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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보의 CAR-톡] 기아차 K7, 2.5엔진이 주력인데...시승차는 3.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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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June 28, 2019, 17:06:27

시승차, 동력·조향성능 좋은 상위모델..대부분 고객은 부정확한 정보 얻어
르노·쌍용은 주력모델 위주로 구성..“풀옵션만 고집하는 시승행사 바꿔야”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 기아자동차가 최근 선보인 K7 프리미어에 대한 호평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초 2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 3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된 K7은 ‘절대 강자’ 그랜저에 맞설 경쟁력을 이제야 갖춘 듯 합니다.

 

지난 27일 열린 기자단 시승행사에서 만나본 K7의 무기는 크게 4가지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차세대 엔진인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5 엔진 탑재와 국내 최고 수준의 반자율주행 능력, 풍부한 편의사양, 한층 고급스러워진 내·외관 디자인 등으로 한 단계 진화했죠.

 

특히 신형 K7의 파워트레인 성능에 대한 평가도 대부분 칭찬 일색입니다. K7의 정숙성과 가속능력에 좋은 점수를 주는 시승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실제로 고속주행 시 충분한 힘을 보여줬습니다.

 

문제는 이번 시승행사에 동원된 80여 대의 모든 시승차들이 3.0 GDI 가솔린 모델이라는 점입니다. K7의 3.0 모델에 들어간 엔진은 지난 2009년 출시된 1세대 모델부터 지금까지 계속 쓰고 있고, 주력 모델도 아닙니다.

 

그런데 왜 기아차는 주력 모델로 판매될 스마트스트림 2.5 대신 3.0 모델을 시승차로 쓴 걸까요. 현대·기아차 측은 그간 관행적으로 ‘풀옵션’ 시승차를 써왔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판매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을 2.5 모델 대신 3.0 모델을 시승차로 내세운 것은 이해하기 힘든 판단입니다. 기아차에 따르면 2016년 1월 출시된 2세대 K7은 지난 4월까지 총 15만 499대가 판매됐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3.0 모델은 전체의 5.4% 수준인 8178대 뿐입니다.

 

3.0 모델은 주력 트림이 아닌지라 2세대 K7이 출시된 지 약 23개월 만인 2017년 12월이 돼서야 판매가 시작됐습니다. 3.0 모델을 판매하는 그랜저와의 간섭을 최소화시키려는 의도였겠지만, 어차피 많은 판매량을 기대하는 모델은 아니었습니다.

 

이번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K7 프리미어 역시 2.5 모델의 판매가 주를 이룰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자랑하는 차세대 엔진인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5가 K7에 첫 적용되는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이 상당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2.5 모델의 구입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이번 시승행사는 큰 도움이 못 됐을 겁니다. 신형 엔진을 탑재해 신차급으로 탈바꿈했다고 홍보하면서도 정작 시승행사는 구형 엔진을 쓰는 상위 모델만으로 진행했으니까요.

 

‘스펙’으로만 따져볼까요. K7에 적용된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5 엔진은 연료분사 방식을 MPI(간접분사)와 GDI(직접분사)를 혼합해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198마력, 최대토크 25.3kgf·m의 힘을 발휘하고, 복합연비는 11.9km/ℓ 수준입니다.

 

반면 3.0 가솔린 모델은 현대·기아차가 십수년간 써왔던 기존 GDI 엔진을 쓰고 있습니다. 배기량이 높은 데다 연료를 직접 분사하기 때문에 최고출력 266마력, 최대토크 31.4kgf·m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확보했습니다. 수치로만 봐도 2.5 모델보다 힘이 월등히 좋습니다.

 

 

2.5 모델과 3.0 모델의 차이는 동력성능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3.0 모델에는 R-MDPS(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이 적용돼 C-MDPS의 2.5 모델보다 조향감이 훨씬 민첩하고 부드럽습니다. K7의 2.5 모델과 3.0 모델은 완전히 다른차라고 봐도 과언이 아닌 셈이죠.

 

다시 말하자면 시승기에 등장하는 K7의 가속감, 핸들링 성능, 정숙성, 엔진 질감 등은 2.5 모델 고객에겐 의미가 없다는 뜻입니다. 기아차는 K7 2.5 모델에는 자신이 없었던 걸까요. 아니면 무난하고 좋은 평가만 듣고 싶었던 걸까요.

