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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일의 눈부시계] 구본무 전 LG회장과 니콜라스 케이지의 호피무늬 롤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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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August 30, 2019, 11:08:35

야구 좋아했던 구 전 회장이 LG트윈스 격려 위해 산 시계
호피무늬·다이아몬드 56개·꼬냑 사파이어 36개로 디자인

 

인더뉴스 주동일 기자 |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가 작년 6월 프랑스 영화잡지 ‘SOFILM’에 등장했을 때 시계 팬들은 경악했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찬 롤렉스 데이토나의 다이얼과 스트랩은 호피무늬로 도배됐고, 베젤은 오렌지 사파이어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이 시계는 커뮤니티 등에서 ‘최악의 롤렉스’로도 꼽히는 한정판 ‘레오파드 데이토나’다. 하지만 LG트윈스 팬들은 이 호피무늬 시계에 조금 다른 반응을 보였을 것 같다. 해당 잡지가 나오기 전달인 5월 20일 눈을 감은 故 구본무 전 LG회장이 LG트윈스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산 시계와 같은 모델이기 때문이다.

 

◇ 구 전 회장이 LG트윈스 위해 산 시계

 

구 전 회장은 평소 야구에 대한 애정이 컸던 것으로 유명하다. LG트윈스의 초대 구단주를 직접 맡고, 해외 야구 캠프를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심지어 LG트윈스가 1994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자 이듬해 그룹명을 ‘럭키금성’에서 ‘LG’로 바꿀 정도였다.

 

하지만 그 뒤로 LG트윈스가 우승하지 못하자, 구 전 회장은 한국시리즈 MVP에게 주겠다며 1998년 해외 출장에서 호피무늬 롤렉스 시계를 사왔다. 바로 롤렉스 ‘레오파드 데이토나(Cosmograph Daytona 116598SE)’다. 구 회장은 이 시계를 당시 약 8000만원에 구매한 것으로 알려진다.

 

LG트윈스가 현재까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하면서 레오파드 데이토나는 아직 주인을 만나지 못한 상태다. 레오파드 데이토나는 구 전 회장이 LG트윈스가 우승했을 때 건배를 하자며 1995년 사 온 아와모리 소주와 함께 구단 금고에 보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가장 추한 롤렉스 시계” 혹평도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레오파드 데이토나는 일각에서 혹평을 받는다. 다이얼과 가죽 스트랩엔 호피 패턴을 프린트했다. 케이스와 핸즈는 18K 골드로 만들었고, 베젤은 짙은 오렌지색 꼬냑 사파이어 36개로 가득 채워 색감을 통일했다. 인덱스는 다이아몬드 8개를 사용했고, 러그 사이에도 다이아몬드 24개씩 총 48개를 세팅했다.

 

시계 마니아로 알려진 니콜라스 케이지의 시계 컬렉션 중에서도 레오파드 데이토나는 상당히 독특한 편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롤렉스·파텍필립·제니스 등 브랜드·모델별로 다양한 시계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니콜라스 케이지는 1992년 LIFE지 화보에선 양손에 롤렉스 시계 세 피스를 차고 등장하기도 했다. 해외 시계 블로그 ‘베커타임’은 레오파드 데이토나를 두고 “니콜라스 케이지가 찬 시계 중 가장 놀랍다”며 “많은 사람들이 ‘가장 추한 롤렉스 시계’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 호불호 갈리는 디자인, 스토리가 넘어설 수도

 

하지만 레오파드 데이토나를 두고 부정적인 의견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국내 시계 유튜브 채널 ‘피터튜브’에서 해당 시계를 소개한 영상엔 “시계 진짜 멋있다 경매 나오면 부르는 게 값일 듯”, “진짜 블링블링하네요”, “어떻게 보면 예쁘고 어떻게 보면 너무 화려하고” 등의 댓글이 달렸다.

 

특히 구 전 회장의 레오파드 데이토나는 호불호가 갈리기 쉬운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해당 시계가 지닌 사연 때문에 더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경매를 비롯한 빈티지 시계 시장에선 각 시계가 지닌 스토리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책정되기도 한다.

 

한편 레오파드 데이토나의 다이얼 너비는 40mm, 두께는 11.2mm다. 무브먼트는 롤렉스의 칼리버 4130로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지원하고 100m 방수 기능을 더했다. 파워리저브는 72시간이다. 케이스백은 솔리드, 밴드를 고정하는 클래스프는 폴딩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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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일 기자 jdi@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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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2025.05.11 10:37:57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보험사가 있을까?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가 22개 손해보험회사가 31개로 총 53개의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회사가 완전히 무너진 사례는 아직 없지만 사실 지급여력 부분에서 건전성을 의심받는 보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M 손보사 사태로 인해 가입자의 불안 및 보험사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이용한 일부의 갈아타기 유도 영업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현장에서 일하는 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생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가입한 내 보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수 중 RBC 비율이 있다. Risk-Based Capital, 줄여서 RBC라 부르는 이 지수는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 요구되는 자본 계산 방식으로 쉽게 풀면 '지급여력'을 뜻한다. RBC 지수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손실 금액(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연히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 가령 RBC 비율이 200%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준의 2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그만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최근 논란이 된 M 손보사의 사태를 되짚어보자면, M 손보사는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관리 체제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무산되었고,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184억원이 되어 완전 자본 잠식 사태에 빠졌다. 당시 M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5.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커녕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시장 매력도가 크게 하락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각은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M 손보사의 노조와 인수 후보 회사 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M 손보사가 청산이나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경우 '124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보험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이다. 게다가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지금도 보험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M 손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어 소비자의 불안은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M 손보사에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해 온 가입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대하고 싶은 가능성은 과거 리젠트 화재보험사의 선례처럼 계약이 타 보험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M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 계약 이전이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끝까지 버티다 보험사가 파산이나 청산의 길을 밟게 되면 당국의 '예금자보호법'에 기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보험 자산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무해지나 저해지 보험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 역시 건전한 보험사를 통해 새로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내게도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중도해지의 손해는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 가입하게 되면 나의 보험 나이와 병력 유무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험이 정치도 아닌데,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라고 조언해야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보장자산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정도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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