자산이 실제로 오가는 과정을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역량(청산·결제)을 갖춘 전문 증권사입니다. 2024년말 기준 벨로시티는 총자산 약 12억달러(한화 약 1조6700억원)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2022~2024년) 매출 기준 연평균 성장률(CAGR) 25%를 기록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당기순이익 또한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인수 이후에도 지속적인 수익성 확대가 예상된다는 설명입니다. 한화생명은 기존 벨로시티 경영진과의 협업을 통해 조기 사업안정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한화자산운용 미주법인, 한화AI센터(HAC) 등과 협력해 금융과 기술이 결합된 시너지를 키워 나갈 방침입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생명이 금융의 핵심지인 미국 시장에서 한국 금융사로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계기를 확보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금융 기술과 글로벌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간 연결을 강화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벨로시티 마이클 로건(Michael Logan) 대표는 “한화생명의 글로벌 비전과 네트워크가 더해져 벨로시티의 성장속도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양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화생명은 각 지역의 금융환경에 맞춘 차별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금융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동남아에서는 리테일 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주에서는 플랫폼 기반의 투자기능을 고도화하면서 전략적 거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한화생명은 앞으로는 디지털기술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결합해 글로벌 고객에게 종합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