 

기아차는 80대에 가까운 시승차 가운데 새로운 엔진이 적용된 주력 모델을 단 1대도 운영하지 않았지만 경쟁사들은 달랐습니다. 쌍용차는 신형 티볼리 행사에서 주력으로 팔릴 1.5 터보 가솔린을 내세웠고, 르노삼성 역시 신형 QM6의 시승차를 LPG와 가솔린 모델을 함께 내놨습니다.

 

수입차 브랜드들도 마찬가지입니다. BMW만 하더라도 3시리즈와 7시리즈의 시승차를 다양한 파워트레인으로 준비했습니다. 기자들마다 시승했던 차가 달랐기 때문에 시승기에도 천편일률의 똑같은 내용이 아닌 다양한 목소리가 담길 수 있었죠.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높은 편입니다. 무조건 ‘최고 등급’만 고집하는 시승행사도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변화할 때가 아닐까요. 7월 중순에 열릴 베뉴와 셀토스의 시승행사 때는 어떨지 기대해 봅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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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보 기자 kyung2332@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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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는 왜 아침에 햄버거를 팔지 않을까?

맥도날드는 왜 아침에 햄버거를 팔지 않을까?

2025.09.10 06: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이따금 밥 먹을 시간조차 내기 어려울 만큼 바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햄버거입니다. 싱글 패티·플레인 기준으로 햄버거는 피자나 치킨, 도넛 등 다른 패스트푸드 대비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이 나름 고르게 분포한 편입니다. 이는 한 끼 때우는 수준을 넘어 ‘든든한’ 식사로 여겨지는 근거가 되곤 합니다. 특히 24시간 운영하는 곳이 많은 맥도날드는 ‘시간이 뜰 때’ 잠시 머무를 수 있는 일종의 안식처(?)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침에는 맥도날드 햄버거를 볼 수 없습니다. 정확히는 아침 전용 메뉴 ‘맥모닝’만 팝니다. 아침에도 햄버거를 팔면 매출에도 더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맥도날드는 왜 그렇게 하지 않을까요? “버거와 맥모닝 조리 시스템 달라”..운영 효율 위한 결정 한국맥도날드는 메뉴를 아침 시간대(맥모닝·새벽 4시~오전 10시 30분)와 일반 시간대(맥모닝 이외 시간)로 나눠 운영합니다. 맥도날드는 1988년 압구정점 1호점을 열며 한국에 진출한 이후 2000년 시범 판매를 거쳐 2006년부터 아침 전용 메뉴인 맥모닝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맥모닝 시간에는 맥머핀, 핫케익, 치킨 스낵랩, 해시 브라운 등 맥모닝 전용 메뉴만 팝니다. 단품 가격은 2800~5200원, 세트 가격은 4400~6200원입니다. 이 시간에 햄버거나 후렌치 후라이, 맥너겟 등은 주문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일반 시간대에는 맥모닝 메뉴를 제외한 빅맥, 맥스파이시 등 햄버거류를 판매합니다. 운영 시간과 품목은 요일이나 국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메뉴를 아침과 일반 시간대로 구분하는 정책은 전 세계 맥도날드의 공통점입니다. 아침에 맥모닝만 취급하는 이유는 조리 시스템과 운영 효율, 포지셔닝 전략이 함께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무엇보다 햄버거용 그릴·재료 준비와 맥모닝 조리 시스템이 다릅니다. 미국 맥도날드 '종일 조식' 5년 만에 중단..“공간 부족 문제 심화” 메뉴 이원화 정책을 깨려는 시도가 과거에 없었던 건 아닙니다. 미국 맥도날드는 지난 2015년 맥모닝 마니아들의 요구에 맞춰 ‘올데이 브렉퍼스트’를 도입하고 등 아침 메뉴를 시간과 상관 없이 하루 종일 팔기 시작했습니다. ‘종일 조식’ 정책은 초반 매출과 소비자 만족도 상승을 이끌며 성공을 거두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맥도날드는 5년 뒤 해당 서비스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맥도날드 주방에는 유니버셜 홀딩 캐비닛(UHC)이라는 장비가 있습니다. 주문 즉시 버거를 조립할 수 있도록 조리 완료된 패티, 치킨, 해시 브라운 같은 단품을 따뜻하게 보관하는 역할을 합니다. 여러 칸으로 나뉘어 있어 각각 온도 설정이 가능합니다. 몇 분~수십 분 단위로 관리하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폐기합니다. 올데이 브렉퍼스트가 자리 잡지 못한 배경으로 UHC 공간 부족과 복잡한 조리 과정이 꼽힙니다. 이미 점심·저녁용 패티와 치킨으로 UHC가 가득 찬 상황에서 계란 패티·해시 브라운 등 아침 메뉴까지 보관하려니 한계가 있었던 겁니다. 다양한 재료를 동시에 준비·조리하면서 서비스 속도가 느려졌고 주문 실수가 잦아진 것도 문제였습니다. 인력 배치와 폐기율 증가에 원가 부담도 늘었습니다. 미국 음식 정보 플랫폼 ‘테이스팅테이블’이 올해 2월 게재한 ‘왜 맥도날드의 올데이 브렉퍼스트는 사라졌을까’ 기사에 따르면 마이크 하라치 맥도날드 전 법인 셰프는 “올데이 브렉퍼스트의 문제는 점심이나 저녁 서비스를 위해 쓰일 주방 공간을 차지한다는 것”이라며 “UHC, 프라이어, 토스터, 필요한 빵의 양 등 모든 요소가 겹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맥도날드 입장과도 일치합니다. 맥도날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가 올데이 브렉퍼스트를 제공하지 않는 이유는 UHC가 거의 종일 꽉 차 있기 때문이다. 아침 메뉴와 일반 메뉴를 함께 보관할 공간이 없다는 뜻”이라며 올데이 브렉퍼스트를 중단하는 목적이 운영 효율과 속도 개선에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즉 '종일 조식'은 대부분의 가맹점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운영이 복잡했던 겁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올데이 브렉퍼스트가 중단된 2020년은 코로나19로 맥도날드 주가가 17% 하락하는 등 매장 부담이 심화하던 시기와 맞물립니다. 결과적으로 다시 아침 한정 메뉴로 회귀한 이 사례는 햄버거와 아침 메뉴를 동시에 운영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한국맥도날드 "글로벌 전략 동일"..맥모닝 예외 매장도 있어 국내 메뉴 운영도 글로벌 전략을 따릅니다. 한국맥도날드는 매장 규모와 인력 여건을 감안할 때 버거와 맥모닝을 같이 운영하면 주방이 혼잡해지고 직원에게 과부하가 걸려 서비스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출근 시간대에는 빠른 조리와 테이크아웃 수요가 많은 만큼 메뉴를 단순화해 대응한다는 입장입니다.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한국맥도날드가 보유한 전국 398개 매장(2024년 기준) 가운데 양주휴게소 DT(드라이브스루)점과 마장휴게소점는 아침에도 핫케익, 맥머핀 등 맥모닝 전용 메뉴를 팔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매장은 맥모닝 시간대에도 일반 시간대처럼 햄버거류를 판매합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글로벌 가이드라인 상 아침에는 맥모닝을 파는 게 기본적이지만 상황에 따라 그렇지 않은 곳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과거 군인들이 많이 찾는 서울역점에서도 아침에 버거를 판매한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서울역점은 2022년까지 아침 시간에도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불고기버거 시리즈 등 일반 메뉴를 맥모닝 메뉴와 함께 팔았습니다. 서울역점은 맥모닝 메뉴와 햄버거를 같이 먹을 수 있는 드문 매장이었으나, 2023년부터는 맥모닝 시간대에 버거류를 팔지 않고 있습니다. 경쟁사들도 뒤따라 아침 메뉴를 도입하고 나섰습니다. 롯데리아는 오전 4시부터 10시30분까지 전국 약 200개 매장에서 아침 메뉴 ‘리아모닝’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버거킹은 오전 4시~11시 사이 아침 메뉴로 ‘킹모닝’을 운영 중입니다. 맘스터치도 안양 석수역DT점, 제주 오라이동 DT점 등 2곳에서 ‘맘스모닝’ 메뉴를 팔고 있습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아침에도 햄버거를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가 많으면 어느 정도 융통성을 발휘할 수는 있겠지만 아침에는 아침에 어울리는 메뉴를 판매함으로써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는 전략이 글로벌 맥도날드의 가이드라인”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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